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의 신이 되는 법
1분 말하기의 국가대표, 자기소개
모임에서 자기를 소개해 보라고 하면 다양한 대답이 나옵니다.
“이민호입니다.”
“스피치 코치 이민호입니다.”
“남가좌동에 사는 이민호입니다.”
물론 이렇게 대답한다고 해서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때에 따라 좀더 자세하게 말해야 하니 자기소개가 힘든 겁니다.
면접의 경우 보통 ‘1분 동안 자기소개를 해보세요’라는 식으로 제한시간을 주는데, 이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1분이란 시간을 통해 나를 보여주고 상대와의 연결고리를 찾아야 합니다. 면접뿐만 아니라 각종 모임에 갔을 때도 너무 늘어지지 않는 진행을 위해 30초~1분 정도의 시간을 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춤을 못 추는 사람에게 1분 동안 춤추라는 것이 공포가 되듯, 말하기를 못하는 사람에게 1분은 두려운 시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자기소개를 쉽고 편하게 하는 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메시가 그라운드에서 공을 치고 나가듯 툭툭 말을 던지는데 한마디로 예술이었어요.
한 모임에서 사람들끼리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하고 있었어요. 보통 남의 이야기는 잘 안 듣게 되는데, 곧 돌아올 본인 차례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머리를 굴리던 찰나였지만 이분의 이야기는 쏙쏙 들려서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았어요. 주부로 보이는 여성이었는데, 여유로운 표정으로 사뿐사뿐 걸어 나가 다음과 같이 자신을 소개했어요. 다시 봐도 기가 막힌 자기소개입니다.
“(활짝 웃으며) 반갑습니다. 여러분~ 제 인생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어요.
첫 번째 인생은 모터보트였어요. 20대였죠. 저는 빠르고 가벼웠어요. 52kg 정도? 하하. 저는 원하는 곳에 어디든 빠르게 갔어요.
두 번째 인생은 화물선이었어요. 결혼했거든요. 남편과 두 아이를 키우면서 느려졌어요. 가고 싶은 곳보다는 가야 할 곳을 가게 됐어요. 속도도 낼 수 없었죠.
지난달이죠. 3월 4일, 막내가 대학에 들어갔어요. 아들 입학식 때 결심했어요. 이제 세 번째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이제 요트처럼 살고 싶어요. 24세처럼 속도는 안 나지만, 42세 때랑은 다르게 옮겨야 할 짐도 별로 없죠. 이제 바람 따라 물 따라 살아보려고요. 오늘 여기도 그런 마음으로 와봤어요. 요트 타듯이요.
여러분과의 여행이 기대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57세 주부 ○○○입니다.”
그날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자기소개였습니다. 그 뒤로도 이렇게 멋진 자기소개는 본 적이 없어요. 1분 말하기가 뭐냐고 물으면 저는 늘 이 자기소개를 들려줍니다.
“주부 ○○○입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1분 동안 멋지게 말하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녀가 이렇게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조금 더 길고 논리적이고 재미있게 말하는 방법을 배운 것입니다. 책을 보고 배웠든, 계룡산에 들어가 스승을 모셨든, 회사생활을 하면서 배웠든… 어떻게든 말하기를 익힌 것입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멋지게 말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 자기소개에는 몇 가지 스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숫자를 통해 계획적으로 말하라.
2) 비유를 통해 깊이 있게 말하라.
3) 구체적으로 진정성 있게 말하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책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1분 말하기의 핵심인 자기소개를 완성해 보시죠!
당신의 인생을 세 가지로 나눠 볼까요?
멋진 자기소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