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를 설레게 할 파리 기행기 _오랑주리 미술관
Part.1 덕후의 두 눈이 번쩍 뜨일 그곳!
일명 ‘계 탔다’는 표현이 있다. 곗돈을 타는 날만큼 기분이 좋은 일이 있다는 뜻이다. 덕후들 사이에서는 좋아하는 대상과 연관해 아주 기분 좋은 일을 겪었을 때 주로 쓰인다. 개인적으로 오랑주리 미술관은 모네 덕후로써 계를 탄 게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모네가 수련을 즐겨 그렸던 만큼 유명하다고 알려진 미술관에는 최소 한 작품의 수련을 전시 중이다. 그에 비하면 오랑주리 미술관은 무려 8점의 모네 작품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무려 모네가 작품을 기증한 것들이다.
원래 오랑주리 미술관은 튈르리 정원에 있는 오렌지 나무를 위한 겨울 온실이었다. 1852년부터 지어질 때부터 온실 용도였던 이곳은 1914년 모네가 수련 연작을 기증하면서 미술관 자체를 작품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설계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미술관 1층은 오직 모네의 작품만을 전시해 놓고 있다. 둥글게 굽은 캔버스를 그대로 걸 수 있도록 전시실도 타원형이다. 그야말로 계 탔다는 말로 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오랑주리 미술관은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그림덕후라면 파리에서 꼭 찾아가봐야 할 곳 중 하나다.
오랑주리 미술관의 특징상 모네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수련 연작보다 알짜배기는 다름 아닌 지하 전시장에 있다. 이곳이 르누아르 미술관인지 눈을 의심할 만큼 르누아르(Pierre Auguste Renoir)의 작품이 즐비해 있기 때문이다.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도 소장 중이지만 그 중에서도 르누아르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오랑주리 미술관이다. 특히 여성의 육체에 담긴 아름다움을 표현한 후기 작품들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 주목할 만한 작가는 다름 아닌 앙리 루소(Henri Rousseau)다.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들의 따듯한 느낌과는 다르게 이국적이면서도 어딘가 그래픽 같은 느낌마저 주는 앙리 루소의 작품들도 이곳에 소장 중이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가 아닌 루소가 만들어 낸 상상의 세계가 주는 묘한 세계관을 느껴볼 수 있다.
일평생 프랑스를 떠나지 않고 말 그대로 상상으로 초원과 밀림을 만들어 낸 루소의 대단함이 새삼 느껴지는 곳이다. 세무 공무원으로 일하고 마흔이 다 된 나이에 정식으로 그림을 그린 루소의 열정이 대단하다. 1895년부터 10년 동안 매년 앵데팡당 전에 그림을 출품하는 끈기까지. 새삼스레 루소에게 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오랑주리 미술관이다.
오랑주리 미술관은 Concorde 역에서 내려 도보로 이동하면 된다. 미술관 밖에 튈르리 정원도 있어서 전시 관람 이후엔 정원 썬베드에 누워서 에펠탑을 볼 수도 있다.
Google Map : goo.gl/UCPLLX
Address : Jardin des Tuileries Place de la Concorde 75001 PARIS
Web : http://www.musee-orangerie.fr
Open : 9am to 18pm
Fee : 9 유로
참고
오랑주리 미술관
http://kr.france.fr/ko/discover/29966
501 위대한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67444&cid=44533&categoryId=44533
501 위대한 화가 앙리 루소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67445&cid=44533&categoryId=44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