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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0. 2023
한국에서 미국변호사가 될 수 있는 8가지 방법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면서도 미국변호사가 될수 있다!
한국에서 미국변호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직장을 다니면서 가능한 방법도 있다고? 왠지 말이 안되는 것 같겠지만 실제로 가능하다. 심지어 그 방법이 8가지나 된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미국변호사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지금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미국변호사를 준비하게 된 이유
미국변호사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기 전, 왜 내가 그토록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면서" 미국변호사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열심히 검색해서 결국 찾아내고야 만 것인지 그 이유를 먼저 설명해야 할것 같다.
나는 지난 3년간 회사에 다니면서 미국변호사를 준비했다. 사실 아주 오래전, 내가 앨리맥빌의 팬이었을 때부터 미국변호사를 동경했었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아득바득 미국변호사를 준비하게 된건 굉장히 현실적인 이유에서였다.
첫째, 내가 지금까지 공부해오고 일해온 영역과 바로 맞닿아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처음 미국변호사 과정을 고려하던 당시 나는 법무실에서 일하고 있었고, 이후에는 컴플라이언스 부서에서 근무했다. 미국 로스쿨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계약서 검토에 적용하여 계약상대방에게 내가 주장하는 바를 좀 더 논리적으로 전달하고 결국 우리측 주장을 관철시킬 수 있었던 적도 있다. 이전에 법학을 공부했던 것과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있었다.
둘째, 자격증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사회에서는 내가 아무리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한들, 자격증이 없는 상태에서는 내 의견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무엇보다, 지난 실패를 딛고 새로운 기회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셋째, 직장을 그만두고 미국에 가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대안이라고 생각했다.
연간 학비만 최소 1억이 넘는 미국 로스쿨 과정을 버텨낼 경제적 능력도 없었고, 당장 직장을 그만두기에는 경력이 너무 미천했다. 커리어를 쌓으면서 적당한 비용으로 미국 로스쿨 과정을 거칠 수 있는 것은 내게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미국 유학이나 로스쿨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신경쓰는 10위권, 20위권과 같은 순위도 내게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미국변호사가 되는 8가지 방법
서론을 마쳤으니 한국에서 미국변호사가 될 수 있는 방법을 하나씩 검토해 보겠다.
1. 한국변호사인 경우
한국변호사라면 고민의 여지가 많지 않다. 한국변호사 자격이 있는것만으로 캘리포니아주 변호사시험을 볼 수 있으며, 변호사 경력이 5년 이상인 경우라면 일리노이주 변호사시험에 응시하는 것도 가능하다.
2. 법학사 등 법학 학위가 있는 경우
다음으로 법학사, 또는 한국 로스쿨 졸업 등으로 법학 학위를 가지고 있는 경우다. 법학 학위가 없다고 해서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며, 그러한 경우에는 아래 5번을 참고하여 학위를 취득하면 된다.
(1)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유콘 과정
한림-유콘 과정을 가장 먼저 언급하는 이유는 내가 이 과정을 마쳤기 때문이다. 고등교육법 시행령 규정에 따라 국내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공동학위과정을 통하여 외국 학위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양 대학의 학위취득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한림-UCONN 과정은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미국법전공 석사학위, 미국 University of Connecticut 로스쿨 LLM (이하 유콘) 학위를 동시에 밟는 과정으로, 미국법전공 과정은 36학점, 유콘은 24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모든 과정을 이수하고 졸업하는데 2년 이상 걸린다.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미국로스쿨 과정 중에 가장 잘 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거친 과정이다 보니 조금의 사심이 들어간 의견일 수도 있겠으나, 객관적인 수치로도 입증되고 있는 사실이다. 미국변호사 합격률이 다른 과정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고, 대기업이나 금융기관 법무실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많으며, 다같이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서 다들 회사를 다니면서도 매일매일 교재와 판례를 열심히 읽어오는 열정이 있다. 졸업 및 자격 취득 후에도 함께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별도 스터디도 운영되고 있고, 교수님들도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
(2) KTK아카데미-UDSL 과정
KTK-UDSL 과정은 비학위 과정으로, 학위를 취득하지 않고 두번의 학기를 통해 미국변호사시험 응시자격을 위해 필요한 학점을 이수하는 과정이다. 최근에는 변호사시험 합격 후 UDSL 온라인 LLM 취득까지 가능하도록 연계하고 있다. 가장 낮은 비용으로, 가장 짧은 기간 내에 미국변호사를 취득할 수 있으며, KTK 학원 과정과도 연계되어 있어 시험에 가장 특화된 과정이다.
나는 6학점을 UDSL 을 통하여 이수하면서 KTK-UDSL 과정을 경험해볼 수 있었는데, 한과목당 열흘 정도에 걸쳐 짧게 집중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그 기간에는 조금 힘들다 싶지만 오히려 효율적으로 학점 취득이 가능했던 것 같다. 수업은 짧은 기간 진행되다 보니 소크라테스식보다는 강의식으로 진행되는데, 이런 방식이 해당 과목을 정리하는 데에는 꽤 도움이 되었다.
KTK-UDSL 과정의 가장 큰 장점은 KTK 아카데미와 연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KTK 아카데미는 국내 미국변호사 학원 중 가장 빠르게 정보를 전달해 주며, 상담이나 질문이 항시 가능해서 궁금한 점이 있을 때 KTK아카데미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KTK 아카데미 대표인 김기태 변호사님과의 상담도 (예약만 한다면) 언제든 가능하다. 국내에서 미국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려면 KTK 아카데미의 네이버 까페에는 꼭 가입을 해두는 것이 좋다. 시험 대비 강의나 교재도 시험 자체에 특화되어 있다.
