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직장생활 8년 차. 약간 번아웃 증후군이온 과장.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나는 어떻게 여기까지 존버 했을까.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
뭐 대단한 것 전혀 없이, 평범하게 한 명의 미생으로서 오늘도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신입사원 시절에는 '사회가 원래 이렇게 힘든 건데, 내가 나약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어른들 모두 "버텨라, 딱 3년만 버텨봐라!"라고 말해서 내가 나약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눈물에 눈물을 머금고 버텨냈던 것 같다.
무엇이 그렇게 힘들었냐 물으신다면, 그냥 다 힘들었던 것 같다.
퇴근시간이 지났는데도, 상사가 안 가고 일하고 있으니, 눈치 보며 못 가는 그런 상황이 너무 싫었다. 친목도모를 하자고 회식을 하는데, 정말 떡이 되도록 술을 마시는 문화가 너무 싫었다. 선배들은 사소한 것 하나 가르쳐 주면서, 왜 그렇게 화를 내고, 생색을 내는지 너무 싫었다. 아참 생각났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회사에서의 내 모습이 진정한 내가 아니라는 점이었던 것 같다.
[구분선 안은 책 내용입니다]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면 인생의 모든 법칙이 변할 것이다. 고독해도 더 이상 외롭지 않고, 빈곤해도 더 이상 가난하지 않으며, 연약해도 더 이상 약하지 않을 것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실적을 위해서, 모욕적인 말을 들으며 참아야 했고 너무 피곤해서 들어가고 싶은데, 술 취한 상사가 한잔 더 하자고 할 때 박차고 일어나지 못하는 내가 싫었다. 또 어떤 날은 2차까지 갔다가 먼저 들어가겠다고 하니, 술 취한 상사가 때리는 것을 맞으며, 사람들에 떠밀려 택시를 탔던 기억들.
나는 택시를 타고, 집에 가면서 눈물이 났다.
'어떻게든, 내 삶을 살아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힘을 길러야 한다.'
몇 번에나 그런 상황이 있었지만, 나약한 인간이라서 결국 지금까지 이렇게 회사를 다니고는 있다.
하지만, 뒤돌아 보면 나는 내 힘을 기르기 위해 계속해서 담금질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한다.
분명 아직 어떤 준비가 된 것은 없다. 하지만, 계속해서 무언가를 시도해보고 있다.
신념은 삶의 원동력이다. 때때로 실패의 원인은 외부 환경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있다. 그러니 살아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노력하라. 어떤 절망 속에서도 신념을 유지해야 한다.
첫 번째, 책을 가까이해오고 있다.
서른 살이 될 무렵, 인생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회사생활은 끝없이 힘들게만 느껴지고, 집에 안 좋은 일이 계속해서 생겼다. 울지 않고는 버텨낼 수가 없는 나날들이었다. 그때 내가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은 책이었다. 김혜남 선생님의 '서른 살 심리학이 묻다/답하다' 시리즈는 내 가슴에 손을 얹고 토닥토닥 달래주는 느낌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울 수도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느낀 것 같다. 책에서 삶의 아픔을 승화시키니,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매해 50권 이상 꾸준히 읽게 된 것을 보니, 완전히 나의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된 것 같다.
두 번째, 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다양한 분야로 독서 경험을 늘려갔다. 철학/인문학/역사/심리학/재테크 등등, 그중에서 부에 대한 책들은 내 사고를 넓힐 수 있는 기폭제가 되었다. 나랑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들도, 결국에 부자가 되고 성공하는 스토리들을 읽으니, 내 경제적 문제는 문제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토록 원하는 부자(경제적+시간적)가 되려면, 내가 아닌 돈이 돈을 벌게 하는 파이프 라인이 만들어져야만 했다.
그 파이프 라인을 어떻게 키울지가 내가 직장생활을 할 때 풀어야 할 숙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부동산 투자도 하고 있고 주식도 조금씩 매수하고, 이렇게 티스토리에도 도전해보고 있다. 결국 실행하는 사람들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자신을 바꿔라. 변화를 이해하고 시대의 조류를 이해하면 살길을 찾을 수 있다. 생각을 전환하는 법을 배우면 인생의 장애물을 수월하게 넘을 수 있다.
세 번째,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결국 건강한 몸에서, 올바르게 생각하고 실행할 수 있는 체력이 나온다고 믿는다. 매일은 못하지만, 최소 일주일에 2-3번은 조깅과 근력운동을 한다. 어떤 일을 수행하고, 이루기 위해서 체력은 근본이 되는 것이라 믿는다.
성격의 힘은 외모나 나이가 아니라 내면에서 나온다. 좋은 성격을 가졌다면 어디를 가든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으며, 부와 행운과 성공이 따라올 것이다.
세상에 완벽한 인생은 없으며, 저마다 자기만의 아픔과 결함을 가지고 살아간다. 나 혼자 불행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요한 것은 불행을 바라보는 태도다. 운명을 혹은 자신을 원망할 필요는 없다.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돌아보면 자신이 얼마나 부자인지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분명 나는 아직도 버티고 있다. 그래도 직책이 과장이라고, '힘듦'에 대한 역치 값이 조금 커진건가 싶기도 하다.
언젠가는 날아오르고 싶다. 생계를 위해 하기 싫은 일을 계속하며 인생을 마무리하고 싶지는 않다. 꼭 인생 늘그막에 어느 정도의 부를 이루어,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았지'하고 애써 만족하며 살고 싶지 않다. 내 사랑하는 가족, 내 사랑하는 사람들과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미래에 더 행복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기라고 믿고 정진하려 한다.
20년 초에 문득 2019년 적어놓았던 목표가 생각나서, 에버노트를 열었다.
12개의 목표 중 나름 8개 정도를 이루었단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이 의지를 가지면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행동하고 실행하게 된다.
나는 꼭 스스로를 키워서 자생력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것은 희망도 아니고, 비전도 아니고, 내가 꼭 이루어지는 모습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