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바쁘게가 살던 내가 이 곳 태국에서는 여유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느낄 수 있는..무언가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저 창밖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시간.
나는 그런 순간이 참 좋다.
유리창 너머로 부드럽게 흘러가는 구름을 따라가다 보면
잡념이 조금씩 가라앉는다.
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 가끔 지나가는 오토바이 소리, 자전거 소리,
옆집 아이의 웃음소리와 사람들의 대화소리.
이 모든 풍경이 하나의 배경음악처럼 들려온다.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 시간이
내 마음을 가장 깊숙하게 어루만져주는 것 같다.
간혹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조급했던 마음이 그리고 뭔가 답답했던 마음이,
잠시 멈추고, 가만히 숨을 쉬기 시작한다.
“괜찮아. 지금 이대로도 충분해. 지금 이 순간을 즐겨“
창밖을 바라보다 보면
누구에게도 들은 적 없는 그 위로가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내 안으로 스며든다.
예전엔 이런 시간이 낭비라고 생각했었다.
무언가를 해내야만 가치 있다고 믿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삶을 단단하게 지탱해주는 건
오히려 이런 ‘틈’ 같은 시간이라는 것을.
창밖을 바라보는 건, 어쩌면 나 자신을 바라보는 일인지도 모른다.
바쁘게 흘러가던 마음을 잠시 붙잡고
내 안의 고요에 귀 기울이는 일.
오늘도 창밖을 본다.
마음도 함께 멈춰서, 조용히 쉰다.
그리고 그 시간이 나를 다시 살아가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