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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Jun 24. 2022

조금 더 효율적으로  제주도 여행계획 짜는 방법

2편중 첫번째

성산일출봉 야경 photo by jason



  제주도는 대한민국의 남서쪽에 있으며 대한민국의 섬중에서 가장 크고 인구가 많은 섬입니다.

  아주 옛날의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세계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화산섬이며 온화한 기후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한 매우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러한 제주도에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자그마한 회사의 서울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주도와 관련된 업종에 계시는 분들이 으레 그렇듯, 계절마다, 시즌마다, 성수기가 다가올때마다 많은 지인들께 호텔 예약과 관광지에 대한 문의를 받곤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글에서 제가 느낀 효율적인 제주 관광 계획을 수립하는 방법에 대해 간략히 적어보고자 합니다. (절대 그들의 문의가 귀찮아서 그런것이 아닙니다)

  코로나 상황도 조금씩 안정되어 가고 있고, 이제 또 여름 여행 성수기가 다가오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의 여행에 조금의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다소 주관적인 의견이 보이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릴 여행 계획은 주로 제주도 전역에 흩어져있는 주요 관광지의 '위치'를 중심으로 합니다.

 왜냐하면 제주도는 약 1833 제곱킬로미터 의 면적으로 생각보다 꽤 큽니다. 그래서 관광지가 생각보다 다들 멀리 떨어져있습니다. (강원도 홍천군보다 약간 크다고 합니다/출처는 위키백과 감사합니다)

  또 제주도는 좌우로 길게 뻗어있는 타원형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원형일때보다 좌우 이동시간을 매우 길게 만드는 원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주도의 가운데에는 한라산이 크고 아름답게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주도는 한가운데로 가로질러 갈수도 없고, 주로 해안도로를 타고 제주도의 가장 바깥쪽으로 이동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중산간도로가 있기는 하지만, 위험한 길이 많고 운전에 많은 신경을 쓰셔야 하기 때문에 크게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중산간을 이용하면 거리가 짧다고 해도 속도가 나지 않아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되지도 않습니다. (정말 위험합니다. 뉴스에서 제주도 렌터카 사고가 많이 나오는 곳이 중산간도로입니다)

 위와 같은 점을 고려했을때 결국, 제주도를 3~4일에 걸쳐서 모두 둘러보는 것은 상당히 무리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주도 여행계획을 짜실때 아래와 같이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1. 제주도의 한라산을 기점으로 가로, 세로 선을 그어 제주도를 하늘에서 바라봤을때 크게 4등분을 합니다.

2. 한라산의 좌상단을 1구역으로 하여 시계방향으로 우상단 2구역, 우하단 3구역, 좌하단은 4구역입니다.

3. 최대한 하루의 여행시 방문할 곳은 각 구역내에서 설정합니다

   ( ex. 1일차=1구역, 2일차=2구역, 3일차=3구역 )

   3-1. 또는 한라산을 기점으로 서쪽과 동쪽을 나누어 한쪽으로만 여행계획을 짭니다.

   ( ex. 1,4구역을 묶고, 2,3구역을 묶고)

   3-2. 1,2구역을 묶고 3,4구역을 묶는 것은 비추입니다. 말씀드린 것과 같이 좌우로 길어서 몇군데 못갑니다

4. 구역을 정하셨으면 그 여행은 최대한 그 구역에서만 진행하는 것으로 생각하시는게 좋습니다.

5. 숙소나 식사장소는 그 지역의 최대한 가운데 혹은 그 구역에서 공항과 가장 가까운 쪽 으로 하시면 좋습니다. 각 구역도 사실 상당히 크기 때문에 구역 내에서 이동시간도 단축시키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말씀드렸다시피 유명관광지를 모두 가겠다는 마음으로 계획을 짜시면, 결국 운전하다가 여행이 끝나는 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주도에는 좋은 곳이 너무도 많지만 그래도 이번 여행은 한 구역만큼은 제대로 자세히 보신다고 생각하시고, 위 처럼 구역으로 설정하는 것이 그래도 가장 좋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어느 구역을 선정하는지가 중요하겠지요!?

구역별로 대표적으로 가볼만한 곳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1구역(한라산 기점으로 좌상단)

넥슨컴퓨터박물관 : 제주시의 공항 아래에 있습니다. 크지는 않지만 컴퓨터와 게임의 역사가 잘 정리되어 있어서 10~40대까지 모두 흥미롭게 볼수 있는 곳입니다. 관람시간은 1시간~1시간 30분정도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이호테우해변, 몽돌해변 : 가볍게 산책하시기에 좋은 해변입니다. 네임드 해변이기 때문에 관광객이 조금 많긴 하지만 그 앞에 식사, 숙소, 횟집 등이 많이 있어서 숙소를 근처에 잡으시면 저녁에 한잔하시고 산책하시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제주승마공원 : 제주도는 곳곳에 승마공원이나 승마체험시설이 많이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중에 제주승마공원을 대표적으로 많이 찾으시는데, 타 체험시설에 비해 공간이 넓고 시원시원하게 승마체험을 하실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에게 추억을 안겨주기에 좋은 것 같고,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으나 사진을 잘 찍어주시는 서비스가 있습니다(유료) 추억으로 남기기에 좋은 곳입니다.

이시돌목장 : 시원한 풍광과 유기농 우유와 관련제품을 맛보실 수 있는 곳입니다. 간단하게 산책하시기에 좋고 우유제품들도 맛있습니다. 곳곳에 예쁜 장소가 있어서 커플이 사진 찍기에도 나쁘지 않은 곳입니다. 1시간 정도 둘러보시기에 적합합니다.

