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저(Teaser)에서 배우는 균형
필라테스에서 ‘티저(Teaser)’ 동작은 필라테스의 꽃이라 불립니다.
몸의 모든 힘이 하나의 선으로 모여야 하기 때문이지요.
엉덩이와 복부는 단단히 중심을 잡고,
다리는 가볍게 위로 뻗어야 합니다.
이 짧은 순간,
정수리에서 발끝까지 힘이 고르게 연결되어야
비로소 몸 전체가 균형을 이룹니다.
하지만 이 단순해 보이는 동작이
생각보다 많은 분들을 힘들게 해요.
“다리가 너무 무거워요.”
티저를 가르치다 보면 이 말을 자주 듣습니다.
저 역시 처음 이 동작을 연습할 땐 정말 웃음이 나왔어요.
앞으로 나란히 하고 다리를 ‘영차’ 들어 올리면 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다리는 바닥에서 한 뼘도 떨어지지 않았어요.
어깨와 목에는 힘이 잔뜩 들어가고.
무릎은 펴지지 않은 채 자꾸 덜덜 떨렸어요.
‘더 강하게, 더 열심히’ 버텨봤지요.
그럴수록 몸은 더 무거워지고,
오히려 다리는 바닥에 더 단단히 가라앉아 버렸어요.
힘을 쏟아부었지만,
정작 써야 할 힘은 복부에서 엉덩이까지
코어라고 불리는 몸의 중심에 있었지요.
티저는 힘으로만 버티면 쓰러지고, 완전히 힘을 빼면 무너집니다.
그 사이의 섬세한 지점,
‘필요한 만큼의 힘’을 찾아내는 과정이 바로 티저의 본질이에요.
살다 보면 마음도 티저 같을 때가 있어요.
해야 할 일, 감정, 책임들이 한꺼번에 올라올 때,
그것들이 너무 무거워 무너질 때가 있지요.
차라리 그 무거움 속에 그냥 묻혀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해요.
그럴 때일수록 나를 들어 올리는 중심이 필요합니다.
삶이 나를 흔들어도, 다시 나를 붙드는 내 안의 코어를 잊지 않는 것.
필라테스의 모든 동작은 반복 속에서 완성됩니다.
티저도 하루아침에 완벽히 되지 않아요.
마음의 힘도 마찬가지예요.
매일 아주 작은 성공을 경험하면서
조금씩 ‘나를 일으킬 수 있는 나’를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진짜 코어를 세우는 일이지요.
아침에 물 한 컵 마시기, 5분만 스트레칭하기
이렇게 하루에 단 한 가지라도 작게 성공해 보세요.
그것들이 모여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우리를 들어 올려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