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가을이)는 잘 있을까?
동생인지? 언니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전해 들은 이야기로는 내가 여기 온 지 10 여일쯤 지난 후에 왔었다는데...
나랑 패턴은 같은데 털색이 다르고 몸집은 비슷했다는데...
(나의 주인은 가을이와 내가 함께 있는 모습을 사진 찍어 두었었다.
처음에는 주위에 주인을 수소문하기 위해서였는데 주인을 찾지는 못했다고 한다.)
가을이도 암컷이었고,
처음에 나의 주인은 내 새끼가 온 줄 알았다고 했다.
(나중에 병원에서 추정하는 나의 출생일과 출산 기록을 알고는 새끼가 될 수는 없겠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한 마리가 와서 가지 않는 것도 버겁고 신경이 쓰이는데, 한 마리가 더 왔으니 참으로 난감했을 터이다.
두 마리가 마당을 거닐며 왔다 갔다 하고.
한 밤에 짖어대니 오죽했으랴.
한 밤에 잠을 깨운다고 동네에서 민원이 들어올까 봐 마음 졸였다고 했다.
처음에는 한 밤에 왜 저리 짖어대냐고? 내가 짖어댄 줄 알았다고 했다.
후에 고양이를 보고 짖어 대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내가 짖은 것이 아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로선 다행이었다.
억울한 누명을 벗을 수 있게 되었으니...
그러던 어느 날
여기 거래처에서 오신 분이 하늘이를 보고 누구네 강아지냐고 물었다.
"어느 날부터 우리 집에 들어온 강아지예요"
"강아지 좋아하는데 데려가도 돼요?"
" 데려가실래요?"
"혹시나 주인이 찾아올지 모르니 연락처 남겨 두고 데려가세요"
그렇게 가을이는 이곳을 떠나게 되었고, 그곳에서 '가을이'라는 이름도 갖게 되었다고 했다.
가끔은 그 거래처 분이 오시면 우리 주인은 가을이의 안부를 묻곤 했다.
오늘도 그분이 오셨다.
주인은 가을이의 안부를 묻고 이름이 '가을이'라는 것도 오늘에야 알게 되었다.
가을이도 나처럼 새를 잘 쫓고 사냥개 습성이 있는 것 같다는 것도 전해 듣게 되고.
주인은 내 이름이 '푸리'라는 것을 알려주고 한 번 만나게 해 주어야겠다고 했단다.
가을이
나와 가을이는 어떤 사이였을까?
나는 가을이를 만나면 어떤 감정이 생길까?
가을이의 기억은 어디까지일까?
가을이는 그와 내가 여기로 오게 된 경위를 알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