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쓸모, 칸예 리스닝 파티 티켓팅, 열정과 결정
블로그 운영 6년 차, 홍보 기사 작성 및 기고 요청이 부쩍 늘었다. 기분이 좋다.
쓸모 과잉의 사회, 쓸모에 집착하지 말라며 어떤 철학자께서 열변을 토하시던데, 어떤 면으로는 그것이 참 맞는 말씀이라고도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개인이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 같다.
머리가 한창 잘 돌아가는 서른다섯이기에 나는 더 달려보기로 한다.
쓸모에 집착하며 열 올리는 우리의 역사는 '나'를 위한 지극한 투쟁의 역사와 같다. 우린 모두 '그때'의 나를 써서 '오늘'의 나를 이룬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쓸모 과잉의 사회는 개인의 꿈을 이루기 위한 성실한 노력이 미덕으로 고려되지 않는 이 잘난 사회의 무수한 결과론적 악담이 빚어낸 괴물 같은 현상이 아닐까 싶다.
너나 잘하세요.
어떤 방면에서건 우리는 그때의 '나'와 오늘의 '나'를 자주 비교하곤 한다. 저울질의 결과는 대개 같을 것이다. 그때의 내가 사무치게 그립지만, 간절한 마음의 상태 말고는 달라질 현실이 없으니 오늘의 나를 긍정하고 응원할 뿐인 것이다.
무더위에 지치지 않고, 씩씩하게 한 걸음 더 나아가는 8월이 되길 바랍니다. 파이팅!
<덧붙이는 말>
1. 블로그 운영 기간이 햇수로 6년인데, 포스트마다 연수를 다르게 쓴 것 같다. 모지리!
2.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인 이야기를 가지고, 대단한 걸 발견한 듯 새삼스럽게 쓰는 일도 재주라면 재주다. 쩝!
어제 PC방에 가서 칸예와 타이 달라 사인이 함께하는 리스닝 파티 티켓팅을 시도했다. 단체로 욕하고 소리 지르며 게임에 열중하는 대학생들 사이에 끼어서, 에어팟을 귀에 꽂고 눈치나 살살 보며 노션 위에 글을 쓰다가, 예정된 20시 티켓팅 시간에 맞추어 티켓 예매를 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예상하시겠지만, 나는 손이 그렇게 빠른 편이 아닌데, 사방팔방 좌석이 너무 많이 남아 있어서 당황했고, 그렇게 비교적 쉽게 고른 좌석에 대한 값을 지불하기 위한 결제 단계에서 크롬의 결제창이 갑자기 멈춰버려서 황당했고, 그렇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몇 천명의 앞선 대기 인원의 입장을 구시렁거리며 기다려 재접속을 했음에도, 여전히 좌석이 너무 많이 남아 있어서 놀랐다.
티켓팅에 실패하면 20년 후에 콘래드 서울에서 열릴 '칸예 디너쇼'에 가서, 할아버지가 된 Ye 옹을 얼싸안고 같이 사진이라도 찍을까 했는데, 아쉽게도 금번 티켓팅에 성공하는 바람에 올해도 그를 보고, 2044년에도 그를 보게 생겼다.
Anyway,
칸예 형,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광복절 즈음 돼서
갑자기 일정 취소만 하지 말아 주세요.
대한민국은 안전하고 깨끗합니다.
그리고
공연에 몇 시간 늦는 건쯤이야 괜찮습니다.
쩝.
대한민국 1세대 래퍼 Sean2slow(셔니슬로우) 선생님께서는 전설의 레전드와도 같은 띵곡 <Moment of Truth>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언제나
당신의 열정이
곧 당신의 결정
그러나 어린 시절의 나는 '열정이 곧 결정'이 된다는 말의 엄숙하고도 성찰적인 의미를 조금도 이해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해할 수 있다.
심지어 절절하게 와닿는다.
바로 다음에 이어지는 이런 가사까지도.
더 나은 상황으로
가기 위해
내린 나의 결론
(데이비드 레터맨)
이제 어머님과의 관계를 말씀해 주세요. 어머님이 풀브라이트 장학생이셨죠? 영문학 교수셨나요? 그래서 당신의 언어에 대한 사랑이 커지거나 발견되거나 또는 발현됐나요?
(칸예 웨스트)
네, 제 유전자에 기록된 거니까요. 제 아이들도 벌써 자기 특징을 다 가지고 있어요. 날 때부터 정해져 있죠.
(데이비드 레터맨)
어머님과 중국에 갔을 때는 환경이 어땠나요?
(칸예 웨스트)
제가 5학년 때였는데, 그때 중국어를 배웠죠. 중국 사람들이 제게 와서 피부를 문질렀어요. 지워지는 건가 해서요. TV로 흑인을 많이 못 봤을 때였거든요. 그때의 경험은 제 의식을 확장시켜서 미디어가 보여주는 대로 사고하는 미국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고할 수 있게 됐어요. 미디어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는 걸 경험했거든요. 미디어가 보여주는 방식을 봤죠. 그러면서 다양한 관점을 갖게 됐고 그 덕분에 늘 도전하게 됐죠.
<My Next Guest Needs No Introduction With David Letterman> 중에서
[오늘 함께 듣고 싶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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