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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랑한자몽 Sep 04. 2019

분쟁조정위원회

자발적이지는 않은 다소 생존의 문제



요즘의 우리를 말하자면,
이들은 아름답게 말하면 도통 듣지 않는
꽥꽥 소리 지르길 기다리는 오리들 같고,
엄마는 자꾸만 변신을 감행케 된다.

이 둘은
각자의 의견을 주장하며 격돌하고
내가 결국 중재에 나서다 못해 화가 솟아날라치면
또 어느새 사이가 좋아져 있다.

참 이 으른은 이해할 수 없는
이 둘의 관계와 감정선이다.

어찌 그리
빨리 화해가 된단 말인가
어찌 그리
쉽사리 다시 빈정이 상해 진단 말인가
어찌 그리
조속히 협력도 타협도 분쟁도 전쟁도
가능하단 말인가

휴.


비글들이긴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예쁜 말들을 쏟아내었고,
둘의 캐미가 나를 뿌듯하게 하던
그 사랑스러운 시기가

제발 휴식기이길 바랄 뿐이다.

제발 그 날들은 다 끝났다곤 하지 마오.
제발 어느 관계나 직면하는
그런 흔한 권태기일 뿐이라 해주오.



그렇게 나는,
분쟁조정위원회의 유일한 회원이자 책임자이며
분쟁조정이 도리어
너무나도 절실히 필요한 자이기도한

그런
그렇게
그러한
시기에 처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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