오설록 티 뮤지엄 : 한국 최초의 차 박물관입니다. 매우 잘 관리되어있는 차와 각종 다도류 제품을 구매하기에 좋고, 차 밭도 잘 관리되어있어서 가족 또는 연인이 방문하기에도 좋습니다. 제가개인적으로 제주도에 출장갈때마다 들러서 기념품을 사는 곳이기도 합니다. 1시간에서 1시간 30분정도 둘러보실수 있습니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제주현대미술관) : 제주의 헤이리 마을과 유사한 느낌의 장소입니다. 예술인마을에는 실제로 예술인들께서 거주하시며 창작활동을 하고 계시다고 하는데, 헤이리 마을처럼 상업적인 박물관이 많이 있지는 않습니다. 특히 미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조용히 관람하시기에 좋고 사진찍으시기에도 좋아서 추천드리며, 특히 공공수장고라고 하는 곳의 작품들이 볼만합니다. 마을과 미술관 합쳐서 상세히 보시면 2시간정도는 관람시간이 소요될 것 같습니다.

1구역 관광의 특징 : 자연물보다는 제주도의 특성이 다수 반영되어 있는 인공 조성 관광지로 추천을 드려봅니다. 여행시 체험과 관람에 중심을 두시는 분들이 좋으실 코스입니다.


2. 2구역(한라산 기점 우상단)

국립제주박물관 : 제주도에 가시는 분들이 잘 찾아가시지 않지만, 의미를 아신다면 꼭 가셔야할 제주도 박물관의 넘버 1입니다. 큰 규모에 입장료도 무료이거나 매우 저렴합니다. 제주도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것이 있는 곳입니다. 가족들은  아이 교육에 너무 좋고, 박물관을 좋아하시는 커플도 실망하시지 않을 곳입니다. 관람은 1시간에서 자세히 보시면 2시간도 훌쩍 넘게 걸리실 겁니다. 안타깝게도 관람객이 많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래서 조용히 관람하실수 있는 곳입니다. 매우 추천합니다

거문오름(세계자연유산센터) : 천연기념물이자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제주도 대표 오름 관광지입니다. 제주도 답게 관리, 보존이 매우 잘 되어있고 수려한 자연 경관을 자랑합니다. 제주도에 정말 많은 오름들이 있습니다만, 모든 오름을 갈수는 없으니 대표적으로 1~2개를 꼽자면 이 거문오름이 꼭 들어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점(세계자연유산센터 홈페이지)과 탐방가능시간이 제한된 점 (09시-13시)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전에 예약을 하셔서 아침 식사후에 탐방하시고 이동하여서 점심 드시는 코스가 좋을 것 같습니다. 홈페이지에 가시면 주변에 식당 안내가 제법 잘 되어 있으니 참고 하셔도 좋습니다. 탐방시간은 정상코스 1시간, 분화구코스 2시간30분, 전체코스 3시간 등 잘 구분되어 있으니 본인의 운동능력에 맞게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만장굴 : 총길이 7.4km로 역시 천연기념물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입니다. 전 세계에 분포되어 있는 용암동굴중에서도 수준급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며 보존상태가 매우 좋아서 자녀분들 교육이나 학술적으로도 큰 가치가 있는 장소입니다. 현재는 문화재 보호와 학술조사 및 관람객 편의를 위해 총길이 7.4km 중에 1km정도만 관람이 가능한데 전체 코스의 탐방시간은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정도 소요됩니다. 만장굴은 관람객에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관광지입니다. 자연이나 동굴, 화산지형에 관심이 많은분께는 매우 좋은 장소일 수 있지만, 일반적인 관광객입장에서는 동굴 내내 계속 춥고 곳곳에 천장이 낮은곳을 계속 걸어 끝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단순한 코스 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의미와 육지에서 볼 수 없는 용암동굴의 교육적 가치를 생각하며 꼭 한번은 탐방해보시길 바랍니다. 아이들 교육으로 매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산굼부리 : 대한민국에 하나 밖에 없는 마르형(Maar) 기생화산이라고 합니다. 역시 매우 뛰어난 풍광을 자랑합니다. 넓은 벌판과 때를 잘 맞춰가시면 억새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 연인들이 인생사진을 찍게에 매우 매우 좋습니다. 무엇보다 탐방로 정비가 잘되어 있어서 유모차로도 비교적 쉽게 올라가실수 있고, 전체 탐방코스가 짧기 때문에 다녀오시기가 좋은 편입니다. 2구역으로 정하셨다면 이동하시는 길 중 하나인 비자림로에 산굼부리가 붙어있기 때문에 이동중에 꼭 한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전체 탐방 코스는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까지도 소요될 수 있습니다

비자림 :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500~800년된 비자나무들이 수없이 자생하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장소입니다. 물론 비자나무외에도 다양한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서, 보는 재미와 힐링하는 재미가 좋은곳입니다. 요즘 워낙 유명해져서 탐방객들이 많기는 하지만, 구관이 명관이라고 여전히 숲속에서 느끼는 피톤치드가 일품인 곳입니다. 코스가 A, B 있으며 혹시 유모차나 아이와 함께 가시는 분들은 현장에서 어떤 코스가 괜찮을지 미리 안내소에 여쭤보시기 바랍니다. B코스는 바닥이 조금 불편할 수 있습니다. 소요시간은 1시간에서~2시간사이 입니다.

2구역 관광의 특장 : 1구역에 비해 위대한 제주도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관광지 위주로 작성했습니다. 2구역을 관광하신다면 가볍게 걷기에 좋은 복장을 준비하시는 것도 좋겠지요. 제주도라고 해서 너무 타이트한 일정을 준비하지 마시고, 여유있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2편으로 나누어 올리겠습니다 :)

1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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