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명랑한자몽 Nov 04. 2019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어.



좋은 엄마..
좋은 엄마는 무엇일까?                                 


널 만나기 전엔, 
그것들이 아가를 위해 좋은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이고 최선이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당연히 그렇게 하기로 결심(?)했지.

하지만, 그 모든 게 계획대로 되지만은 않더라.



자연스럽게 널 만나는 것
당연히 그렇게 널 만나게 될 거라고 생각했지.


시간을 지체하면 네가 위험할 거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결국 엄마와 아빠는

수술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고,

예상 못한 수술대 위에 누워서 엉엉 울고 말았어.

너에게 좋은 것을 주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으니까 말이야.



모유를 먹을 수 있게 해주는 것
엄마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 그러길래, 나도 기꺼이 그러겠다고 생각했어.



이곳저곳에서 들려온
모유수유에 관한 이야기들에
언제부턴가는,
모유를 먹이지 않는 것이 큰 잘못을 하는 것만 같더라.
모유수유에 좋다는 것, 필요하다는 것들을
알아보고, 시도했고, 또 노력하고 기도했어.
하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가 않았어.

그래서



너와의 생활이 시작되면서는,
엄마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을 생각했지.
그래서
너에게 긍정적으로 반응해주고,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따뜻한 사랑을 많이 주는 것으로
좋은 엄마의 역할을 해내고 싶었어.

하지만..                            


네가 말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아. 뭐가 불편한지, 뭐가 필요한지.
가끔은 엄마도 짜증이 나고, 지치기도 했어.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네가 보내는 신호들을 알아채지 못할 때가 많았고,
이 세상에 적응하느라 정말 애쓰고 있는 너라는 걸 알면서도
엄마는 너무 잠이 부족했고, 허리도 아팠어.



목욕을 시키고, 자기 전 마지막 맘마를 먹이고, 기도를 해주고 나서, 쌔근쌔근 잠든 너를 보면

엄마는 자꾸 눈물이 나.

물론 그게
덩그렇게 켜진 수유등 불빛이나
너를 위해 틀어둔 잔잔한 자장가가 만들어낸
어떠한 분위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말야.



좋은 엄마는 무엇일까?
엄마는 정말 좋은 엄마가 되고 싶어.
정말 정말이야.

작가의 이전글 만난 지 100일째 되던 날 아이팟을 사주었던 남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