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여름이었나...
동네 pc방 사장님이 뉴스 방송에 나오셨다.
몇십 년 동안 pc방 해서 아이들 대학도 보내고 생계도 유지해 왔는데, pc방이 코로나 전파의 원흉(?)인 듯 수차례 영업 제한이 걸리는 바람에 월세도 감당하기 힘들어 조만간 pc방을 폐업 처리한다고 말이다.
다섯 가족이 가끔 스트레스 풀러 카트라이더 레이싱하러 가기도 했던 그 pc 방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하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영업 제한이 풀린 시기.
언제 또 여기에 와 보겠나 싶어 온 가족이 출동하여 몇 시간 동안 게임하며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었다.
그러던 며칠 전 야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던 횡단보도 앞.
신호대기하며 깔끔하게 새로 정비된 상가 간판들을 보다 보니 그 pc방 상호가 유독 눈에 들어왔다.
풋! 웃음이 절로 나왔다. 사장님의 한판승이다!!
아이들 말에 따르면 뉴스에서 pc방의 현실을 드러내면서 동정표를 이끌어낸 사장님의 고도의 상술이 아닐까라고 했다. 사장님께서는 폐업 생각이 전혀 없으시다고 한다.
사장님의 의도였는지, 방송용 설정(?) 멘트였는지는 모르나, 오늘도 우리 동네 유일한 pc방은 문전성시다.
사장님! 진정한 코로나의 승자이십니다.
그동안 힘들었던 일 툴툴 털어버리시고, 사업 항상 번창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가끔 들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