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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미르 Jul 02. 2024

이 노래 왜 이렇게 인기 있는 거야? #01.

<'K팝 아이돌 음잘알'되기 프로젝트>

많은 K팝 아이돌의 음악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요즘.

유튜브와 각종 숏폼 채널에서 유명 아이돌의 음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아이돌을 잘 모르는 나는 선뜻 눌러보기 어렵다.

주말 친구들과의 커피타임에 아이돌 주제만 나오면 아무 말도 못 하는 나.

더 이상 뒤처질 수 없다! 나도 트렌디한 음악 듣는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우리도 이제 당당하게 "이 노래 즐겨 듣는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음잘알' 만들기 프로젝트.

<이 노래 왜 이렇게 인기 있는 거야?> 첫 번째 시간으로 'KISS OF LIFE(키스 오브 라이프) - Sticky'와 'BABYMONSTER(베이비몬스터) - FOREVER'를 알아보자!


<KISS OF LIFE - Sticky>

KISS OF LIFE(키스오브라이프) 'Sticky' Official Music Video


치명적인 스타일로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풋풋하고 귀여운 느낌이 가득한 여자친구를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지는 모습을 음악으로 표현하면 이 곡이 아닐까?

완전히 핫걸을 표방하며 농염한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쾌활하고 밝은 느낌을 더 가미한 것이 오히려 너무 전형적인 느낌이 들지 않아 더 좋다!


현악기 사운드로 시작되는 인트로를 통해 이 곡의 전체적인 느낌을 전달해 주면서 곧이어 들어오는 랩파트는 이질감 없이 잘 이어진다. *레게톤 비트와 *마림바와 같은 건반 타악기가 떠오르는 멜로디라인은 더욱 통통 튀는 느낌을 더해준다. *훅에서는 고음역대로 꽉 채우기보다는, 가성을 적절히 섞은 힘을 뺀 보컬로 구성되어 있어 듣기에도 편안하다. *벌스에서는 악기 사용의 최소화하면서 사운드적으로 강약조절을 잘 해냈다.


*레게톤(Reggaeton) : 레게 음악에서 파생된 라틴계열의 장르

*마림바(Marimba) : 긴 폭과 울림통을 가진 실로폰의 일종인 건반 타악기

*훅(Hook) : 노래의 끝이나 중간 부분에 같은 멜로디를 반복해서 부르는 부분 (=코러스, Chorus)

*벌스(Verse) : 노래의 절


*브릿지로 넘어가면서 제목처럼 조금 더 끈적한(?) 느낌의 비트 체인지 파트를 통해 하이라이트로 넘어가기 전 분위기 환기도 적절하게 해냈다. 자칫 길어졌다면 곡 전체적인 분위기를 해쳤을 파트를 딱 필요한 만큼만 사용해서 잘 분배한 느낌이다.


*브릿지(Bridge) : 훅과 벌스를 이어주는 구간


곡 전체적으로 보컬의 사운드를 두드러지도록 *믹싱을 한 것이 '키스오브라이프' 멤버들의 풋풋하면서 밝은 이미지를 더욱 부각해 주어 좋았다. 거기에 더해, 드럼 비트는 최소화하고 *하이햇 사운드를 메인으로 만든 리듬감은 곡의 밝은 분위기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켜 주었다.


*믹싱(Mixing) : 각각의 사운드를 합성하여 스테레오 음향으로 변환하는 후작업. 해당 후작업 시 다양한 음향효과가 추가된다.

*하이햇(Hi-hat) : 심벌 한 쌍을 수평으로 연결하여 페달로 맞부딪치게 만든 드럼 키트.


이번 주말 날씨가 괜찮다면, 한강 공원에 피크닉을 나가 이곡을 들어보는 건 어떨까?



<BABYMONSTER - FOREVER>

BABYMONSTER - 'FOREVER' M/V


요즘 힙하다고 느껴질 만한 사운드는 모두 가져와서 익숙하지만 맛은 보장되는 비빔밥 같은 곡.

하나의 곡 안에서 블랙핑크, (여자)아이들, 2NE1, *마일리 사이러스 등 아티스트들이 같이 떠오르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곡이다.

약간은 어색한 파트의 연결이나 사족처럼 느껴지는 부분들이 중간중간 보이지만, 신나게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마일리 사이러스(Miley Cyrus) : 미국의 유명 팝, 컨트리 록 아티스트. "Wrecking Ball", "Flowers" 등의 대표곡이 있다.


강렬한 엇박의 드럼비트 위에 얹어지는 랩파트가 처음부터 귀를 사로잡는다. 오리엔탈 느낌을 물씬 풍기는 악기 활용이 1절에서 돋보인다. 2절에서는 한층 더 *트랩의 느낌을 살려서 조금 더 랩 파트에 집중시키는 장르 전환을 보여준다. 벌스보다 강렬함이 덜해 임팩트가 덜할 수 있지만, 누구나 따라 하기 쉬운 멜로디를 배치한 디스코 스타일의 훅은 이 곡의 대중성을 담당해 주는 파트이다.

*프리코러스에서 훅으로 넘어가는 부분은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이 떠오르는 익숙한 맛이었다. 하지만, 익숙한 맛이 가장 무서운 법.


*트랩(Trap) : 2000년대 등장한 빠른 하이햇 연주가 특징인 힙합 음악의 한 갈래. 현재까지도 가장 대중적인 힙합 장르이다.

*프리코러스(Pre-Chorus) : 훅에서 최대한의 감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빌드-업 구간


하이라이트 파트는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이었다. 브릿지와의 연결이 어색하고, 키 체인지도 너무 투박하다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박수소리와 함께 악기 사운드가 빠지는 연출은 갑자기 트로트 무대라고 착각을 일으킬 정도. 차라리 브릿지 파트를 아웃트로로 쓰는 선택이 어땠을까?



자, 이번주 친구들과 대화에서 아이돌 음악이 주제로 나온다면 이젠 당황하지 말고 당당하게 외쳐보자.

이 곡들 너무 좋지 않았냐고.

풍부한 음악적 견해까지 같이 뽐내는 것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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