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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눕피 Dec 18. 2018

The Weeknd를 보다.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8 위켄드

지난 토요일에는 The Weeknd의 내한 공연에 다녀왔다. 1년에 약 1천억 원을 벌어 들인다는 1990년생 동갑내기 슈퍼스타 The Weeknd의 신들린듯한 라이브 퍼포먼스를 바라보며 침을 질질 흘리는 1일에 1천 원도 못 버는 백수의 완벽한 초라함.


에티오피아 이민자 출신, 편모, 고교 중퇴, 도둑질, 가출, 아메리칸 어패럴 아르바이트 이력, 크지 않은 키, 잘생기지 않은 얼굴, 통통한 몸매...... The Weeknd를 수식하는 키워드들...... 하지만 '인생의 비밀'을 깨닫고 결코 '사회적 성공'에 유리하지 않은 조건을 깨부숴 극복하는 반전의 묘.


이번 내한 공연으로 The Weeknd가 가져갈 예상 수익이 뭐 22억 원이라나? '억'이라는 놈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 다만 기호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 나는 알 수가 없다. 연봉 또는 몸값이란 것은 내가 이 세계에 제공하는 가치를 돈값으로 치환한 것인데, 나는 역시 주는 것 없이 산소나 축내고 있는 건가. 그 와중에 짜증 나는 건 그의 라이브 퍼포먼스가 고척 돔에 모인 수많은 관중들에게 22억 원만큼의 가치를 제공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 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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