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돌안개 석연 Mar 25. 2016

겨울

겨울

어찌 참았을까

말하고 싶어서


꽁꽁 언 날씨에

죽은 듯이 꼼짝 않고

온 색 모두 잃고

퇴색하고 바래 지고 바싹 말라

봄 내 여름 내 쳐다보던 눈 길 모두 거두고

어느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 않아도

의연하게

아무렇지 않게

그러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어찌 그리 준비하고 기다렸을까


억울하지도 않았을까

죽지 않았다고

기다려 보라고

보여 줄 거라고

소리쳐 외치고 싶지 않았을까


ㅎㅎ참

너는 어찌 그럴 수 있는지

말하든 말하지 않든

때가 되면 다 알 수 있다고

알든 모르든 그게 뭐 그리 대수냐고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면 된다는 것을

어찌 말 한마디 없이 몸소 보여 주는지


ㅎㅎ참


keyword
작가의 이전글 봄이야 이제 네가 주인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