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학 30년 글쓰기 강사의 조언
3A법칙으로 알아보는 말하기를 통해 좋은 사람이 되는 방법
말을 할 때의 세 가지 법칙
제가 아는 분이 살이 쏙쏙 빠지더라고요. 딸의 결혼을 앞두고 계신 분이었는데, 딸이 아빠에게 주례사를 부탁했기 때문이죠. 긴장한 겁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보다 더 날씬한 모습으로 결혼식장을 향하는 그분의 모습을 보았어요.
결혼식이나 졸업식 같은 중요한 행사에서 주례나 축사를 부탁받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누군가에게는 일생일대의 큰일이 되기도 합니다. 저 또한 첫 출판계약을 했을 때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이미지 출처 : 하버드 대학교그때 큰 도움이 된 책이 하버드대학에서 30년 동안 글쓰기 강의를 한 바버라 베이그의 『하버드 글쓰기 강의』라는 책이었어요. 저자는 글쓰기의 법칙으로 네 가지를 제시했는데, 저는 이를 참고하여 말을 할 때의 3가지 법칙을 만들어 봤어요. 바로 ‘3A 법칙’입니다.
첫 번째 A : Attract(유혹하라)
두 번째 A : Attach(붙여 두라)
세 번째 A : Affect(영향을 끼쳐라)
1. Attract(유혹하라)
오늘 페이스북이나 포털사이트에서 본 수많은 글 중에서 몇 개나 기억에 남나요?
세상은 말과 글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말은 정보이고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사람들은 지쳐 있죠. 그래서 정말 중요한 정보가 아니라면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말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말하기의 첫 번째는 ‘유혹하기’입니다. 내 말을 듣게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강태공이 된 마음으로 상대방을 유혹해야 합니다.
수업 중에 최용성이라는 학생이 발표를 시작할 때였어요.
“여러분은 별명이 있으신가요?”
발표 시작과 함께 갑자기 질문을 했더니 다른 학생들도 마취총을 맞은 듯 집중하더라고요. 질문이 방아쇠가 되어 생각이란 총알의 속도와 방향을 만들어 냅니다. 상대를 끌어들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질문하기입니다.
상대를 유혹하고,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질문해야 합니다. 흔히들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에 관심이 없다고 하지요. 그런데 질문은 그 상황을 역전시키는 마법입니다. 질문을 하는 순간 발표자가 말하려는 주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가 되어 버립니다.
2. Attach(붙여 두라)
유혹했으면 떠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재미있는 기사를 읽기 시작했다가 다른 기사로 이동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듣기 시작한 사람들을 붙여 두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스토리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스토리를 좋아합니다.
“그 남자랑 어떻게 됐어?”
이때 우리는 결과를 묻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묻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바로 스토리입니다.
최용성 학생도 스토리로 말하기를 이어갔습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지각을 너무 많이 하는 학생이었어요. 학교 다닐 때는 지각 때문에 교무실에 자주 불려갔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제가 이 지각을 고치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사건에 대해 듣고 싶어 합니다. 이것이 스토리의 힘입니다.
3. Affect(영향을 끼쳐라)
실제로 영향을 끼쳐야 합니다. 영향을 끼치는 건 뭘까요? 상대방이 이야기를 듣기 전과 후가 달라지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칭찬의 힘에 대해 말했는데, 그 말을 듣고 누군가 자신의 아이에게 한 번이라도 더 칭찬하게 된다면 그의 말하기는 성공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를 주기는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스토리를 듣고 감정이 움직일 수는 있어도 결정적으로 확신을 주기는 힘듭니다. 망설이는 상대에게 확신을 주는 마지막 한 방이 있어야 합니다.
그때 필요한 것이 신뢰입니다. 연구 결과나 명언, 이야기의 출처를 정확하게 밝히는 것이 사람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유혹하는 방법은 이렇듯 다양합니다. 책에는 유혹하고 붙여 두고 영향을 끼치는 여러 가지 방법과 실제 사례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방법들을 잘 활용한다면 말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말하기가 성공한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다는 거겠죠? 그리고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려고 노력하다 보면 실제로 좋은 사람이 된다고 합니다.
자, 좋은 말하기를 준비하며 좋은 사람이 되어 봅시다.
말은 운명의 조각칼이다 | 이민호 | 천그루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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