(3) 로앤비-Flex LLM 과정
로앤비-Flex LLM 과정은 미국 주립대 로스쿨의 LLM 학위를 1년만에, 그것도 온라인으로 취득할 수 있다. 매년 1, 5, 8월의 3학기로 진행되며, 이수학점은 총 28학점이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온라인으로 미국로스쿨 LLM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 같다.
로앤비에서 오랫동안 변호사들을 위한 미국변호사 시험 준비 과정을 운영해왔기 때문에, 로앤비의 미국변호사시험 준비과정과 연계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 될것 같다.
학비가 1년 동안 총 39,676달러로 만만한 비용은 아닌데, 특별장학금 및 할인 제도를 운영한다고 하니, 자세한 사항은 로앤비 측에 문의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아직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과정이어서 알려진 바가 많지는 않다.
(4) 카이스트-Northwestern LLM
카이스트와 노스웨스턴대 로스쿨의 학위를 취득하는 과정이다. 카이스트 지식재산대학원의 경영학 또는 공학 석사학위와 노스웨스턴대 로스쿨 LLM 학위를 동시에 취득한다.
다른 과정과 다른 점은, 시카고 현지에서 수업하는 기간(1달 정도)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미국 법원에 가서 실제 재판도 참관해보고, 유수의 로펌에서 진행되는 세미나 참석 기회도 있다. 다른 과정과는 달리 LLM 학위와 함께 취득하는 학위가 "지식재산"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도 중요한 특징이다.
노스웨스턴대 로스쿨이 최근 들어 다소 랭킹이 밀리고 있다고 해도, 미국 10위권 로스쿨의 LLM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LLM 학위 취득시 학점당 2,000달러 정도로 학비가 매우 비싸지만, 23,000달러의 장학금을 별도로 적용한다고 하니, KTK-UDSL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살펴본 과정 중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5)서강대 글로벌법무학-LLM 과정
서강대 글로벌법무학 전공 - LLM 은 내년에 신설되는 과정으로, 현재 원서접수 중이다. 며칠 전 기사를 보자마자 이 과정이 꽤 인기를 끌겠다 싶었다. 서강대는 로스쿨이 있는 학교인데다, 경영전문대학원, 경제대학원, 국제대학원 등과도 연계하여 공동 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한다. 공동 연구가 생각보다 쉽지는 않겠지만 이런 과정을 기다려온 전문가들의 수요가 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교환학생으로 파견되는 기회도 있고, 서강대 법학박사 과정까지 연계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국제법 전문과정으로 국제통상법, 국제중재법, 국제인권법, 국제경쟁법, 국제노동법 등 여러 국제법 분야 중 세부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앞서 소개한 다른 과정들이 주로 미국변호사 취득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에, 서강대 글로벌법무학-LLM 과정은 국제법 등에 대하여 학문적, 실무적 깊이를 더하는데 초점을 맞춘 느낌이다.
지리적으로도 다른 과정들과 차별되는 부분이 있는데, 앞서 소개한 5가지 과정은 모두 강남권(또는 온라인)에서 수업을 받는 반면, 서강대 글로벌법무학은 신촌에서 진행된다. 여의도에 있는 직장인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과정이 개설되기 전이어서 수업료가 얼마로 책정되는지,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수요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3. 한동대학교 국제법률대학원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은 한국에서 미국로스쿨 JD 과정과 동일하게 3년간 교육을 이수하는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직장에 다니면서 할 수 있는 과정은 아니다. 봄, 가을 학기 수업료는 8,900,000원, 여름 집중 학습 코스는 학점당 494,000원이다.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의 가장 큰 장점은 네트워크에 있다. 한동대 출신 미국변호사들은 대기업, 금융기관, 공공기관 등 수많은 기업들의 사내변호사로 일하고 있고, "국내에서 일하는 미국변호사" 라는 작은 시장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서 로스쿨을 다니는 것이 경제적으로 부담되나 미국로스쿨을 꼭 경험 해보고 싶은 경우, 특히, 미국변호사가 되고도 미국에 가기보다는 한국에서 일하고 싶은 경우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다. 졸업 후 4대 로펌에 취업하는 경우도 있고, 가수 타블로 누나로 유명한 이선주 변호사처럼 미국 연방법원 공무원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사내변으로 일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 같다.
4. 통신로스쿨
통신로스쿨은 캘리포니아주 바시험을 볼 수 있는 과정으로, 온라인으로 미국 로스쿨 JD를 취득할 수 있다. 다만, 과정 이수기간이 총 4년으로 다소 길고, 1년차에는 Baby Bar를 치러 통과해야만 2학년으로 진급할 수 있다.
통신로스쿨의 단점은 Baby bar의 합격률이 20% 대로 엄청나게 낮다는 점에 있다. Baby bar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인가를 받지 못한 로스쿨에 재학하는 학생들이 치르는 시험으로, 매년 6월과 11월에 응시 가능하다. Contract Law, Torts, Criminal Law 의 3과목에 대한 시험을 거친다. 그 유명한 킴 카다시안도 Baby Bar에 떨어졌다가 지난 2021년, 4번 만에 합격한 바 있다.
출처: 킴 카다시안 인스타그램 (Baby Bar 합격 자랑하는 중)5. 법학사 등 법학 학위가 없는 경우
법학 학위가 없는 경우에는 방송통신대 또는 사이버대학의 학점 이수를 통하여 법학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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