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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미르 Jul 26. 2024

이 노래 왜 이렇게 인기 있는 거야? #04.

<'K팝 아이돌 음잘알'되기 프로젝트>

많은 K팝 아이돌의 음악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요즘.

유튜브와 각종 숏폼 채널에서 유명 아이돌의 음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아이돌을 잘 모르는 나는 선뜻 눌러보기 어렵다.

주말 친구들과의 커피타임에 아이돌 주제만 나오면 아무 말도 못 하는 나.

더 이상 뒤처질 수 없다! 나도 트렌디한 음악 듣는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우리도 이제 당당하게 "이 노래 즐겨 듣는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아이 '음잘알' 만들기 프로젝트.

<이 노래 왜 이렇게 인기 있는 거야?> 네 번째 시간으로 '지민(Jimin) - Who'와 '엔하이픈(ENHYPEN) - XO(Only If You Say Yes)'을 알아보자!


<Jimin - Who>

지민 (Jimin) 'Who' Official MV


BTS의 신화는 솔로 아티스트 활동에서도 계속될 것인가?

솔로 아티스트로서 지민도 자신만의 음악적 스타일을 이번 기회를 통해 보여주었다고 생각된다.

저절로 미소를 띠게 되는 그동안의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아닌, 애절하면서도 보호심리를 이끌어내는 지민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신곡 'Who'이다.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와 *오토튠이 적용된 보컬로 인트로부터 우리의 귀를 확 잡아끈다.

이 어쿠스틱 기타의 멜로디는 곡 전체의 모티프로써 활용되고 있다.

*벌스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베이스 사운드를 전면에 두드러지게 표현한 *믹싱을 통해 곡의 다이내믹을 만들어낸다.

2번째 *훅이 반복되는 파트에서 *스트링 사운드가 보컬*더블링과 함께 들어가면서 마치 *백업코러스처럼 보컬의 풍성함을 만들어주는 것도 만족스러웠다.

훅에 뒤따르는 하강하는 피아노 멜로디는 한껏 감정적으로 고조된 분위기에 감성적인 측면을 추가해 준다.

훅에 들어가는 잔잔한 스트링 사운드와 2절이 끝나고 이어지는 *브릿지에서 건반연주가 받쳐주는 파트들로 완급 조절을 한 것도 좋은 부분 중 하나였다.


* 어쿠스틱 기타(Acoustic Guitar) : 금속 줄을 사용하는 통기타, 포크기타를 포함하는 기타의 총칭으로 나일론 줄을 사용하는 클래식 기타와는 음색이 다르다.

*오토튠(Auto-Tune) : 보컬의 피치를 조정하여 기계적 소리가 나도록 만드는 장치 또는 그 기법

*벌스(Verse) : 노래의 절

*믹싱(Mixing) : 각각의 사운드를 합성하여 스테레오 음향으로 변환하는 후작업. 해당 후작업 시 다양한 음향효과가 추가된다.

*훅(Hook) : 노래의 끝이나 중간 부분에 같은 멜로디를 반복해서 부르는 부분 (=코러스, Chorus)

*스트링(String) :  현(줄)을 사용하여 음을 내는 악기를 통칭하는 말(= 현악기)

*더블링(Doubling) : 동일한 파트를 여러 번 녹음하여 이를 덧입혀 풍성한 사운드를 만드는 기법

*백업코러스(Back-Up Chorus) : 메인 보컬을 받쳐주는 합창 파트, 또는 그것을 담당하는 멤버(=백그라운드 보컬, Background Vocal / 코러스, Chorus)

*브릿지(Bridge) : 훅과 벌스를 이어주는 구간


준수한 퀄리티의 곡이라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곡 전반에 걸쳐 상당히 많은 전자음과 이펙트가 적용되어 있기에 자칫 듣기에 거북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어쿠스틱 기타 멜로디와 중간중간 들어오는 스트링이 감성적인 부분을 담당해 주면서 곡의 밸런스를 맞추어주고 있다.

