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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정 Dec 19. 2020

후회와 반성

후회와 반성을 구분하자.

후회는 또 다른 잘못의 시작일 뿐.. by  나폴레옹



어느 날 남편이 카톡으로 작년에 우리가 새집으로 이사오는데 기존 집을 팔고 온 아파트가 일 년 만에 00만 원가량 집값이 올라갔다며 은근 속상한 듯이 메시지를 보냈다.

나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답톡을 보냈다.

"이미 우리 집 아닌데, 그걸 왜 서운해해?
왜 속상해해?"  

그래도 아쉽다고 하는 것이다.

나는 전혀, 아쉽지 않다고 했다.
"여기 이사 온 게 후회가 돼?"
다시 한 번 물었더니,

"어 후회돼." 이런 대답을 하는 것 아니던가.

여름이면 이런 뷰를 보고 일어나는데도?



그래서

"난 이 집에 이사 와서 지난 일 년간 너무 행복했고, 지금도 이 집이 더 좋아. 후회 없어.
좋은 것을 생각하면 일장일단 있는 것 아냐"라고 답톡을 넣었다.



그래도 자꾸 이미 내 손에서 떠난 집을 가지고 기분이 나빠져 있는 것이 아니던가.

그런 면에서 남편과 나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나는 선택을 이미 했고, 결정이 난 것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선택에서 앞으로 나가는 방향으로 일처리를 한다. 나 애아빠는 다음에는 신중하게 선택하자는 식으로 반성하자는 취지로 말을 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건 후회와 반성을 구분 못한 것 같다.

당신이 하는 것은 후회지 반성이 아니라고 생각해. 후회는 현재의 삶을 아먹기 마련이지.
그러니 후회보다 선택에 대한 반성을 진심으로 한다면, 앞으로 예견할 수 있는 지혜를 갖추고 공부를 더 많이 하기를 바래.. 


그래서 그런가..남편이 요즘은 부쩍 경제 관련 공부에 더 열을 올린다.


그래도 후회없는 선택은 없을거야. 대신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고 선택을 한 뒤에는 그냥 앞으로만 가자. 앞으로 가면서 또 부딪치고 해결해나가고 성장하는 삶을 살아가자.

바베큐하던 때가 그리워질거야



글은 이미 몇 개월 전에 있었던 에피소드들이다.

브런치 작가 되기 전부터 나는 이 글들을 서랍 속에 고이 담아두었었다.


최근에 읽은 박웅현 작가의 여덟 단어책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완벽한 선택이란 없습니다.
옳은 선택은 없는 겁니다.
선택을 하고 옳게 만드는
과정이 있을 뿐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고
그걸 옳게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건 바로
돌아보지 않는 자세입니다.


https://m.blog.naver.com/yihyejung/222175389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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