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눕피의 미힙 늬우스
오늘 우연히 책장을 살피다가 2014년 6/7월의 XXL MAGAZINE을 발견했습니다. 우선 겉표지부터 흥미로웠는데요. 현 힙합 씬 헤비급 챔피언들인 찬스 더 래퍼, 리치 호미 콴, 타이 달라 사인 등이 모여 앉아 단체 사진을 찍은 광경이 새삼스럽습니다. FRESHMAN CLASS라니요. 그건 그렇고 예전에 타이 달라 사인 형님이 내한했을 때, 이 성님은 공연 당일날 자기 마음대로 공연 타임 테이블을 바꿔 버렸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신나게 처놀더니만, 한국은 느지막이 입국해서 "FAMILY FIRST'라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하나 올리고, 따님 보러 가셔야 된다고 (제 기억이 맞다면) 저녁 공연을 대낮 공연으로 바꿔 버렸었죠. 그때 이후로는 반감이 생겨서, 그 형님 음악에 손이 잘 안 가더군요. 형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한국 팬들에게 사과를 먼저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아무도 읽지 않을 댓글을 하나 길게 남겼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형님이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습니다. 물론, 제 댓글을 읽고 그런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만...
쓸데없는 말이 길었는데, 무엇보다 4년 전의 MIGOS를 담은 피처 기사가 너무 흥미로워서 번역하여 소개하면 어떨까 싶어 여기 옮겨 봅니다. 슈퍼 스타의 올챙이 시절을 찬찬히 뜯어보는 건 언제나 재미있습니다. 장르를 불문하고 모든 '연예인' 덕후들의 기본 자질 중 하나는 예전 인터뷰 기사를 뒤져볼 줄 아는 불필요한 열정입니다. 현재 미국 힙합 씬의 최정상에 우뚝 서있는 그룹 MIGOS, 2014년의 그들을 만나보시죠.
*(번역) 저작권 관련하여 조금이라도 문제가 된다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JUNE/JULY 2014 XXL MAGAZINE
WORDS MAX BELL
마약이 만들어지고 판매되는 방치된 레지던스 ‘BANDO’, 건물주, 주민, 행인 그 누구도 그곳에 있기를 원치 않는다. BANDO는 언제나 극도의 폭력, 체포, 감금과 투옥의 잠재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애틀란타의 랩 그룹 미고스의 멤버 Quavo, TakeOff, Offset은 한때 BANDO에 살았었다. 그들이 말하는 BANDO를 대략적으로나마 확인하고 싶다면 미고스의 유튜브 채널 초창기 영상들을 보면 된다. 하얀 방의 구석에서 멤버 셋이 랩을 하고 있는데, 텅 빈 수조 하나만이 놓여있을 뿐이다. 자기 보호를 위해 분명 어느 정도의 익명성이 필수적이었을 것이다.
3월의 끝자락인 오늘 오후, 왕성하도록 생기 넘치는 미고스와 전화 통화를 했다. 그들은 조지아에 위치한 그룹의 새 집(그들은 미고스 맨션이라고 부른다.)에서 전화를 받았다. 그들의 최근 행보는 로컬과 인터넷 센세이션으로부터 ‘Versace’라는 싱글과 ‘Young Rich Niggas’라는 믹스 테이프로 빌보드에 오르는 급성장의 결과 그 자체다.
미고스는 확실히 독창적이다. 모든 노래에는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열정이 흐른다. 퓨처, 리치 호미 콴, 영 떡과 함께 그들은 새로운 아틀랜타 랩 씬의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그리고 현재의 랩 씬에서 그들의 무척 독특한(이라고 쓰고 모방이라고 읽는다.) 딜리버리는 단연 가장 영향력 있는 것이 되었다.
“만약 지금 제가 어디 사는지 말하잖아요? 그러면 우린 집 옮겨야 돼요.” Quavo가 말했다. 그의 말은 꽤 진지한 유머에 가까웠고, 목소리는 심각했다. 웃기려는 기운은 찾아볼 수 없었다. Quavo와 멤버들은 BANDO라는 변방으로부터 온 그들 자신에 대해 랩을 했다. 그곳으로 다신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조지아 주의 로렌스 빌에서 나고 자란 Quavo(Quavious Marshall, 23살), TakeOff(Kirshnik Ball, 19살), Offset(Kiari Cephus, 22살)은 랩을 하기 전부터 무척 친한 사이였다. Quavo는 Takeoff의 삼촌이고, Offset은 Quavo와 Takeoff의 사촌이다. Quavo의 아버지는 그가 4살 때 죽었고, TakeOff와 Offset의 두 아버지는 그들이 어렸을 때 그들을 버렸다. 그래서 Quavo의 어머니는 미용사로 일하며 이 세 아이들을 종종 돌보곤 했다. 랩은 어린 시절 그들에게 하나의 게임 경기였다. Offset은 Quavo와 TakeOff가 10살이 되기도 전부터 랩 하던 모습을 아직도 기억한다. 사실 Quavo는 8학년 때, Crunk Boy(ㅋㅋ)라는 별명으로 녹음을 시작했고 CD로 만들어 친구들에게 나눠주었다.
