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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반인의 테슬라 May 04. 2022

딥슬립 중인 테슬라,
편하게(?) 깨우는 방법

※ ‘양오’가 쓴 글입니다.


전편에서 여러 가지 테슬라 앱들을 살펴봤다. 나도 한 번씩 다 써봤고, 실제 많은 분들이 잘 활용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현재 나는 그 앱들을 쓰고 있지 않다. 태스커(Tasker)Bolt for Tesla의 조합, 그리고 테슬라 공식앱만 사용하고 있다. 그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에서 테슬라 관련 어떤 앱을 실행하면 이 명령에 대한 행동을 차량에 요청한다. 그러면 차량은 그 요청을 받아서 인증을 한 후에 해당 명령을 실행한 후 그에 대한 응답을 스마트폰에 되돌려주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LTE 모뎀(Modem)이 ‘on’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차량을 사용하지 않게 되면 가끔씩 차량이 ‘딥슬립 모드’로 들어가고, 아주 가끔씩 LTE 모뎀이 off로 될 때가 있다. 그러면 흔히들 ‘LTE가 가출했다’란 표현을 하기도 한다. 모뎀이 off로 되어 있으면 전편에서 말한 모든 앱들은 전부 먹통이 된다. (이때 앱을 실행하면 ‘504 차량 서버 오류’ 메시지를 보게 될 것이다.)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LTE 가출이 잘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겨울에 차를 미리 데워놓으려고 하는데 마침 LTE 모뎀이 off 되어있어서 차량을 데우지 못한다면 그 짜증으로 인해 내 머리가 데워지는 걸 경험할 수 있다. 그냥 차량에 직접 가는 수밖에 없다.


또한 차량 모뎀이 on이라고 하더라도 이미 절전 모드로 되어있기 때문에 ‘1.요청 → 2.응답’에 걸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다. 가령 차량이 딥슬립 되어 있을 때 내가 원격으로 에어컨을 켜려면 상당히 오래 걸린다. 이때 핸드폰의 화면을 끄거나 다른 앱으로 전환하면 이전에 했던 요청이 초기화되어버리고 결국 원격은 켜지지 않는다. 짧게는 5초, 길게는 15초 동안 이 앱을 쳐다보고 있어야 한다. LTE 모뎀도 off가 되어있었다면 LTE 모뎀이 켜질 때까지 더 기다려야 한다. 언제까지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을 건가?


그러면 이걸 편하게 할 방법은?

이 요청을 핸드폰 백그라운드로 보내고 우리는 다른 앱을 실행하는 것이다.



매크로 등의 방법을 써서, 요청-응답 과정이 완료될 때까지 반복적으로 명령어를 보낼 수 있다. 에어컨을 켜기 위한 요청-응답 프로세스를 만들고 한번 실행해 놓으면 에어컨이 켜질 때까지 알아서 계속 요청해준다는 얘기다. 그리고 우리는 다른 걸 하면 된다. 인터넷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또는 핸드폰 화면을 끄고 다른 활동들을 할 수 있다.


써드파티 앱 Tasker와 Bolt for Tesla를 추천한다. 각각 3.49달러, 2.99달러의 유료 앱이지만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나 같은 경우에는 아주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Tasker는 안드로이드 매크로이고, Bolt for Tesla는 Tasker와 테슬라 차량을 연결하기 위한 API이다. 여기에 더해서 Tasker APP Factory라는 앱이 있는데 Tasker 매크로를 앱으로 변환시켜준다. 이외에도 Button Mapper는 안드로이드 버튼을 다양하게 바꿔주는 앱이다.


이 앱들을 활용해 HVAC(실내 자동 온도 조절 장치) 매크로를 만들어보는 게 오늘의 실습(?)이다.


따라 해 보자


Tasker 앱을 실행한 후 (1) TASKS → (2) “+”를 누른다.

(3) 이름에는 본인이 원하는 이름으로 기입한다. 나의 경우는 TEST로 적었다.

그리고 나면 세 번째 그림이 나오게 되는데 (4) 왼쪽 상단에 “TEST”라 적혀있는 것을 확인하자. 그리고 (5) “+”를 누른다.



(6) ‘flash’라고 검색하여 (7) Flash 메뉴를 선택한다.

(8) Flash 메시지를 입력한다. 본인이 편하게 입력하면 된다. “에어컨 켜주셈” 이런 것도 되지만 HVAC Start로 입력했다. 그러고 나서 왼쪽 상단의 뒤로가기를 누른다.

