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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랑한자몽 Nov 05. 2019

첫째와 둘째는 언제부터 다른 노선을 걷기 시작했을까_2

                                        

1. 출산준비


출산준비물 리스트를 검색해가며 첵첵 하고 또 첵첵 하던 그 때와 달리,

이번엔 나의 기억 저편 언저리 즈음에서 리스트를 퍼와다가 스윽 챙겨 다음 날 출발!                    


                                                       

2. 출산을 앞둔 감정


출산을 글로 연습하던 그 때는 수많은 이들의 무용담이 만들어낸 막연한 공포에 휩싸였다면,

이번엔 철저히 내 경험에 입각한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고통에 대한 기억이 나를 엄습.

(그로인해 시작만 있고 끝은 없다는 ‘자기 앉아봐. 내가 말이야.’ 타임 고고)

                                         

             

3. 조리원에서의 행보_ 수유콜


아이를 낳았다는 단 하나의 공통점이 만들어낸 위대한 유대감으로

없던 친화력도 만들어질 조리원이란 공간에선

(가진 것도 없으면서) 배고파하면 언제나 불러달라던 10분 대기(젖소)였다면,

이번엔 (가진 게 없다는 걸 알게 된 이유도 한 몫했지만) 집에가면 이제 다 끝이라는 두려움에

마냥 짧은 그곳에서의 시간을 시체처럼 즐기기로(지금의 이 쉼만이 살 길이다.)    

                       

               

4. 조리원에서의 행보_ 정보공유


다른 엄마들의 정보공유에 왕귀가 되어 호시탐탐 낄 틈을 노리던 그 때와 달리,

이번엔 약간 전지적 작가 시점 느낌?                  



5. 모유수유


모유수유에 대해 강한 집착을 가지고 있던 터라

수유 때마다 괴로워하고 자괴감을 느끼던 그때와 달리(좋은엄마가 되고 싶었어 편 참조),

이번엔 이미 아기 낳으러 병원가지 전부터 분유 8박스 도착착!

(쿨한 듯 말하지만 사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오케타니 마사지 한 번 받았으면서;;)                  


               

                                             

이 자리를 빌어

이 땅의 둘째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 올리는 바 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2번 친구도 미안.

앞으로 사는동안 엄마가 더 잘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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