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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다은 Sep 27. 2016

KIDULTPIA x 천사들의 합창

#동심회복 프로젝트 09_천사들의 합창, 히메나 쌤+천사들로부터의 힐링

어른이들의 동심회복 놀이터  KIDULTPIA = 키덜트 + 유토피아



Keep Your Inner Child Alive!
이름 : 히메나
직업 : 멕시코의 초등학교 교사
동심회복 포인트 : 사슴같은 눈과 상냥한 말투만으로도 절로 힐링
키워드 : #상냥 #친절 #여신 #첫사랑 #이상형 #국민 선생님


때는 1990년의 어느 평화로운 주말, 동생과 같이 TV 채널을 돌리다가 하늘색 교복을 입은 남미 아이들과 어여쁜 선생님을 보게 되었고, 그 날부터 우리는 이 천사들에게 마음을 홀라당 빼앗겨버렸습니다.

제 남동생은 천사같은 히메나 선생님과 새침 도도의 아이콘인 금발미녀 마리아 호아키나에게, 저는 짝사랑에 마음 고생하는 시릴로의 순애보를 무한 응원하는 마음으로.. 그 날부터 이 드라마가 방영하는 날이면 채널 고정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채널 분쟁이 많았던 취향 다른 남매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에 있어서만큼은 쉽게 의견 합치를 이루었는데요. 바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어린이 외화 《천사들의 합창》 이야기입니다.

《천사들의 합창》(스페인어: Carrusel ‘회전목마’[*])은 1989년에 멕시코의 TELEVISA S.A.가 제작한 어린이 드라마이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멕시코산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드라마로서는 이례적으로 대단한 인기를 누렸으며, 멕시코 및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에서도 방영 당시 대대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멕시코의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개성 만발의 아이들과 새로 부임한 자상한 교사 히메나 선생님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출처 : 위키백과)


♬ 어린이들의 회전목마 (Carrusel) 주제가


♬ 미파솔솔라솔레 파미레도레미미~

기억하시나요, 이 노래..

제 귀에만 '콩가루' 블라블라로 들렸던 문제의 그 노래. (알고보니 Un Carrusel이 콩가루셀~로 들렸었던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어떤 에피소드가 기다리고 있을까',《천사들의 합창》의 시작을 알리며 심장을 콩닥콩닥하게 만들었던 그 주제가. 세상이 좋아져 그 오래된 영상들도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그저 감사할 수 밖에요.  


관전 포인트 : 등장인물

《천사들의 합창》의 관전 포인트는 뭐니뭐니해도 히메나 선생님의 천사들, 한 명 한 명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가진 아이들이겠죠. 그 중 가장 애정하던 저의 BEST 3 천사들을 소개합니다.

마리아 호아키나 

긴 생머리, 흰 피부, 유난히 눈에 띄는 외모.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하면, 수업 시간에도 절대 벗지 않는, 고상한 흰 장갑을 빼놓을 수 없죠. 아이들 중에서 가장 콧대가 높고 거만한 아이였죠. 특히 자신을 짝사랑하는 시릴로를 흑인이라 무시해 그 에피소드가 거의 매회 나왔죠. 의사였던 아버지가 이런 거만한 성격을 고쳐주려고 "마리아, 그래선 안 돼!" 하시던 성우분의 목소리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시릴로 

수업 시간에도 하얀 장갑의 여신 마리아 호아키나를 넋을 놓고 바라보는 순애보의 아이콘, 시릴로!

착하고 용기있는 흑인 아이로 피부색과 헤어스타일로 인해 초콜릿, 라면머리, 연탄장수의 별명이 있었죠. 애절하게 마리아 호아키나를 불렀다가 "난 니가 싫어! 이 검둥아!" 매정한 말 한 마디에 상처받고 "난.. 그냥.." 소심하게 머리를 긁적이다 집에 돌아가 펑펑 우는 시릴로를 보고 그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죠. "시릴로,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니? 마당에 가서 기도하거라." 성모상 앞에서 그녀와의 사랑을 위해 기도하던 모습은 그저 애처롭기만 했습니다.



라우라 

곱슬머리에 볼이 통통한 여자아이, 먹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라우라입니다. 라우라는 국민 유행어도 갖고 있죠.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정형돈 씨가 라우라 복장을 입고 헤어스타일을 완벽하게 갖추고 그 유행어를 따라한 적이 있었습니다.

너무 낭만적이야
출처 : MBC 무한도전

원조 먹방스타 라우라(girl)와 하이메(boy)가 먹는 모습만 등장하면 그걸 본 극중 어른들은 "하여간 뚱뚱한 것들은 오나가나 그저 먹는 타령이네?"라 했는데, 그 때마다 괜히 시청자인 제가 얼굴이 화끈거리고, 미안해지는 기분이었달까요.


