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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스눕피의 힙합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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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눕피 Mar 23. 2019

미국 힙합 씬에서 제일 잘 나가는 인도인

위켄드가 사랑하는 인도계 캐나다인 래퍼 NAV

“이전에는 인도인들이 약사나 의사 같은 직업을 갖길 바랐었다면 이젠 “아, 맞아, 래퍼도 있었지’라고 말하는 거죠.”

래퍼 NAV

팝스타 위켄드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래퍼 NAV가 그의 두 번째 정규 앨범 'Bad Habits*'를 발매했다.

시대를 관통하는 트렌디한 사운드와 숨길 수 없는 인디안(?) 플로우, 정신을 흐리게 하는 오토튠 보이스 그리고 Meek Mill, Young Thug, Lil Durk, Gunna 그리고 Weeknd로 이어지는 빵빵한 피처링 군단을 자랑하는 앨범 'Bad Habits'의 총괄 프로듀서는 NAV의 Boss 위켄드가 맡았다.

과연 NAV는 저스틴 비버, 위켄드, 드레이크와 함께 미국의 대중음악 시장을 뒤흔드는 캐나다 출신 슈퍼스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인가.

The Weeknd(좌)와 NAV(우)의 모습, 에티오피아와 인도의 유구한 역사가 느껴진다. (출처: Highsnobiety)

에티오피아 이민자 출신 부모님의 피를 물려받은 캐나다인 위켄드가 선택한 래퍼 NAV는 시크교를 믿는 인도 펀자브 지방 출신 부모님의 피를 물려받은 캐나다인이다.

NAV(중간)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팔레스타인의 피가 흐르는 프로듀서 DJ Khaled(좌)와 모로코 출신 래퍼 French Montana(우)가 떠오른다.

NAV와 Weeknd가 함께한 곡 Some Way의 뮤직 비디오(출처: 유튜브)

뮤직 비디오 베스트 댓글 "핼러윈 때 DJ Khaled 흉내 내려는 Drake 같아" (출처: 유튜브)

NAV는 1989년 캐나다 온타리온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님은 인도 펀자브 출신인데, 펀자브 지방의 유명 가수인 삼촌을 둔 NAV는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레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캐나다의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들을 위해 곡을 프로듀싱하다가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이내 이름을 알리게 된다.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발표한 곡 ’Take Me Simple’의 대박과 드레이크의 메가 히트곡 'Back To Back*'의 공동 작곡가로 크게 이름을 알린 NAV는 2016년 위켄드가 설립한 레코드 레이블 XO(래퍼 Belly와 프로듀서 Derek Wise 등이 소속)와 계약을 맺게 된다. 이후, 2017년에는 데뷔 믹스테이프 'NAV' 그리고 프로듀서 Metro Boomin과 함께한 믹스테이프 'Perfect Timing'을, 2018년에는 정규 1집 앨범 'Reckless'를 발표한다.

미래의 인도 출신 랩 아티스트들을 위해 길을 닦았다며 천명하는 그는 자신을 랩 게임의 개척자 정도로 포지셔닝하고 있는 듯하다.

2017년 COMPLEX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그의 인종적 정체성과 인도계로서의 부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들을 대변할 수 있다는 건 좋아요. 하지만 조심스러운 방식을 취해야 하죠. 미친 짓을 할 순 없잖아요."

She never met a brown boy hang with all the killers
She met a lot of brown boys and she say i'm the realest

Our pockets full of brown boy* tell me what's the business

NAV 'Brown Boy'

인도계에 대해 깊이 뿌리 박힌 미국인들의 스테레오 타입, 비-스타성(?)을 있는 그대로 대변하는 팩터로서의 NAV의 이국적 외모, 오토튠에 의존하는 노래 실력 등 NAV가 앞으로 뛰어넘어야 할 현실의 벽은 꽤나 공고해 보인다.

하지만 언제나 또 어디서나 '선구자'가 존재하기에 새로운 시대는 비로소 열리는 법이다. 어떤 소설가가 이야기했듯이 유순한 광인이 늘 미래를 앞서가는 법이다. NAV가 앞으로 보여줄 동양계의 DNA를 가득 담은 미친 퍼포먼스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부디 더 미쳐주십사......

<스눕피 참견>

* Bad Habits

최근 은퇴를 선언한 래퍼 Lil Uzi Vert도 이번 앨범에 수록 예정이었던 곡 'Habits'의 녹음을 모두 마쳤으나, 클리어링의 문제로 앨범에 실리지 못했다,라고 NAV가 SNS를 통해 밝혔다.

* Back To Back

믹밀을 디스한 곡으로 유명한 드레이크의 2015년 싱글 'Back To Back'은 NAV가 토론토 출신 프로듀서 Daxz와 함께 비트를 만들었다.

본인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드레이크에게 전달된 비트, NAV는 말 그대로 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자신의 곡이 대박나서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심지어 이 곡은 그래미 어워드의 베스트 랩 퍼포먼스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 Brown boy

캐나다의 100달러 지폐 색이 브라운과 비슷하다.

* ACID와 Nas

고등학교 시절, NAV는 SONY의 ACID로 비트를 만들었고, Nas의 음악을 들으며 래퍼의 꿈을 키웠다.

https://en.wikipedia.org/wiki/Nav_(rap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