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매일 부러워만 하는 내게 할머니께서는 말씀하셨다.
“위를 올려다보면서 사는 삶은 끝이 없어. 아래도 보면서 천천히 살아.”
자기 분수에 만족하며 살라는 그 소중한 말씀의 의미쯤이야 나도 물론 알고 있었으나, 아래보다는 자꾸 위를 쳐다보게 되는 삶의 비극 앞에서 나는 언제나 속수무책이었다.
요즘에는 인스타그램이 그런 내 삶의 비극을 극대화해서 나를 자주 피곤하게 한다. 있는 자들의 보여주기와 그것을 추종하는 사람들의 허영, 사진의 내용과는 무관한 캡션(예컨대 독일 자동차의 핸들 사진과 함께 작성된 “요즘 너무 피곤하다ㅜㅜ”라는 엉뚱한 캡션 그리고 “나두... 힘냉!”이라는 코멘트의 완벽한 조합) 같은 것.
그런 것들이 자꾸, 자주 나를 피곤하게 한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부러워하며 산다. 나는 부러움을 참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음, 할머니,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