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아이돌 음잘알'되기 프로젝트>
많은 K팝 아이돌의 음악들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요즘.
유튜브와 각종 숏폼 채널에서 유명 아이돌의 음악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아이돌을 잘 모르는 나는 선뜻 눌러보기 어렵다.
주말 친구들과의 커피타임에 아이돌 주제만 나오면 아무 말도 못 하는 나.
더 이상 뒤처질 수 없다! 나도 트렌디한 음악 듣는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우리도 이제 당당하게 "이 노래 즐겨 듣는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음잘알' 만들기 프로젝트.
<이 노래 왜 이렇게 인기 있는 거야?> 세 번째 시간으로 '(여자)아이들((G)I-DLE) - 클락션(Klaxon)'과 '태연(TAEYEON) - Heaven'을 알아보자!
올여름 휴가철 여행 갈 때는 무조건 이 곡!
하루빨리 장마가 끝나고 바닷가든 계곡이든 해외든 휴가를 위해 아껴뒀던 옷을 꺼내 입고 연인과, 친구들과, 가족과 떠나고 싶게 만드는 흥겨운 사운드.
여행을 떠나는 차 안에서 "더 Hit the klaxon baby~"라고 다 함께 따라 부르는 모습이 절로 떠오르는 여름 바이브 곡이다.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는 특징은 바로 저절로 바운스를 느낄 수 있는 베이스 연주이다.
이에 더하여, 인상적인 베이스 사운드 아래로 깔리는 드럼 비트는 베이스 사운드를 돋보이게 만들어주기 위해 단순하게 연주된다.
*프리코러스에서 *스타카토로 연주되는 피아노 사운드와 *훅에서 중간중간 포인트를 주는 *브라스 사운드는 밝고, 쾌활한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곡의 콘셉트에 맞추어 경적, 엔진 소리 등 자동차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다양한 효과음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점 또한 인상 깊다.
*프리코러스(Pre-Chorus) : 훅에서 최대한의 감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빌드-업 구간
*스타카토(Staccato) : 음의 길이를 줄여 짧게 연주하는 연주법
*훅(Hook) : 노래의 끝이나 중간 부분에 같은 멜로디를 반복해서 부르는 부분 (=코러스, Chorus)
*브라스(Brass) : 금관악기
다음으로 주목한 부분들은 *브릿지와 랩파트이다.
그동안 전소연의 랩 파트는 날카로운 그녀의 보컬과 타격감이 느껴지는 랩핑을 통해 곡 안에서 돋보이는 파트로 자리매김하곤 했지만, 이번 곡에서는 단순한 랩 디자인으로 밝은 곡 분위기에 잘 어울리면서 다른 보컬 파트들을 오히려 살려주는 요소로 활용되는 듯하다.
하이라이트로 넘어가기 전 악기 사운드를 최소화하고 박수 소리와 내레이션 같은 보컬로 채운 브릿지는 음악에서 완급조절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준다.
*브릿지(Bridge) : 훅과 벌스를 이어주는 구간
상대적으로 강렬한 카리스마로 분위기를 이끌어가던 이전 히트곡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며, 자신들의 다양한 매력을 뽐내고 있는 (여자)아이들.
비슷한 바이브의 2집 수록곡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보다 한층 발전되고, 더 트렌디한 모습을 보여준 곡이라 생각된다.
감정적으로 나를 힘들게만 만들었던 사람이 떠나가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해방감.
그동안 가슴속에 지고 있던 무거운 짐을 벗어던진 홀가분한 느낌.
끝을 모르던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 드디어 눈부신 햇빛 가득한 마치 천국과 같은 곳으로 첫 발을 내딛는 모습이 떠오르는 태연의 신곡이다.
곡 전반에 깔리는 베이스와 *훅에서 등장하는 기타 *리프는 *펑크스타일로 연주된다.
태연의 목소리와 펑크라는 장르의 조합은 상상해 본 적 없는 한 사람으로서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신디사이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멜로디라인은 펑크의 느낌에 *시티팝의 감성을 추가해 준다.
*훅(Hook) : 노래의 끝이나 중간 부분에 같은 멜로디를 반복해서 부르는 부분 (=코러스, Chorus)
*리프(Riff) : 반복되는 짧고 간단한 멜로디
*펑크(Funk) : 재즈, 리듬 앤 블루스, 소울이 결합된 음악 양식으로 1960년대 중반 미국에서 발생한 대중음악 장르
*신디사이저(Synthesizer) : 일렉트릭 키보드
*시티팝(City Pop) : 70~80년대 일본에서 유행한 낭만적인 분위기의 장르
해당 곡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코러스가 시작되는 지점이었다.
순간적으로 모든 악기 사운드가 *뮤트 되면서 태연의 보컬만 나오는 부분은 앞으로 훅에서 보여줄 분위기 고조를 위한 아주 짧지만, 효과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곡에서 태연은 *팔세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여기에 *에코 효과를 더하여 목소리에 몽환적인 느낌을 배가시킨다.
이뿐만 아니라, 다른 악기 사운드들에는 *리버브 효과가 많이 적용되어 풍성한 공간감을 주면서 귀를 즐겁게 해 준다.
또한, 1절이 끝나는 순간, *프리코러스가 끝나는 순간 등 파트들이 끝나는 순간들에서 악기들의 끝음이 처리되는 것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에 유의하고 들으면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코러스(Chorus) : 노래의 끝이나 중간 부분에 같은 멜로디를 반복해서 부르는 부분 (=훅, Hook)
*뮤트(Mute) : 음량(음압)을 순간적으로 감소시켜 전체 사운드 혹은 특정 사운드를 들리지 않게 만드는 효과
*팔세토(Falsetto) : '가짜 소프라노'를 의미하는 발성법, 우리말로 가성을 뜻한다.
*에코(Echo) : 메아리처럼 들리는 음의 지연 효과
*리버브(Reverb) : 음이 반사되어 울리는 듯한 음향 효과
*프리코러스(Pre-Chorus) : 훅에서 최대한의 감정을 이끌어내기 위한 빌드-업 구간
최근의 아이돌 음악과 달리, 가사량이 많은데도 춤과 함께 그 가사를 모두 소화해 낸다는 점에서 태연이라는 아티스트가 쌓아온 경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왜 그녀가 아이돌계에서 레전드로 평가받는지 알 수 있는 곡 'Heaven'이다.
자, 이번주 친구들과 대화에서 아이돌 음악이 주제로 나온다면 이젠 당황하지 말고 당당하게 외쳐보자.
이 곡들 너무 좋지 않았냐고.
풍부한 음악적 견해까지 같이 뽐내는 것은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