“애들이 다 웃었어요.” Quavo가 회상했다. “애들이 웃고 놀리고 그랬어요. 근데 Offset이 걔네들을 조용히 시키더니 ‘이거 완전 쩔어.’라고 말했어요.” 지금 와서 보니 아마도 Offset의 이러한 격려가 미고스 최초의 불꽃을 피우는 촉매였던 것이다. Quavo는 곧 Offset에게 랩을 권유했다. “저는 랩을 할 줄 몰랐어요.” Offset이 말했다. “Quavo가 제 첫 랩을 써줬어요. 그게 시작이었죠.” Quavo와 Offset의 고등학교 첫 해에 셋은 ‘Polo Club’(ㅋㅋ)이라는 최초의 공식 그룹을 만들었다. 미고스는 그들의 이전 생애에 관련한 질문을 회피하진 않았지만, Quavo는 화제를 전환하려고 했다. “그건 그냥 하나의 추억이에요.” 그가 말했다. “우린 시간이 흐르면 더 나아질 거란 걸 알았어요.”
그들의 랩 백그라운드와 관련해 이야기할 때, 미고스는 BANDO를 화제에 올리면 말이 없었다. 그들의 나이와 믹스테이프 발매일을 고려해보면 고등학교 시절 그들은 BANDO에서 생활했음을 충분히 짐작해볼 수 있다. 즉, BANDO 라이프가 고교 시절을 대체한 것이다.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싶다면 코카인이나 크랙을 팔거나 만드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미고스의 음악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어떤 분야든 앞날을 예측할 수 없지만, 랩 게임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인 것 같다. “우린 스트리트가 지겨웠어요.” TakeOff가 말했다. “스트리트 머니를 합법적으로 바꿔야만 했어요.”
그들의 첫 믹스 테이프 Jugg Season(2011)과 No Label(2012)을 발표하고 미고스는 Mansion Elan과 Obesseions 같은 아틀랜타 클럽을 매주 다니기 시작했고, DJ에게 음료를 사주면서 자신들의 노래를 틀어달라고 꼬드겼다. No Label 앨범의 ‘Bando’가 지역에서 히트를 치자 아틀랜타의 유명 프로듀서이자 Gucci Mane과 오래 함께한 Zaytoven의 관심을 끌게 된다. 급속히 미고스와 함께하게 된 Zaytoven은 Jeezy와 Gucci Mane을 돌봤었던 자신의 매니저 Kevin “Coach K” Lee에게 미고스를 소개한다. Lee는 그가 처음으로 미고스를 봤던 때를 흥분에 가득 찬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Bando의 뮤직비디오를 보자마자 걔네는 그냥 스타라고 생각했어요.” Lee가 말했다. “게임 체인저가 되겠구나, 생각한 거죠.”
Lee가 처음으로 BANDO에 갔을 때, 미고스는 이미 2013년 빌보드 차트에 오른 앨범 Y.R.N(Young Rich Niggas) 작업을 끝낸 후였다. “미고스는 ‘준비 끝났어요’ 이런 느낌이었고, 저는 ‘이제 추진해볼까.’라고 생각했죠." Lee와 그의 비즈니스 파트너인 Pierre Thomas(미고스가 소속된 Quality Control Music의 CEO)는 의기투합하여 믹스테이프 발매와 함께 로컬 게릴라 마케팅 계획을 즉각 세웠고, 성공했다.
