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가 보내는 사랑의 노래

< All you need is love >, Beatles

by 박신호

마침내 꼰대가 되어버렸다. 몇 년 전부터 조짐이 보이더니, 어느새 ‘젊은것들’이나 ‘싹수없는’과 같은 단어가 입에서 툭툭 뛰어나온다. 영락없 꼰대 모습이다.

며칠 전에도 인터넷 기사를 보다가 ‘싹수없네’란 소리를 내뱉었다. 기사는 “명문대 학생 3명, 학교 청소 경비노동자 집회로 학습권 침해받았다며 손해배상청구권 소송”라는 긴 제목을 달고 있었다.

처음에는 학생이란 글자를 학교로 읽었다. 설마 대학생들이 ‘그럴 리가?’ 있으랴 싶어서였다. 어허~설마가 사람을 잡는다더니 기사는 사실이었다. 이른바 86세대인 나로서는 믿을 수 없는 내용이었다. 심지어 형사 고발까지 했다는 부분에서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내 머릿속에는 물음표와 함께 “싹수가 없네”라는 말이 입에서 연이어 흘러나왔다. 이쯤 해서 한 가지 정리하자면 ‘싸가지’란 ‘싹수’의 방언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싹수’란 단어를 쓰도록 하자)

젊은이들을 향한 싹수없다는 푸념은 유구한 전통을 자랑한다. 기원전 1700년 전 수메르 점토판에는 도대체 왜 학교를 안 가고 빈둥거리느냐? 제발 철 좀 들어다오”라는 당시 꼰대들의 한숨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로마의 키케로도 “O, tempora, O, mores”라고 했다는데, ‘아 세태여! 아 세습이여, 실로 한탄스럽구나’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러한 탄식은 중국의 한비자도 등장하고, 조선왕조실록 숙종 17년에도 나태한 젊은 선비들을 꾸짖는 내용이 나와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기성세대 꼰대와 젊은것들은 서로에게 재앙이었나 보다. 세상의 의자를 차지한 꼰대들은 다음 세대에게 자리를 물려주어야 한다. 그것이 자연의 질서이기 때문이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젊은 그들이 기성세대보다 더 완고해지나 싶어서다. 청소, 경비노동자를 고발한 학생들도 나름 이유는 있을 것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이들이 역지사지하는 순한 심성보다는 ‘나만은 손해 볼 수 없다’라는 기계적 공정에만 치우쳐 있게 보인다는 점이다. 게다가 구조적인 사회현상을 보지 못하는 좁은 시야도 답답하다. 아무리 젊은 세대라도 자본의 논리에 빠지면 꼰대가 되기 마련일 것 것이다.



세대를 칭하는 용어는 다양하다. 58년 개띠로 상징되는 베이부머 세대 그리고 86세대와 엑스세대를 거쳐 최근의 MZ 세대까지 말이다. 한때는 밀레니엄 세대라는 용어도 풍미했었다. 특히 90년생으로 상징되는 MZ 세대는 아장아장 걸을 때부터 핸드폰을 한 손에 들고 다녔던 디지털 세대이다. 그래서일까? 86세대인 나와 MZ 세대인 아이들과는 언어와 문화적으로 불통을 심심찮게 경험한다.

세대 갈등은 비단 우리 사회만은 일만은 아니었다. 서구의 경우도 60년대 ‘히피'들의 세상을 향한 도전은 거셌다. 2차 대전 종전 전후에 태어난, 비트 제너레이션 세대들은 머리에 꽃을 꽂고 사랑을 노래했다. 히피족이 탄생한 것이다. 이들은 베트남 전쟁을 격렬하게 반대했는데, 이들은 동양의 명상에 심취했고, 폭력 대신 ‘사랑’을 외쳤다. 인류사에 독특한 세대가 출현한 것이다.

60년대 서구의 히피들은 반전과 흑인 차별 철폐 등 여러 분야에서 꼰대들과 충돌했었다. 한편 이들의 마약 남용과 성적 자유 추구는 서구 기성세대의 분노를 자아내기도 했다. 이들 히피가 지향하는 세상은 평화의 공동체였다. 인도의 영적 스승들에게 환호하면서 아시아로 배낭여행을 떠난 것도 이들이었다.

히피들은 꽃과 음악으로 자신들의 정체성을 표현했다. 특히 비틀스의 <All you need is love>은 히피의 성가였다. 비틀스의 존 레넌이 만든 이 곡은 1967년에 최초로 인공위성을 통하여 지구촌에 생중계되었다. 그렇게 <All you need is love>는 플라워 파워의 노래가 되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사랑임을 반복하는 곡의 도입부와 마지막 부분은 떼창과도 어울린다.


모든 세대마다 감당해야 할 시대의 운명이란 것이 있다. 청춘들은 기성세대와 충돌했고, 현실과 미래의 고민을 온몸으로 풀고자 했다. 그들이 맞닥뜨린 문제를 패기와 연대 의식으로 해결했던 것이다. 이번 경우에도 청소, 경비노동자의 집회에 문제가 있었다면 국가가 처리하면 될 일이다. 한때 '인디고의 아이들'이라며 기대를 받았던 젊은 그들이건만, 이들이 세상을 향해 던진 돌의 방향이 과연 맞나 싶다.

앞에서 고백했듯이 꼰대이니 꼰대 노릇한 번 해보련다. 다름 아닌 MZ 세대에게 권하고 싶은 노래가 있으니, 사랑의 찬가 비틀스의 <All you need is love>이다. 듣다 보면 그대들의 마음이 차츰 더워질 것이고 패기도 생길 것이다. 어차피 장차 세상이란 의자에 앉을 주역은 그대들이 아니던가... Love, Love, Love♬


<All you need is love> , song by Beatles


Love, love, love / Love, love, love / Love, love, love

There's nothin' you can do that can't be done

당신이 하지 못할 일이란 없어요


Nothin' you can sing that can't be sung

당신이 부를 수 없는 노래란 없어요

Nothin' you can say, but you can learn how to play the game

당신이 할 수 없는 말이란 없고, 올바르게 사는 법을 배울 수 있어요.

It's easy 쉬운 일이죠 .......


All you need is love 당신에게 필요한 건 사랑, 사랑뿐이죠

All you need is love 당신에게 필요한 건 사랑, 사랑뿐이죠

All you need is love, love 당신에게 필요한 건 사랑, 사랑뿐이죠

Love is all you need 사랑이 당신이 필요로 하는 전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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