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랑하지 않을 땐 죽고 싶었다>

출간. 끝인 줄 알았는데, 다시 시작점이네!

by 유옥


소중한 나의 첫 작품의 표지


첫 책을 낸 지 일주일이 지났다. (벌써)


이 시점에서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출판사의 도움 없이 혼자 책을 내도, 이 판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서평단을 직접 모집하고, 선정된 분들께 책을 보내고, 함께하지 못한 분들께는 손편지와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 그리고 아직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책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멀리 보낼 수 있을지 매일같이 방법을 고민한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면 책이 나옴과 동시에 주요 서점에서 사인회를 열고, 몇 주째 추천 리스트에서 내려오지 않는— 이미 자기 자리를 가진 ‘진짜’ 작가들이 보인다.


그럴 때면 잠시 멈춰 생각하게 된다.

나는 지금 어디쯤에 서 있는 사람일까. 인디자인 같은 전문 프로그램도 제대로 다루지 못한 채 책을 만들었다. 손 대는 일마다 거의 처음이었고, 막상 받아든 책에는 오탈자도 보였다. 지금 다시 읽으면 고쳐 쓰고 싶은 문장도 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이 글이 정말 세상에 나와도 괜찮은 글이었을까. 아마 내가 존경하는 작가들처럼 탄탄한 문장을 쓸 수 있었다면 이 질문을 이렇게 오래 붙들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결국 책을 낸 이유는 완벽해서가 아니었다. 어느 순간부터 이 글을 더 이상 혼자만 품고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떤 의미에서는터져 나오는 마음에 가까웠다.


직접 만든 리본 책갈피


나는 내가 아직 부족하다는 사실을 안다.


그래도 이 자리에서 오래 머물 생각은 없다. 손익분기점만 넘기면 중쇄를 찍을 계획이다. 이번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하고 큰글자 도서도 따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혼자 책을 만드는 사람에게 그 또한 하나의 작은 기준이 된다.


출간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말을 요즘에서야 조금 이해한다. 대단한 출판사를 등에 업지 않아도 이 작은 한 권의 책이 누군가의 책장까지 닿을 수 있을까.


그 질문의 답을 앞으로 내가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







글, 편집 | ©유옥(瑜)
@0k.y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