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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빔독서 Nov 16. 2024

GEN Z 인문학 - 김성연(우디)

교양 인문학

Z세대는 97년부터 12년 사이에 태어난 집단으로 중학생 이하 시절부터 스마트폰이 보급된 세대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가 보급된 시대와 아날로그 시대의 경험이 다르듯이 Z세대는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으로 내 손 안에서 검색도 하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이 친숙한 세대입니다. 이러한 젊은 세대는 레트로 감성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즐길 줄 압니다. 특별히 이들이 레트로를 즐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스마트폰이 좋은 건 모두 알고 있지만 <GEN Z 인문학>에서는 디지털  중독의 위험성과 인문학적인 질문을 독자에게 던집니다. 작가는 10여 년간 IT 회사에서 앱 개발에 참여했기 때문에 사용자의 심적 건강보다 회사의 이윤을 추구하는 기획과 설계를 책에서 낱낱이 밝히고 있어요.




• 중독


카지노의 슬롯머신은 기계 조작이 매우 단순합니다. 레버를 당기면 새로운 그림의 조합을 무한정 만들어낼 수 있죠. 단순한 작업으로 보상은 랜덤 합니다. 사람들은 행위가 쉽고 보상이 무한정일수록 중독된다고 해요.


슬롯머신의 동작과 유사하게 당겨서 새로 고치면 무한으로 피드가 쏟아지는 SNS는 중독적인 사용자 경험을 유도합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의 한 편을 시청 완료하면 다음 편이 자동 재생되는 무한재생도 마찬가지예요.


이처럼 앱은 사용자의 재실행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설계를 합니다. 넷플릭스는 A/B 테스트를 하는데요 사용자가 100명이라면 50명은 파란색 버튼을 나머지 50명은 초록색 버튼을 보여주면서 어떤 버튼의 클릭률이 높은지 실험합니다.


이런 식으로 잠들기 서너 시간을 인스타와 유튜브에게 뺏겨버리곤 하는데요 서너 시간이면 근무시간의 반이나 마찬가진데 하루하루 소중한 시간을 의미 없이 버리는 느낌입니다.




• 뇌


사람의 뇌 중 전두엽은 신중한 판단과 성숙한 의사결정을 관장하는데요 성장이 매우 느리다 합니다. 특히 청소년기의 디지털 경험은 미성숙한 전두엽을 더 예민하고 감정적으로 만듭니다.


SNS에 중독되면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나오는데요 도파민은 약물중독, 우울증, 정신분열증 등 여러 신경정신 질환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내 게시물에 누군가 댓글을 달지 않았을까? 좋아요는 몇 개 달렸을까? 하는 기대감이 푸시 알림을 통해 반복될 때마다 도파민이 터지는 것이죠.


또한 인간의 뇌는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기관입니다. 뇌는 1.2~1.5kg의 무게이지만 인체에서 소비하는 에너지가 전체의 20%라고 합니다. 뇌는 고민하는 것을 싫어하는데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할수록 금세 녹초가 되기 때문이죠.


뇌는 크게 자동 시스템과 숙고 시스템으로 작동합니다. 자동 시스템은 무의식적으로도 흘러가게 하고 숙고 시스템은 능동으로 분석적인 사고를 합니다.  <깊은 생각의 비밀>에서는 미래에는 깊은 생각이 인간의 무기가 될 것이라 하는데요, SNS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가짜 뉴스와 알고리즘에 의한 편향적 사고에 뇌가 길들여지는 것은 정말 끔찍합니다.




• 가짜 뉴스


트위터에서는 가짜 뉴스가 리트윗 될 가능성이 진짜 뉴스보다 70% 높고 약 6배 빠르게 전파된다고 합니다. 가짜 뉴스의 자극적이기 때문에 진짜 뉴스보다 더 흥미로워 보입니다.


미얀마에서 주를 이루는 불교계 버마족은 페이스북에서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을 혐오하는 가짜 게시물을 올립니다. 군부 독재 시절이 길어서 페이스북이 뉴스였던 미얀마는 선동과 선전에 취약했습니다. 그 결과 미얀마 군부는 수천 명의 로힝야족을 학살하게 됩니다. 가짜 뉴스에 대한 판단력이 떨어졌던 미얀마는 비극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가짜 뉴스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문해력을 키워야 합니다. 정보를 바로 수용하지 않고 의식적으로 팩트를 체크를 하는 것, 객관적으로 정보를 평가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두 개 이상 채널에서 교차 검증을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단순한 사고


인스타를 하다 보면 내가 관심 있는 피드나 광고가 계속 뜹니다. 다이어트를 할 때는 다이어트 약 광고가 근무 중 힐링이 필요할 때는 귀여운 고양이나 웰시코기 피드가 계속 뜨죠. 알고리즘을 따라가다 보면 깊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추천 알고리즘은 우리의 생각을 좁히고 다양성을 줄어들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합니다. 나와 비슷한 견해만 부풀어져서 자신의 견해와 반대되는 생각은 무시하는 확증편향을 조장할 수 있죠.


요즘 영화관에서 두세 시간 집중하는 것이 힘들어졌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유튜브에서 5분 안에 두 시간 내용을 요약해 주고 그걸 다시 1분으로 줄인 쇼츠를 보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은 말할 것도 없겠죠. 마치 점점 알고리즘에 주어진 대로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알고리즘 편향 타파에 책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독서는 통합적 사고를 돕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와 생각이 다른 채널을 팔로우하거나  좋아요를 눌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피드 노출 순서를 추천순에서 최신순으로 변경해 알고리즘 작동을 멈출 수도 있습니다. 인스타에서는 설정 및 활동 - 추천콘텐츠 - 피드에서 추천 게시물 잠시 숨기기를 하면 30일 동안 팔로우한 게시글 외에는 노출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작가는 짧고 자극적인 핵심만 있는 세계에 살고 있는데 어떤 주제는 시간을 충분히 들여 천천히 음미해야 비로소 본질에 닿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합니다. 어쩌면 이러한 이유 때문에 면역력이 생긴 Z세대 사이에서 뉴트로가 유행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연말인데요, 가상세계에서 수시로 울리는 알림과 디지털 공해에서 벗어나 진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한 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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