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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빔독서 Nov 06. 2024

취미가 우리를 구해줄 거야 - 방구석

에세이


안녕하세요, 오늘은 하얀 눈이 쌓여 설경이 아름답네요. 서평 쓰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저는 취미에 진심인 사람인데요, 요즘은 독서, 요리, 산책, 요가라는 취미가 있습니다. 취미는 프로처럼 잘하지 않아도 되고 삶에 활력소가 되는 없어서는 안 되는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가끔 다른 사람은 어떻게 취미활동을 하고 있을까 그 노하우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 책과 작가 소개


<취미가 우리를 구해줄 거야>는 오랜만에 술렁술렁 재밌게 읽은 (만화)책이었어요. 여러분들의 취미는 무엇인가요? 독서? 아니면 춤, 산책, 게임? 물론 그것을 넘어서서 취미 만수르이신 분들도 있을 거예요. 이 책을 쓴 작가 방구석도  '그냥 재밌게 살자'가 좌우명인 취미 부자예요. 책 속의 여러 가지 취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3가지 '독서, 식물, 수영'에 대해서 인사이트 위주로 적어보겠습니다.




• 독서


지난 1월에 책을 많이 읽었어요. 일주일에 두세 권 정도요. 근데 유독 재미없는 책이 많았답니다. 그래서인지 작가가 언급한 책에 흥미를 붙이는 방법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누가 검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읽고 싶은 책을 읽으라는 말이 후련하게 다가왔네요. 부연 설명을 하자면 완독을 목표로 하는 것도 아니고 권장도서를 목표로 하는 것도 아니고 누가 검사하는 것도 아닌데 내가 재밌는 책을 재밌게 읽으면 된다는 거죠.


또한 책은 나만의 속도로 읽어야 한다는 겁니다. 모든 게 빠르고 자극적인 세상에서 종이 속 활자를 읽다 보면 나만의 속도를 찾는 기분이 들죠. 자투리 시간에 종이 책을 펼치면 책의 시간은 상대적이어서 물리적으론 짧은 시간인데도 깊은 독서를 할 때도 있습니다.




• 식물


식물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유독 식집사 눈에만 보이지 작가의 작업실을 찾은 손님들은 식물을 발견 못할 때가 많다고 하네요. 떠올려보면 회사 앞 가로수도 관심 대상이 아니어서 무심코 지나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식물을 자꾸 관찰하면 오히려 식물을 죽일 수가 있다네요. 식물을 자꾸 관찰하면 물을 주고 싶은 욕구를 참기 힘듭니다. 가장 식물이 잘 죽는 이유는 과습으로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하고 썩게 되어 식물이 죽는 것입니다. 적당한 햇빛, 적당한 바람, 적당한 양분, 적당한 거리가 식물에겐 최고의 영양제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고요.


진정한 플랜테리어라면 수형도 관리하겠죠. 식물을 위로 곧게 뻗게 하고 싶다면 생장점은 두고 주변 잔가지를 쳐버립니다. 식물을 작지만 풍성하게 기르고 싶다면 생장점을 자르고 새순이 나면 또 끝을 자른다고 합니다. 그럼 작지만 풍성한 수형을 얻을 수 있다네요. 요가원에서 분양한 장미허브를 직장에서 기르고 있는데 줄기만 잘라서 심어도 뿌리가 나는 키우기 쉬운 식물이에요. 줄기를 몇 번 잘랐더니 흙 바로 위부터 생장점까지 잎이 풍성해져서 네이버 사진 어디에도 없는 수형이 되었습니다. 한곳에 집중하면 높게 뻗어나가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 작지만 풍성함을 얻을 수 있다는 교훈입니다.


마지막으로 온도와 습도입니다. 작가가 서울 식물원에 갔을 때 온실에 열대관과 지중해관이 있었습니다. 열대관은 덥고 습하며 지중해관은 건조하고 온화한 기온이었어요. 대관에서 작가는 자신이 기르는 거대한 크기의 셀렘을 발견합니다. 작가의 셀렘은 작고 귀여운 화분이었는데 말이죠. 작가가 집에 가서 가장 덥고 습한 뒷베란다에 화분을 옮겼더니 몇 년 동안 자라지 않던 셀렘에 줄기가 3개나 나고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합니다. 똑같은 햇빛, 물, 양분을 먹고 자란 식물이 똑같이 잘 성장할 수 없습니다. 각각의 특성에 맞는 환경에서 잘 자랄 수 있는 것입니다.


나무의사 우종영 선생은 자식을 기를 때도 나무를 키우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합니다. 적당히 거리를 두고 지켜보면서 인내하다가 필요할 때에 도움을 주는 것을 뜻하겠지요. 식물을 기르는 것은 인간관계와 유사해 정말 오묘한 것 같습니다.




• 수영


작가는 다양한 활동 중에 수영, 피아노, 그림, 운전, 심지어 글쓰기 때도 힘 빼란 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수영을 할 때 가라앉을까 두려워 힘을 주면 결국 힘이 빠져 가라앉게 됩니다. 그런데 무조건 힘을 다 뺀다고 만사 능통은 아니죠. 끝까지 힘을 주고 끝까지 힘을 빼는 것을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힘을 조절 수 있을 때 우리는 성장하게 됩니다.


수영을 하다 보면 초급에서 중급, 중급에서 고급으로 갈 때마다 슬럼프가 온다 합니다. 충분히 자신감이 붙었는데 더 잘하는 사람들과 수업에 임하다 보면 나만 제자리걸음 같다는 생각에 빠지고 재미가 없어지죠. 그럴 때면 유튜브 기초수영 영상을 본다던가 기본으로 돌아갑니다. 당시에는 몰랐던 것을 이해하게 되고 기본을 다잡으면 슬럼프도 극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운동할 때 기본이 중요하단 말, 귀에서 피날 정도로 듣죠. 정체되어 있을 땐 기본을 다잡아 보아야겠습니다.




글쓴이는 만화작가를 하고 있는데 그림이 본업인데도 아직 재밌다고 합니다. 힘을 빼고 그리는 것이 비결이라고 하네요. 서평도 가볍게 쓰는 것이라 재밌는 것 같습니다. 요즘 아침 요가에 계속 결석과 지각을 하는데요 요가 선생님이 지각해도 좋으니 출석만 하라고 허락까지 해주셨네요. 일상이 엉망일 때도 있지만 조금 힘을 빼고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편한 자세로 꾸준함을 유지해야겠다는 교훈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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