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요일
둔치에 조성된 공원으로 세 식구가 같이 산책을 갔다. 야구 연습장을 지나 자전거 도로와 산책길이 어우러진 조용하고 쾌적한 곳, 한편으론 게이트볼장이 있고, 캠핑장도 있지만 혼잡하지 않고 조용하게 각자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멋진 곳이다.
평일의 산책은 오전엔 가까이에 있는 전원주택단지 조성된 곳으로 1시간 정도,
오후엔 둔치 공원으로 가서 1시간 30분 정도 새 주인(아빠)과 둘이서...
토요일이나 일요일엔 안주인(엄마)과 딸(언니)도 같이 산책을 하곤 한다.
대나무와 나무가 길게 이어진 숲 길을 쭉 따라가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 식구와 보조를 맞추어 가는 산책은 언제나 즐겁다.
숲 내음도 맡고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도 들으며
간혹 참새 떼를 만나면 후다닥 쫓아간다.
그럴 때마다 새 주인은
" 푸리야, 새가 너한테 잡힐 거라고 그렇게 달려가?" 하곤 한다.
한 번은 대나무 숲에 뭔가가 보였다.
뛰어가 그와 대치하며 쳐다보았다.
"푸리야 왜 그래?"
"뭐가 있어?"
나와 대치하던 그가 자리를 피해 도망갔다.
"아니 저건 고라니 아냐?"
"푸리야 겁도 없이..."
"너 보다 훨씬 큰 고라니를 겁도 없이 쳐다보고 있어?"
"하하하하"
가끔은 주인이 궁금해한다.
나의 본능에 대해... 나도 나의 본능이 궁금하긴 하다. 나에겐 어떤 품종의 피가 흐르고 있는지?
오늘도 긴 산책길을 걷고 잔디밭에서 한바탕 뛰어놀며 운동을 하곤 목마름에 물을 마시고 맛난 간식을 먹고 돌아왔다.
"푸리, 너 참 예쁘다."
"산책을 가면 사람들이 널 보고 예쁘다고 한다" 며 흐뭇해하는 주인.
오늘도 나의 산책은 즐겁고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