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식탁은 높은 빌딩이 보이는 골목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들어오는 골목 어귀에는 작은 공간이 있는데, 처음 장사를 시작했을 땐 공간이라고 할 수도 없었어요. 공간이라고 하기엔 너무 쓰레기가 많아서… 쓰레기 봉투, 각종 오물, 버려진 가구, 망가진 기계들로 공간이 메워진 채 버려져 있었습니다.
가게를 연 지 1년이 되던 날, 불현듯 작심하여 전부 치웠습니다. 쓰레기 치운다고 부스럭거리고 있으니 같은 골목에서 장사하시는 몇 분이 도와주셨죠. 청소를 마치고 커다란 쓰레기통도 새로 하나 사다 놓았습니다. 정확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고 일단 정리라도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그렇게 두니 그전보다는 상황이 좋아지긴 했습니다. 쓰레기통이 차면 비웠고요. 한두 달은 해보았는데, 이게 이게… 통이 생기니 쓰레기 차는 속도도 점점 빨라지더군요.
그러다가 저도 조금씩 힘에 부치기 시작했고, 어느새 정리된 쓰레기가 정리된 쓰레기를 덮어 버리기 시작했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 구청에 전화를 했고, 자초지종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 설명하니 얼마 후 지역 청소차 코스에 그 공간도 포함이 되었나 봐요. 드디어 정리가 되었습니다. 한결 깨끗한 골목이 되었어요. 이렇게 간단히 해결될 줄이야!
매장을 둘러보았습니다. 매장 안에도 정리할 것들이 보이더군요. 우산꽂이를 큼지막한 걸로 바꿨고 전화기 벨소리도 키웠습니다. 화장실 쓰레기통을 뚜껑이 달린 것으로 교체하고, 주소와 전화번호 그리고 가까운 지하철역이 보기 좋게 적힌 명함도 만들었습니다. 작은 변화였지만 알게 모르게 장사에 도움이 되네요. 행동은 쌓입니다.
#김현철
- 동네
내가 걷는 거리 거리 거리마다
나를 믿어왔고 내가 믿어가야만 하는
사람들 사람들
#만원식탁 #일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