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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반인의 테슬라 Dec 09. 2021

차에 타면 자동으로 음악과 내비가 켜지도록 만들기

feat. 태스커

※ ‘양오’가 쓴 글입니다.


음악을 틀고 핸드폰에서 T-map을 연다 


뭐냐고? 내가 차를 타면 항상 하는 2가지다. 많은 이들이 하는 단순한 조작이다. 그런데 매번 탈 때마다 이러니 슬슬 피로감이 올라온다. 


10초에서 20초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귀찮고 많이 거슬린다. 그래서 이걸 자동화하는 방법을 고민해봤는데 마음에 드는 방법을 찾았다. 시중에 나온 테슬라 관련 유료/무료 앱은 거의 다 써본 것 같다. 그중 내가 하고 싶은 시나리오를 자유도가 높게 구현할 수 있는 앱을 소개하려 한다. 바로 태스커(Tasker)이다.



태스커는 트리거를 사용해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는 앱이다. 약간의 학습 장벽이 있지만 매우 강력하다.

 

트리거: 어느 특정한 동작(A)에 반응해 자동으로 필요한 동작(B)을 실행하는 것을 뜻함


다른 사람들이 만든 태스커 매크로를 가져와서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확장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할 수 있으며, 기본 매크로에 살을 붙여가면서 복잡한 자동화 파일을 많이 만들 수도 있다. 나의 경우는 다음과 같다.  


1. 차량과 블루투스가 연결되면 몇 초 후에 노래가 켜지며, 또 몇 초 후 티맵이 실행되고, 자동차와 테더링 연결(테슬라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기 위함).

2. 매 60분마다 차량 상태를 온라인으로 변경(상시 블랙박스 배터리 충전 때문에 필요).

3. 구글 스피커(+내 핸드폰)와 연결하여 음성으로 자동차 제어(“헤이 구글” → “let’s go” 명령을 하면 차량의 실내 온도 조절 기능이 작동).

4. 실내 온도 조절장치 버튼을 위젯으로 따로 만듦(그 이유는 추후 글에서 설명).


태스커를 통해 구현하는 위와 같은 기능은 테슬라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모든 차에서 동작이 가능하고, 차를 제어하는 기능, 가령 실내온도를 미리 조절한다든지, 음성으로 제어한다든지 하는 것들은 이 같은 기능을 지원하는 차량이라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처음엔 낯설고 어려울 수 있지만, 간단한 것부터 천천히 따라가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번 편에선, 차량과 블루투스가 연결됐을 때 음악과 티맵이 켜지는 과정을 자세하게 풀어보겠다. 


우선 플레이 스토어에서 태스커를 설치해야 한다. 3.49달러이며 값어치를 한다!


(1) 우선 + 버튼을 눌러 프로필을 생성한다. (2) State를 선택한 후 (3) Filter 입력란에 'bt'를 입력한다.


(4) 그러면 'BT Connected'라는 메뉴가 나오는데 이걸 선택한 후 (5) 돋보기를 누르면 현재 디바이스에 저장된 블루투스 리스트를 가지고 온다. (6) 여기서 자동차 이름(Tesla Model Y)을 선택한다.


태스커에는 “확인”이라는 버튼이 없다. 안드로이드 기본적으로 내재된 뒤로가기 버튼이 작동하지도 않는다. 그냥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야 한다. (7) 왼쪽 상단의 뒤로가기를 누르면 (8) 팝업 화면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때 New Task를 눌러 (9) “carplay”라고 입력해보겠다. 차의 블루투스와 연결되면 앱을 켜겠다는 의미이니, 이름은 본인이 원하는 대로 써도 된다.


(10) 상단에 carplay라고 적혀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 carplay 화면에서 여러 개의 동작들을 추가할 것이다. 우측 하단의 + 버튼을 누른다. (11~12) 그러고 나서 Media > Media Control을 선택.


(13) ▼ 버튼을 눌러 Play[Simulated Only]를 선택하고, (14) 격자 모양의 앱 메뉴 버튼을 눌러 원하는 플레이 앱을 선택한다. 나는 유튜브 뮤직으로 선택했다. (15) 유튜브 뮤직이 선택된 걸 확인하고 뒤로가기를 누르면 (16) 마지막 화면이 나오게 된다. 축하한다. 여기까지 하면 차량과 블루투스가 연결되었을 때 음악 앱이 자동으로 켜지는 작업이 끝난다. 


여기서 한 가지 동작을 더 추가해보자. 매번 차에 탈 때 티맵이나 카카오내비를 켜는 수고로움(?)이 발생한다. 이 귀차니즘에서 해방되려면 음악 앱을 자동으로 실행한 것처럼 내비게이션 앱을 실행하도록 하면 된다. 


그런데 경험상, 여기서 바로 앱을 추가해버리면 앱이 실행되는 속도보다 명령어가 먼저 눌려서 명령이 씹힐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유튜브 뮤직이 로딩되는 동안에 티맵을 켜라는 명령이 들어와 티맵이 열리지 않는 것이다. 이걸 해결하기 위해선 앱 실행 간의 시간 간격을 둔다.


(17) 우측 하단의 + 버튼을 눌러보자


(18~19) 쭉 내려서 Task > Wait를 순서대로 선택한 후(Filter에서 Wait를 검색해도 됨) (20) Seconds를 3초 정도로 주고 (21) 뒤로 가기를 누른다.


Wait를 등록했으니 이번엔 T-map을 실행해보자. +버튼  → App → Lauch App을 누른다. 그러고 나서 T-map을 선택한다. 


(22~23) 뒤로 가기를 누르고 (24) 방금 완성한 프로필을 토글-온(Toggle-on) 한 후 (25) 상단의 체크 버튼을 눌러 저장한다.


축하한다. 이제 태스커 앱을 통해 차량 근처에서 블루투스가 연결되면 음악 앱과 내비 앱이 켜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만약 Media Control이 잘 되지 않는다면 처음에 Wait를 1초나 2초를 주게 되면 잘 작동이 된다.)

자동차를 타기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말할 수 있지만, 막상 이런 편리성에 빠지면 계속해서 무엇인가를 만들게 된다. 가령,


> 블루투스 이어폰이 연결되면 노래 혹은 넷플릭스가 켜진다, 혹은 

> 특정 시간에 차와 연결해서 상태 정보를 받아온다 등등.


지금 여기에 있는 내용들은 처음에는 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 단계만 넘어서 원리를 알게 되면, 자신이 원하는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 안에서 직접 커스터마이징 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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