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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끼라 Nov 30. 2023

『아무튼, 타투』를 썼습니다.


2020년 봄, 동인천에 위치한 작은 독립 서점에서 ‘아무튼 시리즈’를 처음 만났던 날이 떠오릅니다. 자신에게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에 관한 에세이 시리즈라니. 무언가를 쉽게 미워할 수 있는 세상에서 참 따듯하고 선한 기획의도를 가진 책이구나 생각했어요.


책날개를 보니 벌써 여러 명의 작가들이 다양한 키워드를 주제로 책을 출간했더군요. 저는 잠시나마 책날개의 빈 공간을 보며 제 이름이 새겨진 것을 상상했습니다. 그 옆엔 어떤 키워드가 놓여 있을지 알지 못한 채로요. 그로부터 3년 반이 지난 오늘, 제 이름 옆에는 ‘타투’라는 두 글자가 새겨졌네요.



10년 동안 약 스무 개의 타투를 새기며 겪어온 타투의 기쁨과 슬픔을 이 책 한 권에 모두 담았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타투 이야기를 당당하게 들려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찾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어요. 무엇보다 타투는 별난 사람들이 하는 일탈이 아니라,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보통의 일임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오늘부터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과 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출판사와 계약을 하고 공식적으로 출간한 저의 데뷔작이기도 하니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책소개


출판 편집자이자 독립출판물 『나는 나의 팬이 될래요』를 펴낸 오희라 작가는 약 스무 개의 기록을 몸에 지니고 산다. 그림과 선으로, 색채와 형태로 새긴 것이다. 출판사에 투고를 한 기념으로 오른팔에 그리핀도르 검 타투를 새길 만큼 못 말리는 그의 타투 사랑이 한 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아무튼 시리즈’의 예순 번째 이야기 『아무튼, 타투』이다.


스물두 살 때 친구들과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도전한 첫 타투, 스무 번도 넘게 본 인생 영화의 주인공 모습을 새긴 타투, 퇴사 후 무작정 떠난 여행의 추억이 깃든 타투, 친언니와의 우정 타투, 사랑하는 할머니를 떠나보내는 마음을 담은 타투까지…… 책 속에는 저자가 지나온 삶의 다양한 시간들로 빼곡하다. 그에게 타투는 자신을 드러내는 패션이기보다 특별했던 순간의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는 방법에 가깝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타투가 합법화되지 않은 유일한 국가다. 그래서 사회적인 시선과 자주 맞서야 하며, ‘신체발부수지부모’를 주장하는 기성세대와의 갈등도 각오해야 한다. 저자는 타투에 편견을 가지고 있거나 관심은 있지만 망설이는 이들에게 말한다. 타투는 글을 쓰는 행위와 마찬가지로 “나를 알아나가는 과정”이며 “내 취향과 가치관과 잊고 싶지 않은 기억과 감정을 내 몸에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라고. 그러면 “신기하게도 나라는 사람이 더욱 궁금해지면서 내일의 나를 기대하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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