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출산준비
출산준비물 리스트를 검색해가며 첵첵 하고 또 첵첵 하던 그 때와 달리,
이번엔 나의 기억 저편 언저리 즈음에서 리스트를 퍼와다가 스윽 챙겨 다음 날 출발!
2. 출산을 앞둔 감정
출산을 글로 연습하던 그 때는 수많은 이들의 무용담이 만들어낸 막연한 공포에 휩싸였다면,
이번엔 철저히 내 경험에 입각한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고통에 대한 기억이 나를 엄습.
(그로인해 시작만 있고 끝은 없다는 ‘자기 앉아봐. 내가 말이야.’ 타임 고고)
3. 조리원에서의 행보_ 수유콜
아이를 낳았다는 단 하나의 공통점이 만들어낸 위대한 유대감으로
없던 친화력도 만들어질 조리원이란 공간에선
(가진 것도 없으면서) 배고파하면 언제나 불러달라던 10분 대기(젖소)였다면,
이번엔 (가진 게 없다는 걸 알게 된 이유도 한 몫했지만) 집에가면 이제 다 끝이라는 두려움에
마냥 짧은 그곳에서의 시간을 시체처럼 즐기기로(지금의 이 쉼만이 살 길이다.)
4. 조리원에서의 행보_ 정보공유
다른 엄마들의 정보공유에 왕귀가 되어 호시탐탐 낄 틈을 노리던 그 때와 달리,
이번엔 약간 전지적 작가 시점 느낌?
5. 모유수유
모유수유에 대해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던 터라
수유 때마다 괴로워하고 자괴감을 느끼던 그때와 달리(좋은엄마가 되고 싶었어 편 참조),
이번엔 이미 아기 낳으러 병원가지 전부터 분유 8박스 도착착!
(쿨한 듯 말하지만 사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오케타니 마사지 한 번 받았으면서;;)
이 자리를 빌어
이 땅의 둘째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 올리는 바 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2번 친구도 미안.
앞으로 사는동안 엄마가 더 잘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