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정리된 지식이다.
지혜는 정리된 삶이다.
-칸트-
고대의 철학을 찾아본다면 그들이 자연에 관해서 이해하려 노력한 부분들을 찾을 수 있다. 자연에 대해 이해하는 일은 자기 자신에 관한 이해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삶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고 세계에 대해 잘 이해해야 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잘 알아야 의미 있는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션이나 인터스텔라, 그래비티와 같은 SF 같은 영화들이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 영화들에는 물론 과학적 지식들이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과학적인 부분들은 사실 이 영화들의 핵심은 아니다. 이 영화들에서는 개인과 개인 혹은 개인과 사회가 아닌 개인과 우주 사이의 문제를 다룬다. 우주는 사람과 달리 우리가 타협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당연히 정의와 같은 미담은 통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런 영화들은 우리가 마지막 순간까지 홀로 의지할 수 있을 가치가 무엇인지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과학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과학에서도 각각의 진실은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과학적 사실을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 가다. 과학적 사실이나 정리에서 우리 삶에 시사하는 바들을 찾을 수 있다. 그것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의 법칙이라는 점에서 보편적이며,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한편으론 개인적이다. 수많은 사실들에서 추려낸 본질인 과학은 삶을 살아가는 우리 삶 속에 변치 않는 진실이 무엇인지 암시한다. 그래서 나는 우리가 어려운 문제에 맞닥뜨리게 되어 우리가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없다고 느낄 때, 보편적인 사실인 과학이 우리의 부러지지 않을 무기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의 글들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용기가 될 수 있는 과학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