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섞고, 거부하고, 혁신하는 뉴욕의 아티스트 톰 삭스

따라가거나 개척하거나 쫓아가거나. 나는 개척한다!

by 스눕피




우린 세 가지 방식을 취할 수 있다.

남이 만든 길을 따라가거나
오직 나의 길을 개척하거나
옳다 하는 길을 쫓아가거나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내가 갈 길을 개척해 간다.

조금 오래 걸릴지라도

-톰 삭스Tom Sachs-





WHO IS HE?


1966년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티스트 톰 삭스, 그의 정체성을 한 두 개의 직종으로 구분 짓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출처: Medium)


영국 왕립 건축학교와 미국 베닝턴 칼리지에서 수학한 톰 삭스는 1990년대, 세상의 모든 도구를 닥치는 대로 써서 만드는 브리콜라주 콘셉트를 기반으로 do it yourself 기법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는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 Hello Kitty Nativity Scene(1994)Prada Toilet(1997)에서 우리는 작품을 탄생시키는 톰 삭스의 유머러스한 접근법을 엿볼 수 있는데, 특히, 익숙함의 경계를 가뿐히 뛰어넘어 브랜드와 컨슈머리즘의 개념을 이리저리 뒤집으며 가지고 노는 그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Hello Kitty Nativity Scene 1994 (출처: tomsachs.org)



Prada Toilet 1997 (출처: tomsachs.org)




“다른 것들을 섞는 게 좋아요.

내 기본적인 정신은 그래요.
일 더하기 일은 백만이다!”



톰 삭스는 패션이 광고를 통해 돈과 결합하는 일에 대한 거부감과 이 세상의 종교와 정신을 대체하려는 컨슈머리즘에 대항하여 '예술'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과 기반 생각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비싼 가격, 비싼 유지비……
당신이 만약 BMW를 사면
그건 곧 럭셔리 브랜드의 시스템에
종속되는 일입니다.




A SPACE PROGRAM


화성에 최초의 여성을 보내겠다며 2007년부터 진행된 핸드메이드 프로젝트 A SPACE PROGRAM은 그가 선보인 예술 활동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데, 톰 삭스와 그의 팀원들은 브리콜라주 기법을 활용해 우주복과 우주선 등을 손수 제작하기에 이른다.



(출처: tomsachs.org)


(출처: Artsy.com)



“NASA는 궁극의 패션 브랜드라고 생각해요.
과학계의 샤넬이죠.”



그리고 A SPACE PROGRAM을 통해 공개한 신발 나이키 크래프트 마스 야드의 선풍적인 인기는 그가 일반 대중에 널리 알려지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대중 상품과 수공예술품(?) 사이, 그 어딘가를 향한 열띤 고민의 결과는 브리콜라주 제작 공법에 80년대 나이키 LDV의 디자인을 덧입힌 화성 엔지니어용 퍼포먼스 슈즈로 승화한다. 비싸서 어디 사겠어요?


Nike Mars Yard (출처: news.nike.com)


톰 삭스와 나이키의 세 번째 컬래버레이션 작품, 마스 야드 3.0는 방수 다이니마 어퍼, 듀얼 피드락 버클, SFB 솔 유닛 등을 소재로 오직 톰 삭스만이 해낼 수 있는 창의적 해석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비싸서 어디 사겠냐고요?

Nike Mars Yard 3.0 (출처:Highsnobiety)



최근에는 톰 삭스의 천부적인 예술적 감각과 혁신적인 기질이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그와 그의 아이디어는 패션과 음악을 포함한 예술문화 전반에 영감의 싹을 심으며 그 영향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곳?
톰 삭스의 작업실!

일본의 에디터 겸 배우 쿠니치 노무라



톰 삭스와 버질 아블로 (출처: WWD)
Kunichi Nomura and Toms Sachs (출처: beams.co.jp)


성공한 예술가 톰 삭스, 파도 파도 끝이 없는 그의 예술 철학과 행동 양식을 하나하나 찾아 정리해보자. 싫으면 말자. 그곳에서 어쩌면 우리가 나아가야 할 사업 및 자기 계발 방향의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을 테니까.




“나는 혁신을 숭배한다.

나는 늘 충분히 새롭게 행동하고 있지 않는다는 기분이 든다.
그런 기분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스눕피 첨언>

'Always Be Knolling'을 아십니까?

'톰 삭스'라는 인물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개념, Knolling.
쓰임이 분명한 물건들을 비슷한 것들끼리 묶어 수평 또는 직각으로 나열하는 '조직'의 기술로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의 물꼬는 정리와 조직적 구성으로부터 트인다는 근원적 깨달음과 맞닿아 있다.
How To Knoll? (출처: Curbed.com)


[내용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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