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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착한재벌샘정 Jun 26. 2020

이혼을 꿈꿔보지 않는 부부가 있을까?

32년 차 부부의 세계

결혼해서 처음에는 이 말을 정말 많이 했었어요.


"당신 때문에...."


32년 차인 지금은 이 말은 많이 하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당신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묻습니다.

'샘정은 윤스퐁과 안 싸우죠?"


샘정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싸웁니다. 매일 싸웁니다."


우리 사이는 알콩 살벌이랍니다.


애교 많고 잘 맞춰주는 여배우와 살아서 좋겠다는 말에

윤스퐁의 대답은 늘 같습니다.

"살아봐요. 힘들어요."


정답입니다.


샘정이 쓴 캘리그래피




부부


저 작은 하트를 떨어뜨려 깨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우잉? 위의 큰 하트가 아니고???"

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할게요.

"네~~~~ 그건 너무 폭력적이잖아요."


저 큰 하트까지 완벽하게 만들려면....

자신을 너무 많이 버리고 포기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사랑이라는 이름의 감옥에 가두는,

상대를 너무 구속하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감히 폭력이라는 단어까지 쓰는 샘정입니다.


그래서 부부의 날도

둘이 하나 되는... 이란 의미의 21일 아니라

둘이 둘로서 서로를 인정하는....이라는 의미의 22일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샘정이에요.


지난 부부의 날에 윤스퐁과 주고받은

짧은 메시지입니다.





위의 동영상들은

일요일 농사일을 마치고 시골집에서 빗자루를 타는(?) 여배우를 찍어 보낸 문자들입니다.


덕분에 샘정은 마법사가 되었고요.



https://youtu.be/h8Sc57nz7lw



젊은 날의 윤스퐁,

그러니까 스퐁이 되기 전에는

엉뚱하고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샘정을 향해

이 말을 하곤 했었어요.


"그기 왜 하고 싶노? 이해를 몬 하겠다 참말로."


그런 윤스퐁을 향해

왜 이해를 못 하느냐며

화를 내는 여배우.



서로의 감정을 건드리고

상처를 남기는 싸움을 하곤 했었어요.



샘정이 먼저 변했고

그 변한 모습에 영향을 받아

윤스퐁도 변했어요.


변하는 과정은

순탄하지도

손바닥 뒤집듯이 간단하지도 않았어요.


불쑥불쑥 올라오는 생각.

"왜 내가 이래야 해? 저 사람은 하나도 노력을 안 하는데?"


그럴 때마다 나에게 물어보았어요.

"저 남자는 불행한 결혼 생활이 목표일까? 불행하려고 기를 쓰고 저러는 걸까? 힘들어하는 마누라를 보며 그는 혼자 행복할까?"


인식하는 사람이 먼저 행동하는 것이라며

스스로를 다잡으며

내가 먼저 변하려 노력하면서 온 시간들이라 생각해요.


한 번도 이혼을 꿈꿔보지 않은 부부가 있을까요?


생판 남남이

너무도 다른 문화 속에서 성장하여 만나 사는데,

어찌 순탄하기만 할까요?

그래서 세상 모든 가정은 다문화 가정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샘정이 생각하는 부부는

저 위의 캘리그래피처럼

서로를 인정하면서

같이 노력하면서 가는 사이라고 생각해요.


함께 노력하면서 온 시간들이었기에

지금은 샘정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은 뭐든 하라고 하는

여배우의 스퐁스퐁윤스퐁이 되어 주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플로라양과 통화 내용.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아부지하고 안 싸우시죠?"

"아부지하고..... 싸웁니다. 거의 매일....ㅋㅋㅋ 안 싸우는 부부가  더 위험해요. 우린 건강하게 싸웁니다요. 그러니 걱정 안 해도 되어요."

"노부부 재미나게 살아야지요."

"재미나게 싸우면서 잘 살고 있다니까요."

샘정의 마지막 말이

32년 차 부부의 세계를

잘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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