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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일기 Mar 14. 2024

런던 월세방 구하기(1): 원하는 매물 찾는 방법

외국인도 방을 찾을 수 있을까


런던에 도착하여 에어비앤비에 짐을 풀고 제일 먼저 한 일은 집을 알아보러 다닌 것이다. 내가 과연 런던에서 집을 구할 수나 있을까? 비싼 렌트비는 말할 것도 없고, 워낙 수요에 비해 집이 부족해서 집을 구하는 것이 어렵다는 얘기를 많이 들은 터였다. 외국도 처음, 런던도 처음인 내가 여기서 집을 구할수나 있을지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노숙을 할 수 없는 노릇이니, 부딪혀볼 수밖에 없었다.


집을 구하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가?


런던에서, 한국사람이 집을 구할수 있는 루트는 일반적으로 다음의 네가지이며, 내가 직접 집을 구하면서 느꼈던 각 방법들의 차이점과 장단점을 적어보고자 한다.


1. SpareRoom

2. Rightmove

3. 영국사랑

4. 부동산 중개인/중개사무소



SpareRoom


SpareRoom for flatshare, house share, flat share & rooms for rent


SpareRoom은 인터넷 사이트 혹은 어플을 이용하여 집 또는 방을 구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직방 또는 다방 과 비슷한 서비스다. 주로 플랫(아파트)나 스튜디오보다는 "방"이 주로 월세 매물로 나와있다. 런던의 살인적인 집값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집에 남는 방을 공유하고, 애초에 집주인이 임대사업을 해서 한 집의 모든 방이 임차인들로 채워지는 경우도 많다.


중개인이나 중개회사보다는 집주인이나 플랫메이트 또는 하우스메이트가 직접 글을 올리는 경우가 많고, 해당 게시글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서 연락을 한다. WhatsApp 등으로 쉽게 연락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응답이 아예 없는 경우도 많았다(이런 경우는 이미 임차인을 구한 경우라고 한다).


나는 결국 SpareRoom으로 방을 구했다. 여기서 앞으로 서술할 많은 좋은 집주인들을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런던 사람들이 방이 하나라도 남으면 절대 그냥 두지 않고 무조건 월세를 내놓거나 에어비앤비로 활용하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물론 돈이 되니까 당연한 것이기도 한데, 아무리 돈이 좋다고 해도 한국문화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아파트 방 한켠을 외국인한테 내주고 주방과 화장실을 공유하는 것이 쉽지 않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만난 많은 집주인들은 낯선 외국인에게 열린 마음으로 대해주었고, 최대한 내 편의를 봐주겠다고 해서 런던에 대한 첫인상이 꽤 좋았다.


그리고 보통 SpareRoom으로 방을 보게되면, 그날 안에 살지 말지 결정해서 집주인에게 통보를 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나도 가급적 하루 이틀내로 그들에게 연락을 주었고, 내가 다른 집을 보러 다니느라 까먹고 통보하지 못한 경우엔 먼저 연락이 와서 확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Rightmove


Rightmove - UK's number one property website for properties for sale and to rent


Rightmove는 Spareroom과 유사한 서비스인데, "방"만 내놓은 매물은 찾기가 어렵고 주로 플랫, 하우스, 스튜디오 등이 매물로 나와있다. 또한, 매물을 보고 연락하는 대상도 주로 부동산 중개인 또는 중개회사다. 여기에서 매물들을 보고 여기저기 많은 곳에 연락을 했는데, 바로 연락이 오는 경우는 정말 드물었고, 메시지를 보내면 "곧 연락하겠다"라는 메일이 오고 며칠이 지난 후에야 중개인이나 중개회사에서 전화를 받을 수 있었다. 전화를 하더라도, 현재 내 상황과 원하는 조건을 모두 설명하고 나면 중개인이 조건에 맞는 집을 찾아서 다시 전화를 하거나 메일을 보내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런데 메일을 보내고난 후 거의 3,4주 지나고서야 전화가 오기도 했다. 집을 구할 때 급한 마음에 하루에 거의 10개 넘게 메일을 보내두었더니, 집을 구하고나서도 한동안 계속 연락이 와서 매번 집을 구했다고 설명해야 했다.


