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 선배들과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들어왔습니다.
9월의 끝자락. 확실히 일교차가 큽니다.
아직 3개월 정도 남았는데, 벌써 인사 발령이 어떻게 날까 회사 내부는 수군수군 거리는 것 같습니다.
"그 팀장님, 희망퇴직 쓰셨대"
"OO 팀장님도! 표면적으론 희망퇴직인데, 진짜 자의 인지는 모르겠어"
족발을 시켜놓고 많은 얘기들이 오갑니다.
지하철을 내려 집 앞으로 걸어오면서 하늘을 봅니다.
저는 올해 갓 과장이 되었습니다. 누가 보기엔 아직 창창하고, 한창 일할 때로 보일 것 같습니다.
분명 열심히 나아가야 할 때도 맞구요.
이번에 희망퇴직으로 나가게 되시는 분들은 저보다 짧으면 8년, 길면 15년 선배들이십니다.
아직 중학생 정도밖에 안된 자녀들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물론, 퇴사라는 것이 꼭 슬픔과 좌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분들은 이번 일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더 잘 될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 이렇게 퇴사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들어오는 발걸음이 무거운 이유는 왜일까요?
그 선배들의 뒷모습에서 혹여나 비슷할 수도 있는 미래의 제 모습을 상상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요?
그분들도 하루하루 묵묵히 버티며 생활했을 텐데 말이죠.
다시 한번 겸손해지는 밤입니다.
분명, 맞닥뜨리지 않은 미래를 벌써부터 두려워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두려움을 어느 정도 느끼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준비하고 성실히 임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다른 방법으로 나아가리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현재 얼마나 잘 나가고, 또 얼마나 뒤처지는지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겸손하게, 다시 한번 스스로를 바라보며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며, 장점을 강화시켜 나아가야 합니다. 인생을 길기 때문입니다.
부닥치지 않은 미래를 벌써부터 두려워하지 않으려 합니다.
꾸준히 노력하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삶의 방향타를 틀 수만 있다면 몇 년 후의 삶은 많이 바뀌어 있을 것입니다. 저는 그 과정을 믿고, 또 그 생각이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지금 혹시 삶이 힘들어서, 혹은 우연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힘내시기 바랍니다.
자신을 믿고 나아가 보면 되지 않을까요. 인생은 길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