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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영주 May 05. 2019

이상을 현실로 연결하는 AI

AI스피커의 성장에서 바라본 AI 기술과 미디어, 그리고 사람 관계

우리는 과거에 상상 속 이상들이 눈 앞에 현실이 되는 과정을 매일 목도하고 있다.


기술의 변화는 멀게만 느껴졌던 이상을 현실로 가져다주었고, 이것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기술이 전 산업 분야에 걸쳐 적극적으로 도입되면서 생산성과 효율성이 크게 증가되었다. 4차 산업혁명에서 기술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연결’이다. 즉 인터넷 기반에서 네트워크 통신망을 이용하여 사람과 디바이스, 디바이스와 디바이스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서로 주고받으며 새로운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상은 상상 속에만 머무르지 않고 AI를 통해 현실화되었다.


AI 기술은 과거에는 대형 기업들의 고유한 전유 기술이었지만, 최근에는 산업 대부분에서 핵심 기반 기술로 이용되고 있다. 이것은 구글이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텐서 플로’와 ‘시스템 오토 ML(Auto ML)’을 개발하였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를 통해 오픈 소스를 제공하게 되면서 비로소 산업적으로 활성화되었다. 특히나 올해 주목할 차세대 기술 가운데, AI가 선정되면서 다시금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AI 기술은 2025까지 180ZB의 디지털 데이터를 발생시키고, 약 8,000억 개 이상의 사물을 연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AI 기술은 약 4,570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며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미디어 산업에서 AI는 보편성과 실용성에 초점을 두고 연결해 간다.


AI가 각 산업 분야에서 어떻게 응용되는지에 따라 고도화 혹은 정교화 관점이 서로 달라진다. 미디어 산업에서도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주로 보편성과 실용성에 집중하며 실생활 속에서 사용자와 밀접한 연결을 만들어내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즉 미디어 산업에 AI 기술이 접목되면 기술적 혁신은 물론 경제적 효율성까지 동시에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가 미디어 산업에 도입될 초기에는 주로 데이터 분석과 분류에 활용되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에서 AI를 통해 미디어 사용자의 세분화된 니즈(needs)를 파악해서 실질적으로 제작이나 마케팅 전략에서 적용하기 위한 용도였다. PwC의 2018 AI 예측 보고서에서 광고, 전자상거래, 소셜미디어, 추천 등 미디어 분야에서는 데이터를 통해 얻는 가치 비율이 30%인데, AI를 이용해서 더 높은 가치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근래에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사용성을 확장하며 점차 상호작용이 가능한 커뮤니케이션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즉 미디어는 AI 기술로 인해 더욱 고도화된 매개체 역할을 구현하며 인간의 감각 체계를 이어가고 있다. 비록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현실은 재매개 된 가상공간이지만, AI가 접목되면서 극강의 리얼리티를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아울러 5G가 본격화된다면 연결과 속도에서 고강도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에서 AI 기술이 직관적으로 나타난 것은 AI 음성인식이다.

미디어에서는 AI 음성인식을 통해 AI 기술을 직관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AI 음성 인식은 2011년, 아이폰(iPhone)이 음성 인식 비서 시리(siri)를 스마트폰에 탑재하면서 시작되었고, 2014년 11월 아마존 에코(Amazon eco)의 알렉사(Alexa)를 통해 AI 스피커에서 음성 인식 경쟁이 시작되었다. 즉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고 자주 이용하는 미디어에 AI 음성 인식을 접목해서 활용성을 증가시킨 것이다. AI 음성 인식은 스마트폰에서 개인에 더 중점을 두었지만, AI 스피커에서는 가정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제공한다. 즉 가족 구성원이 다 같이 AI 스피커를 이용하고 이와 연결되는 다양한 IoT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다. 

