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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눕피 Dec 28. 2018

취미와 특기를 다져나간다는 것

스눕피의 단상단상(15)

나만의 작지만 소소한 취미를 즐겨나가는 일은 지속될  있을까. 취미라고 하나 사실 그리 특별할 것도 없고 무엇보다 그것들이 돈이 많이 드는 일이 아니기에 ‘지속성 대해 의심을 품어본 적은 없다. 다만 그것이 이루어지는 방식이 어떤 식으로 새롭게 전개될 것인가, 또는 얼마나 비슷한 모양으로 반복될 것인가, 그런 것이 궁금한 것이다.

일생을 살면서 관심을 가지고 집중할만한 대상을 단 하나라도 발견한다면 그 인생은 그럭저럭 비극적이진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해왔다. 드럼에 미치든 수영에 미치든 골프에 미치든 외국어 공부에 미치든 그 사람의 오늘은 내일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있을 것이고 그것은 분명 축복이고 행복이니까.


당신의 취미는 무엇입니까? 당신의 특기는 무엇입니까?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우리의 취미와 특기를 부지런히 답해야 했다. 하지만 매번 다른 종이 위에서 나의 취미와 특기는  달라지곤 했다. '뭐야, 나만 그런 거야?'  누구도 나의 취미와 특기를 진심으로 궁금해하지 않을 거란 몹쓸 확신(?)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형식적인 물음에는 역시 형식적인 답변이 최선이란 생각에 나는 취미와 특기를 대충 적어내기 일쑤였다. 그렇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모두들 부러 밖으로 드러내고 싶지 않을 뿐이지 자기만의 소중한 취미와 특기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는 것을. 조금은 부끄럽지만 다른 누구보다   해낼  있고  좋아하는 것이 하나쯤은 있다는 것을.


남다른 패션 센스를 자랑하며 남성 복식에 일가견이 있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Montana Choi' 센세는 컨설팅 회사 임원, 석유화학회사 대표에 이어 'Frame Montana'라는 아이웨어 브랜드를 론칭해 운영하며 '덕업일치' 정신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특유의 인스타그램 장문 캡션을 통해 팔로워 감화, 훈계 내지는 계몽에 나서고 있는데, 요는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는 일에 확실히 집중하여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시작하라는 것, 특히 평생 직업의 개념이 사라진 오늘날의 40, 50대에게 일종의 Job Switching 준비를 격하게 권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이든 감히 확신하며 예견할 수는 없는 시대이지만, 취미와 특기를 소중히 보듬고 자기만의 무기로 단단하게 다져온  다져나갈 사람은 인생에서 적어도 하나는 확실하게 얻어갈  있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재미와 보람' 경험! 솔직히 가짜 재미와 보여주기  라이프스타일이 휘몰아쳐 정신없는  세상 위에서 '재미와 보람'이라는 가치는 얼마나 귀중하고 아름다운 가치이던가.


* 사진은 요리하는 미국 힙합 그룹 Migos의 모습(요리하는 미고스=요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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