6월 13일 Y.R.N을 발매하고 바로 이틀 후, 미고스는 아틀랜타의 Hot 107.9 Birthday Bash 무대에 서서 공연했다. Drake가 깜짝 손님으로 등장했고, Drake는 Y.R.N 앨범에서 좋아하는 노래들을 줄줄이 부르기 시작했다. 그는 미고스와 작업을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후, Zaytoven이 프로듀싱한 ‘Versace’에 자신의 벌스를 추가했다. 6월 22일, 곡이 발표되고 새로운 버전의 ‘Versace’는 바로 큰 인기를 얻고, 라디오를 탄지 얼마 되지도 않아 새로운 미고스 팬들을 양산했다. 이 노래의 인기는 도처로 뻗어서 2013년 8월 밀라노 패션쇼의 클로징 노래가 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미고스가 한창 인기를 모으던 때, Offset이 집행 유예 위반 혐의로 감금되었다. ‘Free Offset’이라는 두 단어가 모든 공연과 인터뷰마다 등장했다. Offset은 감옥에서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들의 공적인 또 음악적인 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멤버들은 전화로 노래를 불러줬어요. 또 일이 얼마나 잘 되어가는지에 대해, 또 우리가 박살 내는 중이라고 상황을 알려줬어요.” Offset이 말했다. “우리는 전화할 때, 얘기 안 했어요. Quavo랑 TakeOff는 그냥 계속 노래했다구요.”
미고스의 힘과 영향력은 Drake의 피처링이나 Zaytoven의 쿵쿵대고 음침한 프로듀싱 덕이라기보다는 현재 그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삼단 플로우와 ‘Versace’를 통해 아마 처음 들어봤을 그들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큰 몫을 했다. 부드러움과 강직함, 심플하지만 동시에 복잡함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빠르고, 툭툭 끊기는 듯한 카덴스(운율, 마침)는 현재 ‘미고스 플로우’라고 불리며 많은 래퍼들이 모방하고 있다(Kanye West의 ‘Sanctified’와 Drake의 ‘The Language’ 등). 미고스는 자신들의 음악만을 듣는다고 얘기하지만, 그들은 확실히 그들의 독자적 딜리버리를 누가 사용하는지 계속 확인 중인 것 같다. “라디오 켜 봐요. 들리는 게 뭐죠? 미고스 플로우.” Quavo가 말했다. “유명한 아티스트부터 그렇지 않은 아티스트까지 전부 우리 꺼 쓴다구요.”
그들의 히트 싱글은 리스너들을 그들의 음악으로 불러들였고, Y.R.N 이후, 미고스의 화력은(2013년에 발매한 3개의 믹스테이프 중 2개는 최소 스무 곡을 가지고 있다.) 지칠 줄 모르는 인터넷 리스너를 만족시켰다. 그들의 이러한 다작은 집 안에 있는 스튜디오를 통한 끝없는 녹음을 통해 가능했다. “우리 천 곡 녹음했어요. 천 달러 걸게요.” Quavo가 말했다. 그는 농담하지 않았다.
BANDO 시절보다는 스튜디오가 더 커졌지만, 스튜디오 안의 장비와 젊은 친구들은 그대로다. 그들의 레코딩 프로세스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간결함이다. 미고스 멤버들은 서로에게 15~20분을 주고 벌스나 훅을 녹음한다. 못하면? 그냥 짤리는 거다. 이런 테크닉이 그들의 모든 벌스에서 느껴지는 활력과 긴장감을 설명해준다. 그들은 시간과 싸움하는 랩을 하고 있는 것이다.
미고스의 풀 믹스테이프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그들의 성공이 끝 모를 팝 컬처 레퍼런스에 빚진 것임을 확실히 알 수 있다(그들은 BANDO에서 TV를 켜 놓은 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간을 작업에 몰두해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한다.) 시트콤 Malcolm In The Middle에서 Stuart Little에 이르기까지(곡 China Town에서는 마약 커넥션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복서와 연결된다.)
미고스는 그들의 이전 범법 행위들을 해석하기 꽤 쉬운 슬랭들 속에 숨긴다. 비디오 게임(Mortal Kombat이나 Fight Night), 스포츠, 디즈니 채널(Hannah Montana)의 팬들도 모두 그들 특유의 슬랭을 해독하는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들은 최근 코카인 슬랭 노래인 ‘Hannah Montana’를 트월킹에 관한 음악으로 바꿔버렸다.
남은 몇 달, 미고스는 ‘Streets On Lock 3’와 ‘Y.R.N.2’를 발매할 계획이다. 그들은 또한 LA로 이사 가고, Bando라는 타이틀의 영화를 찍을 잠정적인 계획도 가지고 있다(물론, 두 가지는 서로 관련이 없다.)
습관의 힘이든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은 성공 비결의 일종이든 미고스는 그들의 행보를 비밀로 하길 원한다. 앨범 발매일이나 미래 일과 관계되는 어떤 것들을 물으면, 미고스는 그들의 가장 최근 믹스 테이프인 ‘No Label 2’ 속 노래 제목처럼 “그냥 기다려요”라고 외친다. 매 순간 그들의 몸과 마음에는 음악이 흐르고 있는 듯했다. 미고스의 끊임없는 작업 스케줄을 고려해보니, 금방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