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와 더불어 대외 언론 창구 역할까지 책임지고 있는 내 입장에서 사건 공개 여부에 대한 결단을 해야 했다.
추가 범행을 차단하고, 혹시 마셨을 학생들의 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필로폰 든 음료 사진을 널리 알려야 했다.
일과시간이 지난 늦은 저녁 시간이었지만, 평소 취재 응대 차 전화로 친분을 쌓은, 아내와 동향 사투리를 써서인지 왠지 마음이 통하는(?) 강남서 출입기자 간사를 맡고 있는 연합뉴스 A 기자에게 상황의 긴급성을 알리고 협조를 요청했다.
"어휴, 과장님~ 밤늦게 고생 많으시네요. 빨리 알려야지요."
하면서 흔쾌히 간단한 사건 내용과 사진을 보내달라고 한다.
오후 8시경 sns로 문자 풀(pool) 내용과 사진을 전송했다.
언론에 제공한 마약 음료 사진
<연합뉴스> "강남 학원가서 고교생에 '마약 음료수' 건넨 용의자 추적" 기사가 떴다.
<<<< 다음 편에 계속 >>>>
<다음 편 작성 중입니다. 주요 사실관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 범행은 4월 3일 월요일 단 하루, 오후 6시 ~ 오후 10시 사이 강남구청역 인근, 대치역 인근 학원가 일대에서만 벌어졌습니다. - 피의자들이 준비한 음료수는 총 100병이었으나, 실제 유포된 음료수는 18병입니다. - 경찰이 36병을 압수했고, 나머지는 폐기되었음을 확인했습니다.
*** 현재까지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므로, 언론에 공개된 사항 위주로 글을 작성했습니다.
*** 언론사의 속칭 단독 경쟁으로 다소 사실과 다르거나 오류가 있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언젠가는 이를 바로 잡을 필요가 있겠다 싶어 틈틈이 메모를 해 두었습니다.
*** 신속한 실체 발견 등 집중 수사를 위해 사건 발생 3일 후인 4월 6일 사건을 서울청 마약수사대로 이관하면서 일상(?)으로 돌아가 글을 작성할 짬이 생겼습니다.
*** 기재해 놓은 메모에 기해 글을 작성하는 바람에 다소 매끄럽지 않은 표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수사 보안 상 일부 공개하지 못한 사실은 추후 사건이 종결되어 기사화되는 등 알려진다면 디테일한 부분까지 수정 보완할 수 있을 듯합니다.
*** 4. 7. 16:41경 마약 음료 제조책 길 모씨가 강원도 원주에서 검거되었습니다. 모쪼록 피해 학생들의 쾌유와 조속한 상선 검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