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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평론 이도 Apr 21. 2021

<그린 북> 음악가 크리스 보워스의 이야기

단편 다큐멘터리 < A Concerto is A Conversation>



***마지막 문단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는 4월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오스카) 영화제는 작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을 비롯하여 부문에서 상을 거머쥐고 올해 또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에서 여우조연상으로 윤여정 배우가 후보에 올라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단편 다큐멘터리 후보로 지목된 <A Concerto is A Conversation> 작품이 유튜브 및 비메오에 공개되어있다.


2019년도 오스카 수상작인 영화 <그린 북(Green Book)>의 음악을 담당했던 29세 크리스 보워스(Kris Bowers)는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젊은 작곡가 중 한 명이 된다. 또한 로스앤젤레스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새로운 바이올린 협주곡 ‘For a Younger Self’를 초연했다. 하지만 흑인 작곡가로서 자신의 성공에 대해 그는 ‘내가 지금 속한 곳이 내가 있어도 되는 곳인지 궁금해왔다’라고 말한다. 영화는 크리스 보워스와 그의 할아버지 오라스 보워스(Horace Bowers)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앞선 여러 세대의 희생을 통해 새로운 공간을 개척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는 젊은 시절, 짐 크로우(Jim Crow) 법이 있던 남부를 떠나 로스앤젤레스로 온다. 매번 마주해야 했던 차별에도 불구하고 아내 앨리스와 함께 세탁소를 운영하며 살아낸다. 오늘날, 세탁소의 기계 페달을 밟는 오라스 보워스의 발과 월트 디즈니 홀에서 바이올린과 함께 피아노를 치는 크리스 보워스의 발이 겹쳐진다.

과거 푸티지와 함께 흑인으로서 살아온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현재 자신의 삶을 보여주는 크리스 보워스. 흑인 차별법을 피해 세탁소를 운영하며 살아온 할아버지 오라스 보워스와 흑인으로 음악을 하며 영화 <그린 북>으로 오스카 시상식에 오르기까지 이들의 흑인으로서의 차별에 맞서 살아온 노력이 느껴진다. 이 둘의 대화 끝에  ‘이제 당신의 가장 큰 도전을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라는 크리스 보워스의 질문은 둘의 대화를 넘어 화면 밖의 관객들에게로의 질문으로 확장된다. 그렇게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이 둘의 완전한 하나의 협주곡은 끝이 난다.


*사진 출처: 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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