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전 토요일에 오셨던 손님이었습니다. 그 주도 토요일 저녁 이른 시간에 가벼운 운동복 차림으로 방문하셨어요. 역시 지난주처럼 아들도 함께. 바 테이블과 가까운 구석 작은 테이블에 자리하셨습니다. 아들에게는 우동 한 그릇을 시켜 주고, 손님은 1인용 불고기 전골 하나, 공기밥 하나, 생맥주 한 잔을 주문하셨습니다. 지난주엔 옥돔 튀김, 고등어 초밥에 생맥주 한 잔, 이렇게 드셨던 것 같은데….
아들과 참 다정해 보입니다. 요즘 아빠들은 우리 시절 아버지와는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주말마다 저렇게 같이 운동하고 같이 밥 먹고. 전 아버지와 일요일에 목욕탕 가던 기억 정도 있는데, 그것도 그것대로 행복했었네요.
아직 이른 시간, 비어 있는 가게에서 식사하는 부자 모습이 좋아 보여 힐끗힐끗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쳐 가볍게 눈인사를 하는데 말을 걸어 주셨습니다.
“아들이 우동을 너무 맛있어해서 또 왔어요.”
“아, 감사합니다.”
“저도 맛있네요. 맛이… 임프레시브 합니다.”
‘교포신가?’
“아들이 미국에서 공부하는데, 잠시 들어왔어요.”
“아~ 아직 어려 보이는데 대견하네요. 혼자서.”
“네, 자주 통화해요. 고맙죠 뭐… 하하하, 그치?”
아들을 바라보시는 눈빛이 웃는 것 같기도, 우는 것 같기도. 어린 자식과 떨어져 사는 느낌이 어떨까…. 고민 끝에 선택하신 길이겠지만, 아들도 부모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 튀김, 이 불고기, 전부 진짜 맛있네요.”
“고맙습니다.”
“자주 올게요.”
“아드님 우동 잘 먹는데, 면 좀 더 드릴까요?”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다음에 편하게 말씀 주세요.”
“아들은 내일 가요.”
어느새 손님들이 차서 가게는 시끌벅적해졌는데, 구석진 그 테이블엔 묘한 적막이 흘렀고. 어색함에 우물쭈물하다 얼른 냉동실에서 돈까스 하나를 꺼내 튀겨 드렸습니다.
#LutherVandross
- Dance with My Father
If I could get another chance
Another walk, Another dance with him
I'd play a song that would never ever end
#만원식탁 #일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