그리고 Rightmove에 올라온 매물들은 주로 월세에 Bill(전기세, 수돗세 등 각종 공과금)이 포함이 안된 경우가 더 많은데, 영국에 잠깐 다니러 온 외국인 입장에서 Bill이 포함이 안되는 것은 매우 불편한 일이다. 각종 공과금마다 내가 따로 확인해서 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중개인에게 이 부분에 대해서 얘기 했더니, 요금을 확인해서 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니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Bill이 포함된 매물을 구하는 것이 더 편리한 것 같기는 하다.


영국사랑

영국사랑 (04uk.com)


영국사랑은 영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을 위한 사이트로, 거주지를 구하는 용도 외에도 중고장터도 형성되어 있는등 매우 유용한 사이트다. 여기에는 올라오는 매물은 한국사람들이 모여 사는 플랫이나 하우스의 방이 대부분이다. 앞서 SpareRoom이나 rightmove가 영국 현지인들을 상대로 매물을 살펴보아야 하는 것과는 달리, 영국사랑은 한국인들과 매물에 대한 상의를 하게 되고, 연락도 주로 카톡 또는 오픈카톡으로 이뤄진다. 워킹홀리데이를 온 분들이 많이 활용하시는것 같아 보였다.


영국사랑을 통해서도 많은 방을 보았고,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정말 좋은 분들도 많았고 꽤 괜찮은 방들도 있었다. 다만, 영국사랑을 통해서는 결국 내가 원하는 방은 구하지 못했다. Rightmove나 SpareRoom과 달리 한국인들이 모여 사는 집에서 빈 방이 생길 때마다 매물이 나오는 것인 관계로 그 숫자가 한정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국사랑에 올라와서 내가 보러간 집들은 모두 한국인들끼리만 거주하고 있었는데, 여기에는 장단점이 있을 수 있다. 장점은 집 전체에서 신발을 신지 않아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 공용 주방에서 한국 음식을 마음껏 해먹을 수 있다는 점(누군가 한국음식 냄새를 싫어한다거나 종교적 이유로 특정 고기를 먹지 않는다거나 하는 경우가 거의 없음), 또 한국인들과 있기 때문에 소통도 잘되고 덜 외로울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에 단점은 한국인들끼리만 모여있기 때문에 현지인들과 접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이왕 영국에 온김에 한국사람들과 모여 살기 보다는 현지인들과 부딪혀 가며 사는게 영어 실력 향상이나 문화를 좀 더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있어 현지인들의 매물을 좀 더 관심있게 보게 되었다.



Spareroom, Rightmove, 영국사랑 어플 및 홈페이지


부동산 중개사무소/중개인


영국에도 우리나라처럼 부동산 중개사무소가 곳곳에 있는데, 우리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집을 구하고 싶은 동네를 걷다가 근처에 있는 부동산에 들어가 "나 집보러 왔다"라고 하면 원하는 조건을 묻고 그에 맞는 집 후보들을 보여준다.  


다만, 주말에는 중개사무소가 거의 열지 않는 것 같았다. 방문을 했다가 몇번 허탕을 치고 말았다. 대신 Rightmove를 통해 알게 된 어느 중개인이 다른 매물 리스트를 보내주어서 따로 살펴보기도 했었는데, 마음에 드는 매물이 없어서 거래 성사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부동산 중개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들에 가서 매물을 구하는 방법도 있다. 원하는 조건을 메일로 보내라거나, 정해진 양식에 맞게 써서 제출하라는 곳들도 있었다. 하지만 양식에 채워야 하는 내용이 너무 많아서 작성하다가 참을성의 한계가 오고야 말았고, 결국 이 방법은 포기하게 되었다.


<런던에서 월세방 구하기 Part.2에서 이어집니다.>


런던 월세방 구하기(2): 런던의 집세는 얼마나 할까? (brunch.co.kr)

런던에서 월세방 구하기 Part.1런던에서 월세방 구하기 P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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