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서 나를 가꾸는 마음으로

고군분투 기록자 도전기

by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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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1. 마음이 편하지 아니하고 조마조마함.

2. 분위기 따위가 술렁거리어 뒤숭숭함.

3. 몸이 편안하지 아니함.


'불안'이라는 단어는 사전적 의미로도 매 순간이 불안한 제게도 부정적인 의미인 것 같습니다.

불안이라는 것이 어느 순간 제게로 덮쳐올 때면, 어린 시절 아이처럼 그저 주저앉아 엉엉 울기도 했습니다.

대학 재학생도 졸업생도 아닌, 고졸도 대졸도 아닌 애매한 '수료생', '취준생' 입장이라 더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모든 게 정해지지 않은 불안정한 시기가 아니더라도 저라는 사람은 항상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숙제를 잘 못해서 혼나면 어떡하지?'

'백점 못 맞으면 어떡하지?'

'국가대표가 못되면 어떡하지?'

'대학교를 못 가면 어떡하지?'


인생일대의 고민부터

친구랑 한 약속 시간에 늦는 걱정, 아침에 늦잠을 자는 걱정 같은 사소한 불안까지

저는 항상 불안과 함께 사는 사람입니다. 마치 평생을 가지고 살아야 할 지병처럼 말이죠.

약을 꾸준히 먹는 것처럼 늘 '어떻게 하면 불안을 줄일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얼마 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의 상황 대처를 보며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자격증 시험이 있던 날, 알람을 듣지 못해 시험 1시간 전에 일어나 버렸지만

태연히 양치를 하고 버스를 타고 가는 대범한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집과 시험장 거리는 딱 1시간이었거든요.

다행히 시험장 안에도 잘 들어가고 시험도 잘 치르긴 했습니다.


'만약에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나였다면 절대 저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상하지만 강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상황에 잘 대처하는 유연함'과 '그런 상황을 사전에 막는 철저함'

좋고 나쁜 것이 아닌 '자신의 기질에 맞게 삶을 살아가는 방식의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보다 불안을 잘 느꼈기 때문에

앞에 나열한 '어떡하지?'의 상황에 대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불안했기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살았으며

불안했기에 더 많이 고민했으며

불안했기에 이뤄낼 수 있었던 성과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불안은 지병이 아니라 어르고 달래며 잘 데리고 가야 할 든든한 동반자인 것 같습니다.


예상하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누가 이상한 글이라고 놀리면 어떡하지?'라는 불안 속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글을 쓰는 이유는 불안을 좋은 방향으로 가져가려는 불안함에서 나온 도전이기 때문입니다.

또, 저와 같이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괜찮다는 조금의 위로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불안함 속에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 괜찮다고 위로를 해줬던 다양한 책들, 불안함을 이용해 이뤄냈던 다양한 실패와 성취를 기록하려 합니다.


불안함에서 저를 가꾸는 마음으로 꾸준히 써내려 가겠습니다.



아침에 눈 뜨고 잘 때 항상 많은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불안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이기보다 좋은 텐션으로 느껴지게끔 트레이닝하려고 해요. 걱정에 사로잡히기보다 불안하니까 ‘이걸 해볼까? 저걸 해볼까?’ 하면서 좋은 쪽으로 연결 지으려고 하는 거죠.

[프리워커스 P.295] 어반북스 편집장 김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