아마존에코 알렉사 / 출처: 아마존닷컴



AI스피커가 상업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AI 스피커는 과거에 음악 감상이나 라디오 청취 용도로 사용되었던 스피커에 AI, 음성인식, 클라우드 등 신기술이 복합적으로 탑재되며 AI 스피커를 통해 음성을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를 새롭게 형성해가고 있다. 미디어 시장에서 비디오 플랫폼에 집중되어 있던 현상은 AI 스피커를 필두로 오디오 및 대화형 플랫폼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AI 스피커는 사용자가 자신의 목소리로 명령하고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즉 AI 스피커는 이용방법에서 사람 간의 대화 형식을 차용했기 때문에 다른 미디어보다 차별화된 모습을 보인다. 무엇보다도 AI 스피커는 글을 읽고 쓰지 않아도 듣고 말하기를 통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중국의 경우, 한자를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입력하기 불편하기 때문에 음성 중심의 대화형 플랫폼이 성장할 수 있는 접합한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AI 스피커는 기존의 시각적 감각에서 청각과 음성 감각에 주력하며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부여할 수 있다.


주요 국가별 AI스피커 보유 비율 /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2018, 12).


2018년 기준으로 전 세계 약 1억 대 이상 보급된 것으로 추정되며 관련 비즈니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주요 국가별로는 미국(64%), 중국(10%), 영국(8%), 독일(6%), 한국(3%)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AI 스피커의 보급은 글로벌 수치를 기준으로 미미한 수준을 보였지만, 나스미디어 자료(2018)에 의하면 2018년 300만 대에서 올해는 800만 대~1,000만 대로 전년 대비 약 3배 가까이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AI 스피커는 상업적 서비스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분이다. 또한 AI 스피커에서 제공하던 콘텐츠, 홈 비서, IoT 영역을 넘어서 키즈 및 교육, 쇼핑 인프라를 형성하며 비즈니스 영역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국내 AI스피커 보급률 및 주력 서비스 전망 / 출처: 나스미디어 (2018). 



최근 기술 흐름은 실용적 측면이 강조되어 인간 친화적인 모습을 보인다. 

기술이 산업 전 분야에서 다양하게 응용되면서 보편적으로 이용되기 위해서는 사람을 중심으로 구현될 때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부분이다. AI가 우리의 삶을 이전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준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적 측면이나 상업적 측면만 지나치게 강조해서 균형을 잃지 않아야 할 것이다. 즉 어느 한쪽 측면만 강조된다면 정작 이용자를 고려하지 않아 자칫 개인 정보나 윤리적 문제를 간과하여 범죄에 악용될 우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AI 스피커는 대화 형태를 표방하며 실시간으로 개인의 정보를 수집하고 대화 내용을 서버에 저장해서 분석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 및 유출에 대해 법률적, 제도적 장치가 명확히 구축될 필요성이 있다. 또한 AI 스피커가 미디어 산업의 일종이기 때문에 가짜 정보나 사회적 편견이 조장되지 않도록 개인과 사회 공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미디어 산업에서는 AI 스피커 이외에 AI 기술이 더욱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되지만, 아직은 정책적 부분에서 다소 모호한 면도 있기 때문에 AI 기술과 미디어, 그리고 사람이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본 내용은 저자가 학자로서 지닌 개인적인 견해이며, 저자가 귀속된 사측의 입장과 무관함을 밝힙니다.


참고문헌

나스미디어 (2018). <2018 NPR> 요약본 보고서.

나스미디어 (2019). 2019 DIGITAL MEDIA & MARKETING TREND FORECASTING.

연대성 (2018). 디지털 트렌드 2019. 서울시 마포구: 책들의 정원.

박영숙·제롬 글렌 (2018). 세계미래보고서 2019. 서울: 비즈니스북스.

한국콘텐츠진흥원 (2018. 12). 대한민국 콘텐츠산업 2018년 결산과 2019년 전망 세미나,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 세미나 발제문.

Gartner (2018. 10. 15). Gartner Top 10 Strategic Technology Trends for 2019.

Microsoft (2018, 11). MS IoT in Action 발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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