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그 핑계로 남편에게 얼른 아이폰 x시리즈로
휴대폰을 바꿔야 한다고 징징 댄다.
일종의 투자 같은 거라는
말도 안 되는 나름의 그럴듯한
이유를 들어가며 말이다.
얼마 전
sɴs에 비슷한 사진 몇 장 중
가장 맘에 드는 사진 1장을 고를 수가 없어
모두를 올린 적이 있었다.
비슷한 듯 하지만
이 주관적인 엄마 눈에
서로 다른 매력의 사랑스러움으로 보였던 터라
좀처럼 고를 수가 없었더랬다.
그리고 그 피드를 본 이들은
저마다 자신이 꼽는 최고의 사진을 골라
댓글을 달아주었더랬다.
어쩜 그리도 재각각의 사진들을 골라내는지
신기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사진을 보는 것에서도
생각과 감정이 깃든다.
사진을 볼 때 나도 모르게
내가 좋아하는 포인트,
나의 성향이라는 안경 속에서
보는 것 같단 생각이다.
비슷한 사진 속
미묘한 표정들 사이
내가 읽은 특정 감정 때문에 선호하고
비슷한 사진 속
미묘한 색감들 사이
내가 느낀 분위기를 선호하고
그런 이유들로
어떤 사진이 더 마음에 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난 사진이 좋은 걸지도 모르겠다.
내 마음도
당신의 마음도
엿볼 수도 담을 수도 있는 사진이라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