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아철학으로 돌아본 자기사랑의 여정
실패가 반복되었다
마음에 품었던 사람에게 거절당했고,
야심찼던 프로젝트는 망했고,
기대했던 일들은 번번이 어그러졌다.
시간이 지나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나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서야
나는 반대로도 깨닫게 되었다
세상은 원래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애초에 그게 기본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믿던
사춘기가 끝나지 않은 어른이었던 나는
숨이 턱 막혔지만 모순적이게도 가벼워졌다
세상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기본이기에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도 절망하지 않았고
일이 잘 풀리면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
작은 것들에 감사하게 되었다
고된 알바도 내가 건강한 몸을 가졌기에 할 수 있었고
작은 자취방도 내가 한국에서 태어났기에 따뜻하게 잠들 수 있었다
스토아 철학엔 '최악을 상상해보라'는 이상한 말이 있다
나는 조용히 최악을 상상해보았다.
만약 걷지 못하는 몸으로 태어났더라면?
만약 듣지 못하거나 말할 수 없는 상태였다면?
아니 자유조차 없는 나라에서 태어났더라면?
건강한 몸, 자유로운 나라, 숨쉴 수 있는 공기...
나는 노력해서 이 모든 걸 얻은 게 아니었다.
나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받았고 누리고 있었다.
나는 오랫동안 믿었다.
행복은 '얻어내는 것'이라고.
돈을 많이 벌어야,
시험에서 1등을 해야,
여행을 떠나야,
겨우 누릴 수 있는 거라고.
하지만 이제는 안다
행복은 '찾아내는 것'이라고
햇살을 맞으며 걷는 길.
좋아하는 음악을 들는 시간.
바람을 막아주는 집에서 잠드는 것.
내가 누리는 것들을 하나씩 찾다보면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시험에서 1등을 하지 못해도,
매일 같은 일상을 살아도
행복했다.
나는 감사할 이유를 찾을 수 있었고,
거기서부터 만족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