여기에 피아노 사운드까지 어쿠스틱 한 사운드로 연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보컬에 이펙트가 너무 많이 들어가 어느 순간 지민의 진짜 목소리가 듣고 싶어 지게 된다.

다만, 고음역대에서는 오히려 이펙트가 들어간 것이 배경 사운드들과 잘 어우러지기에 그렇게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대중적으로는 인기를 끌 것 같지만, 평단과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호불호가 어느 정도 갈릴 수도 있겠다는 느낌의 곡이었다.

하지만, 지민만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ENHYPEN - XO(Only If You Say Yes)>

ENHYPEN (엔하이픈) 'XO (Only If You Say Yes)' Official MV


집으로 돌아가는 저녁 골목길, 옆에서 함께 걷고 있는 썸남이 이렇게 말해준다면 하는 우리의 행복하면서도 설레는 상상을 충족시켜 주는 곡이다.

썸남의 고백에서 느끼게 되는 황홀함을 담은 곡이랄까.


디지털 *리드악기 사운드로 채워진 인트로만 들으면 뒤이어 강렬한 전자음과 함께 *EDM 스타일의 댄스곡으로의 빌드업을 떠올리게 되지만, 뒤이어 벌스가 진행되면서 감성적인 곡으로 변모한다.

최신 곡들에서 찾을 수 있는 특징인 급격한 장르 및 비트 변화 없이 하나의 모티브와 심플한 구성으로 전곡을 끌어가는 모습이 오랜만이라 반가운 곡이었다.

잔잔하지만, 몇 번 들어도 쉽게 질리는 않는 스타일의 곡이랄까.

심플한 곡 구성이 자칫 발라드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볼륨으로 깔리는 기타 연주는 펑키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러한 기타 사운드가 이 곡에 그루브감을 불어넣고 있다.


*리드(Reed) : 얇은 판의 진동을 통해 소리를 만들어내는 목관악기류, 클라리넷, 오보에 등이 있다. 또는 진동판 그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EDM(Electronic Dance Music) : 클럽이나 페스티벌 같은 상업적 파티 문화에서 쓰이는 음악들을 통칭하는 단어


곡 전반에서 잔잔하게 깔리면서 뒤를 받치던 메인 멜로디가 *훅에서 볼륨을 높여 보컬과 함께 풍성한 사운드로 귀를 만족시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변화는 뜬금없는 스타일 변화나 생뚱맞은 악기 추가 같은 것들로 곡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곡의 다이내믹을 만들어내는 좋은 예시라 생각된다.

메인 멜로디를 때로는 리드 악기 사운드로, 때로는 보컬만으로, 때로는 악기와 보컬이 함께 표현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만든 점도 좋았다.

또한, 보컬 *레이어링*더블링이 잘 활용되어 각 멤버들의 솔로 파트들에서도 부족한 느낌이 없도록 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훅(Hook) : 노래의 끝이나 중간 부분에 같은 멜로디를 반복해서 부르는 부분 (=코러스, Chorus)

*레이어링(Layoring) : 동일 멜로디를 다양한 악기 또는 여러 보컬이 연주하거나 불러 층을 쌓아 올리듯 조합하는 기법, 사운드의 풍성함을 위해 사용된다.

*더블링(Doubling) : 동일한 파트를 여러 번 녹음하여 이를 덧입혀 풍성한 사운드를 만드는 기법


연애 세포가 고갈되고 있다 생각되는 사람들, 썸남썸녀와 설레는 기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라는 듣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곡이 아닐까?



자, 이번주 친구들과 대화에서 아이돌 음악이 주제로 나온다면 이젠 당황하지 말고 당당하게 외쳐보자.

이 곡들 너무 좋지 않았냐고.

풍부한 음악적 견해까지 같이 뽐내는 것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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