Flash가 생성된 것을 확인한 후 왼쪽 아래에 재생 버튼을 누르면 플래시 메시지가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9) 버튼을 눌러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자


 

(10) hvac라 검색하면 테슬라 관련 API가 나오게 된다. 물론 Bolt for Tesla가 설치되어있어야 한다. 그러면 이러면 화면이 나올 것이다. 그러고 나서 (11)을 클릭하면 다음 화면으로 넘어간다.


(12) 버튼을 누르면 2가지 인증방식이 존재한다.  

email 인증 (테슬라 계정으로 등록한 이메일)

token 인증: 이때 “테슬라 토큰 앱”에서 로그인 인증한 후 발급받은 토큰을 입력한다.  


(13) 화면을 보게 되면  

Nofify when complete: 말 그대로 작업이 완료되면 본인 핸드폰에 알림이 온다.

Notify on error: 에러가 나면 알려준다.

Wake Vehice: 만약에 해당 자동차가 딥슬립 상태(요청을 받을 수 없는 상태)이면 깨우고 나서 작업을 진행한다.

Test 버튼을 눌러 실제로 에어컨이 켜지는지 확인해보자.


오른쪽 상단의 저장버튼을 눌러 다음 화면으로 이동하자  

(14) 응답이 없을 때는 60초 동안 시도한다.  

(15) 이 체크가 중요하다. 에러가 발생하더라도 소프트웨어가 중단되지 않고 계속해서 서비스를 실행하도록 하는 옵션이다.



(16)을 클릭하여 (17) 앱의 이미지를 선택한다.

(17)에서 이미지를 선택하면 (18) 오른쪽에 이미지가 나타나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로켓 이미지를 선택했다.



(19)를 꾹 누른 다음 (20)을 클릭하여 (21) Export를 누르자. 그러고 나서 (22) As App을 선택을 하면 된다.



As App을 선택하여 Tasker에서 매크로를 앱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Tasker App Factory 앱이 필요하다. 위에서 As App을 눌렀을 때 Tasker App Factory가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설치할 수 있는 링크로 넘어갈 것이다.


위 작업이 끝난 후


 

(23)~(24)를 입력한다.

(23): packageName이며 유니크해야 한다.

(24): version을 설정한다. 현재 1.0으로 되어있지만, 현재 앱에 또 다른 기능을 추가하게 된다면 versionName을 1.1로 설정한다. 이렇게 되면 현재 설치된 앱에서 업데이트가 진행되는데 업데이트까지는 몰라도 된다. 모르겠으면 그냥 1.0으로 설정하고 넘어가자.


그러고 나서 (25) 뒤로 버튼을 누르고 다음 화면에서 (26)을 체크하자. 이때 에러가 날 수 있는데, 핸드폰 권한 문제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 핸드폰의 권한을 설정하고 나서 다시 위 작업을 실행하자. 그러고 나서 스무스하게 지나가면 (27) ‘설치’를 누른다.



(28) ‘열기’를 누르면 바로 앱이 실행된다. 완료를 눌러도 상관은 없다.

(29) 앱을 실행하면 (30)과 같이 메시지가 뜬 다음에 에어컨이 켜진다. 

테슬라 공식앱으로 확인해보면 (31) 에어컨이 활성화된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힘들게 매크로를 짜는가?


아까 말했듯이 테슬라 차량의 에어컨(또는 히터)을 미리 켜기 위해서는 써트파티 앱이 됐든 공식앱이 됐든 에어컨 실행 버튼을 누르고 실제 에어컨이 켜지기까지 무조건 앱 화면을 유지하고 있어야 된다. 이때 핸드폰 화면을 잠그거나 다른 앱을 실행하게 되면 이 요청은 사라지게 된다. 원격이라는 이점이 사라지고 불편함만 남는 것이다. 고작 10초의 기다림이라고 하더라도 자동차 만족감을 확 떨어뜨릴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매크로를 한번 짜 놓으면 알아서 요청을 반복적으로 해주기 때문에 내가 더 이상 신경 쓸 일이 없어지는 거다.



또한 좋은 점은 앞에서 잠깐 언급한 Button Mapper라는 앱을 이용해 좀 더 간편하게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볼륨 아래 버튼을 2초 동안 누르면 이 앱이 실행되고, 구글 스피커, 알렉사 등을 이용해 보이스로도 테슬라를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


시작은 어렵다. 하지만 이렇게 하나씩 ‘나만의 서비스’를 만들어 가다 보면, 테슬라 차를 내가 원하는 대로 컨트롤할 수 있다는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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