그 외에도, 여자 아이들처럼 단발머리로 잘라 곱상한 외모로 주목받았던 신사 다니엘

동그란 눈망울과 귀여운 외모를 가졌지만, 그 속엔 아픈 엄마에 대한 걱정으로 슬픔과 외로움이 가득한 카르멘

덩치만  봐선 큰 형님같지만, 산수 시험을 제일 싫어하던 정비소집 아들, 패션코드는 멜빵바지 의리남 하이메

똑부러지게 말 잘하고, 잠시라도 입을 다물 수 없었던 수다쟁이 아가씨 발레리아

늘 수탉처럼 머리에 요란하게 생긴 모자를 얹고 무서운 음악 선생님 마틸데

학교 안팎의 크고 작은 일을 도맡아 하시고, 아이들을 '작은 천사들(비둘기들)'이라 부르던 페르민 할아버지

히메나 선생님을 늘 못마땅하게 여기며 괴롭히는 심술마녀 교장  우라카

등 이렇게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살아 숨쉬는《천사들의 합창》이었습니다.


어른이 된 후 바라본《천사들의 합창》

어른이 되어 바라본 《천사들의 합창》은 어린이 대상의 드라마였음에도, 빈부격차, 인종차별, 가정불화 등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의 사회문제도 아이들의 눈에 맞춰 자연스럽게 녹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드라마는 우리 사는 삶의 축소판이니까요.


《천사들의 합창》에는 다양한 직업, 계층의 가족이 등장합니다. 늘 기름때 묻은 멜빵바지 옷을 입고 등장하는 자동차 정비사 하이메의 아버지, 새하얀 어린이용 스포츠카를 몰고 다니며 잘난 척하는 건방진 부잣집 아들 후르케 데살토, 의사 아버지를 둔 부잣집 딸인 마리아와 가난한 흑인 집안의 시릴로가의 대비는 우리 사회의 빈부 격차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시릴로의 아버지가 복권에 당첨되어 인생 역전하게 되고, 시릴로에게 검정색 포르쉐 자동차를 사주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가난하고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늘 기가 죽어있는 시릴로를 생각하는 부모의 안타까운 마음이 느껴져 마음 한 켠이 찡했습니다. 어릴 땐 그저 시릴로네 가족의 인생역전에 기쁘기만 했고, 부모의 입장까지는 미처 생각지 못했지 말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시릴로가 아버지의 자동차 선물 덕에 자동차 경주에서도 이기게 되고, 마리아 호아키나에게 뽀뽀까지 받는 에피소드는 어른의 눈으로

바라보기엔 더 이상 마냥 함께 기뻐해줄 수만은 없는 씁쓸함을 남겼죠.

왜냐하면 시릴로가 마리아 호아키나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백인이 될 수 있는 야매 크림(?)을 샀지만 결국 백인이 될 수 없었던 슬픈 에피소드마저 속속들이 다 아는 1인으로서, 부자가 되고 난 후에야 시릴로를 대우해주는 마리아가 야속하게만 느껴진달까요.


그밖에도 아픈 엄마에 대한 걱정으로 애어른이 되어버린 가련한 카르멘, 계모의 구박에 시달리는 불쌍한 마리오 등 매 에피소드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풍부하게 던져주었던 《천사들의 합창》은 어른이들이 보기에도 손색없는 웰메이드 드라마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천사들의 합창》동심여행 맛보기


#히메나 선생님과 2학년 아이들이 처음 만나게 되는 운명적인 에피소드 '새로오신 선생님'

# 페르민 할아버지의 슬픈 사연 & 발레리아와의 특별한 우정을 엿볼 수 있는 감동적인 에피소드  '어른이 되면'


# 마리아 호아키나의 생일 초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에피소드 (시릴로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생일초대'


《천사들의 합창》 어른이들의 동심회복 리액션

세상에.. 천사들의 합창이라니! 주말에 1화부터 당장 정주행해야겠다.

           (경기 남양주, 32세(여), 직장인 우** 리액션)


옴마야~ 내 이거 완전 좋아했다 아이가!

       (부산 수영구, 34세(여), 초등교사 하** 리액션)


낭만적이야! 먹방소녀 라우라, 보고 싶었어!

         (서울 성동구, 26세(남), 취준생 김** 리액션)

         


키덜피아 SPECIAL! 그들의 비포 & 애프터

인기 드라마였던만큼, 아역배우들의 현재 모습에 대한 단골손님인데요.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비정상회담’ 에서 멕시코 출신의 크리스티안이 출연해 ‘천사들의 합창’ 배우들의 근황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히메나 선생님은 아이 셋을 낳고 잘 살고 있다. 그 작품 이후로 출연한 작품이 없다”고 전했고,

마리아 호아키나 역을 맡았던 배우는 멕시코 전 대통령의 아들과 결혼했고, 시릴로 역을 맡았던 배우는 멕시코 명문대를 졸업하고 아프리카 댄스단 소속이자 영화 관련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라우라는 특별한 소식은 없지만 어릴 때 모습 그대로 잘 자랐다.”고 전해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출처 : JTBC 비정상회담

《천사들의 합창》과 함께 초등학교 시절 당신을 만나보세요. 그 때 당신의 고민은 무엇이었나요,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했었나요? 어떤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었나요? 기억 속에 남아있는 옛 친구들의 이름도 하나 둘 떠올려보세요. 그러다보면 어른이가 된 지금도 당신의 마음 안에 어린 아이가 여전히 생생히 살아 숨쉬고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될 겁니다.


Keep Your Inner Child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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