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을 무너뜨리는 외압이 넘쳐흐르는 대한민국의 두 기념일
마, 고마 해!
대한민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매년 2개의 관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그것은 곧 추석과 설날이다. 자기 소신껏 잘 살아가기 바란다면 추석과 설날의 모임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매년 반복되는 질문과 매해 기억되지 못하는 대답이 빚어내는 환상의 하모니. 좋은 대학과 나쁜 대학, 좋은 직장과 나쁜 직장, 좋은 배우자와 나쁜 배우자에 대한 가치 판단은 명확하게 내려지고, 아이들은 그것을 웃으면서 배운다. 어른들은 그렇게 아이들을 속여왔다. 무서운 줄 모르고.
시간의 세례를 받은 어른들의 경험칙도 분명 의미가 있겠으나, 우리는 저의가 분명한 잔소리-성 질문을 던지기 전에 요즘 읽는 소설과 재밌게 본 영화, 인기 있는 게임에 대해 묻고 답해야 한다.
-오랜만에 돌아온 스눕피의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