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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눕피 Nov 27. 2023

1곡 반복 재생

칸예 웨스트 <Runaway>에 관한 단상



Run Away


칸예의 'Runaway'를 하루에도 몇 번씩 듣고 있다.


내게 진정한 겨울이 찾아왔다는 이야기다.


부쩍 피곤해하는 연말의 나를 위한 자양강장제 - 이름하여 대한민국 피로회복제 박칸스.



칸예가 선택한 에너지 드링크 GURU



전기(傳記)를 쓸 필요가 없는 아티스트라던 누군가의 말처럼 트위터에서 끊임없이 자기 이야기를 싸지르며 화제의 중심에 섰던 촉새 시절에 공개한 최고의 노래,


자살까지 생각했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됐던 몸과 마음을 다잡고 힙합의 클래식을 만들어보겠다며 들고 나온 앨범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2010)의 대표곡.



난 늘
잘못된 걸 찾아내.

넌 내 지랄을
너무 오래 견뎌왔어.

난 진짜
마음에 안 드는 걸
잘 골라내.

그러니까
짠 한 번 해야 할
시간이라구.

<Runaway> 중에서



심심할 때마다 꺼내어 보는 칸예가 혐오하는 패션 모음



부정적이고 비겁하고 추레한, 완벽주의에 사로잡힌 나르시시스트의 마지막 남은 설득 카드 한 장 - 가능한 한 빨리 내게서 도망치세요.


그의 전 여친 앰버 로즈는 눈과 귀를 닫았다.



Babe,
I got a plan,
run away
as fast as you can

<Runaway> 중에서



테일러 스위프트 무대 난입 사건 이후, 그는 자신의 이상이나 의로움에 대한 감각이 다른 사람의 감정보다 더 중요한 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반성했지만 그때뿐이었다.


못된 기행의 원인을 성공 탓하던 버릇의 반복, 모든 문제의 발단이 자신의 성공 때문이라면 이 세상에 설득 못할 일이 없지 않겠는가?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의 역사적인 장면



하지만 그는 언제나 기막힌 작품으로 증명해 내며 또 면죄됐다.


과잉 감정과 부푼 자아를 지닌 그의 지독한 오만함과 뻔뻔함도 완벽한 서정성이 배어든 비트와 멜로디가 개입하면 상상할 수도 없는 환상적인 이미지를 창조할 수 있는 것이구나 싶었다.



야너두? 야나두!



언젠가 그런 글을 읽었다.


칸예는 대중이 그에게 주는 모든 것을 재료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종류의 사람이기 때문에, 만일 그가 오래도록 나쁜 평판을 받는다면  나쁜 평판을 활용해  새로운(기막힌) 예술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



역사 속의 주인공처럼 싸우기엔
난 너무 자존심이 강하거든.

서머싯 몸
<인생의 베일> 중에서



칸예는 정말 어질어질한 무적의 예술가가 아닌가?



[함께 들어주셔야 마땅한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pZUzfyWQkEI&list=RDpZUzfyWQkEI&start_radio=1



[오늘의 팝 퀴즈: 박칸스의 성은 무엇일까?]

박칸스 姓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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