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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눕피 Dec 27. 2018

믹밀의 개과천선

스눕피의 미힙 늬우스

제이지랑 밥 잡수더니만 우리 형이 달라졌어요.
이렇게 감옥이 무섭습니다. 우리 형이 바뀌었잖아요.


The Source지의 2018년 12월 25일 자 기사입니다. 래퍼 믹밀이 래퍼들에게 2019년 새로운 챌린지를 제안했습니다. 이제 주얼리나 비행기, 자동차 뽐내지 말고 비즈니스와 프로퍼티를 소유하면서 미래를 위해 조금 더 스마트하고 와이즈하게 돈을 쓰자는 얘기입니다. 미국 힙합 씬의 최강 대부이자 갑부 제이지는 늘 돈을 좀 제대로 쓰자고 래퍼들에게 제안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믹밀이 또 홍보대사로 나서나요. 돈을 찬양하던 우리 형이 달라졌어요.

그의 최근 앨범 'Championships'에서 제이지 그리고 릭 로스가 참여한 곡 'What's Free'에서 셋은 로렉스나 자동차, 주얼리에 대해 떠드는 것이 아닌 Ownership, Prosperity 그리고 Encouragement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아니, 이 사람들 왜 이러죠. 릭 로스 죽다 살아나더니 이상해지나요. 믹밀 교정 시설로부터 제대로 교정당했네요. 제이지와 믹밀은 뭐 원래도 친했는데, 최근에 더 친해졌다고 합니다. 주말에 믹밀과 제이지 그리고 페볼러스가 뉴욕에서 파티 한번 때리고, 제이지가 믹밀에게 자신의 목에 걸려 있던 락 네이션 목걸이까지 줬답니다.


음, 개인적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모든 래퍼들이 갑자기 착해지고 순해지고 너무 좋은 일만 하면 힙합 팬들 다 떠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Dok2나 The Quiett, 스윙스, 제이팍 등도 보고 배우면 좋겠네요. 그러면 사람들한테 조금 덜 욕먹으려나요?


The Source지의 2018년 12월 26일 자 기사입니다. 이제 힙합은 명실공히 팝송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힙합이 죽었다던 이야기는 어디로 간 걸까요. 빌보드의 2018년 End Of Year 차트 Top 10 중 무려 5곡이 힙합 음악입니다. 1위는 드레이크의 'God's Plan', 5위와 6위는 포스트 말론의 'Rockstar'와 'Psycho'가 차지했습니다. 카디 비의 'I like it'은 7위에 랭크되었습니다. 또한 드레이크는 Spotify에서 20억 스트리밍을 넘겼고, 카디 비는 빌보드 Hot 100의 1위에 두 번이나 이름을 올린 최초의 여성 래퍼가 되었습니다(니키 미나즈 빡침......) 미고스는 올해 빌보드 Hot 100에 14곡을 올리며 무려 비틀스와 엮이고 있습니다(비틀스 선생님들......)


트래비스 스캇은 8월 말에 낸 'Astroworld'로 여전히 미친 듯이 질주 중입니다. 드레이크와 함께한 'Sicko Mode'는 단연 2018년 최고의 히트작이죠. 또한 믹밀, 켄드릭, 릴 웨인, 셱 웨스, 릴 베이비, 제이아이디, 제이 락, 도날드 글로버 그리고 앤더슨 팩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힙합' 정말 많이 컸고 또 잘 컸네요.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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