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가 아닌 일상
공연이 끝나면 배우는 무대를 내려와 일상으로 돌아간다. 무대 위의 조명은 사라져도 경험은 삶에 남는다.
직업과 사회적 역할도 마찬가지다. 사회라는 무대는 한순간이지만, 일상은 더 넓은 무대이며 여기서 역할은 꾸밈없이 드러난다. 일상이 모여 삶이 되는 과정은 일상 속 역할의 수행이 기나긴 삶의 흔적이 되는 것이다.
결국 역할은 연극에서 끝나지 않는다. 진짜 무대는 화려한 공연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 속에 있으며, 그곳에서 삶은 완성된다. 연극을 통해 우리의 삶이 빛날 수 있지만, 빛나는 삶만을 위해 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겪는 경험과 주어진 환경은 다르지만, 연령에 따라 일반적으로 경험하는 역할은 다소 비슷하다. 유년기는 주로 피양육자의 역할, 청소년과 청년기에는 학생과 친구, 중년기에는 양육자, 중간 관리자의 역할, 노년기에는 인계의 역할과 같이. 당연히 단순히 어느 시기가 되어 위와 같은 역할을 '맡게 되는 것'과 달리, 역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맡는 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이야기는 배움이 주를 이루는 학생 시기가 아닌, 성준의 어린 시절부터 노년기까지의 시기를 다루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